인수야영장 폐쇄 계획 철회…공단·산악단체 한발씩 양보
인수야영장 폐쇄 계획 철회…공단·산악단체 한발씩 양보
  • 박성용 부장
  • 승인 2015.03.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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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시산악연맹·북한산사무소 합의서 체결…B구역 주변 이용, 양측 협업활동 약속 등

북한산 인수야영장이 폐쇄 방침 대신 축소 운영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와 산악단체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정릉동 북한산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안전한 산악문화 조성을 위한 합의서 체결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서명하였다.

▲ 합의서에 서명한 조규배 서울시산악연맹 회장(왼쪽)과 이상배 북한산사무소 소장. 사진 양계탁 기자

이날 체결식에는 대한산악연맹·서울시산악연맹·한국산악회·한국대학산악연맹 등 4개 산악단체를 대표하여 서울시산악연맹 조규배 회장, 박정헌 전무이사, 송정두 사무국장이, 한국대학산악연맹 배성우 총무이사가 참석하였다. 북한산사무소는 이상배 소장, 박병국 탐방시설과장, 김준석 탐방시설과 팀장이 참석하였다.

합의 내용은 야영훈련장의 건전한 이용, 북한산 재난 및 안전사고 예방활동에 관련된 사항이다. 그동안 공단과 산악단체 간의 의견 대립을 보여 온 인수야영장 이용은 구B구역 주변 일원으로 한정시켰다. 산악단체교육, 등산학교교육, 해외원정훈련, 암벽등반, 야영훈련을 위한 목적으로 이용된다. B구역은 구 인수대피소 아래쪽 지역으로 등산객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양측은 "불필요한 오해로 인한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안전하고 건전한 야영문화 정착을 위해 야영허가는 기존 절차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계도활동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해빙기 암벽장은 기상여건에 따라 사전 협의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낙석제거 작업 등 안전관리 활동은 합동으로 시행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번 합의는 공단과 산악단체가 한발씩 양보하면서 타결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 왼쪽부터 박병국 탐방시설과장, 박정헌 전무이사, 조규배 회장, 이상배 소장, 배성우 총무이사.

조규배 회장은 “산악단체와 이상배 소장 등 북한산사무소 관계자들이 협업해서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면서 “산악단체들도 이번 합의를 통해 산악문화 발전을 위해 자정하는 계기와 산불방지,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활동 등 양측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배 소장은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져 감사를 드린다. 이번 협의를 통해 산악인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구체적인 협의들은 실무진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산 암벽장은 4월 1일부터 개방되며, 도봉산 선인야영장도 인수야영장 이용 기준에 준해 운영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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