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예로 손수 캠핑제품 만드는 윤미정 씨
지난 1월호 테마 아이템 코너의 다양한 가죽 제품을 기억하는가. 가스워머와 문패, 강아지모양 키홀더를 가죽으로 직접 만드는 ‘올드앤굿’의 가죽공예가 윤미정 씨를 만나서 애견캠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의 작업실이자 집인 파주의 한 주택에 들어가니 강아지 밀러가 우리를 먼저 반겼다. 가지런히 정돈된 가죽공예 장비들을 구경하다 보니 언제부터 가죽공예를 하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원래는 사진을 찍었어요. 취미로 가죽공예를 시작하면서 필요한 캠핑용품과 강아지 제품을 하나씩 만들다 보니 주변에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직업이 되었네요.”
“남편이랑도 낚시를 하러 자주 다녔는데 밀러랑 같이 가면 미끼를 던질 때마다 자꾸 같이 뛰어드는 거예요. 밀러가 수영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 뒤로 낚시는 남편 혼자 다니고 가족끼리는 캠핑만 다니게 됐어요.” 캠핑은 사람 많고 더운 한여름을 제외하곤 시간이 되는 대로, 계절마다 2~3번 정도 다닌다고 한다. “밀러를 항상 데리고 다니다보니까 주로 비수기 때, 이름 없는 해수욕장을 찾아다니는 편이예요. 밀러뿐만 아니라 저희 부부도 수영을 좋아하거든요.”
어렸을 때 아빠를 따라 다닌 캠핑과 지금 다니는 캠핑의 다른 점이 있냐고 묻자 ‘멋’이 좀 들었다고 한다. “옛날엔 생존을 위한 캠핑이었다면 지금은 멋이 좀 들었죠. 무언가가 없어도 먹고 잤는데 지금은 장비도 많고. 최소한으로 다니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그래도 아빠랑 낚시 갔을 때 쓰던 제품들도 아직 사용해요. 코펠도 아빠가 쓰던 거 계속 쓰고, 의자도. 짐을 늘리다 보면 끝이 없더라고요.” 캠핑을 갈 때마다 챙기는 건 우기노키의 척 박스다. 수납이 많이 되고 열기만 하면 활용하기가 편해서다. “제일 먼저 챙겨야 되는 건 우리 밀러죠. 이 아이 때문에 캠핑을 가는 거니까. 큰 개라 사람만큼 짐이 많아요.”
애견캠핑을 하는 사람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묻자 “저는 우리 개를 절대 믿지 않아요. 개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강아지에게 자유를 주되 절대 한눈팔지 않지요. 남들에게 피해주기도 싫고, 제가 아무리 개를 좋아해도 서로 지킬 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고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미정 씨. 언젠가 애견캠핑도 함께 가기로 했으니 몽실이와 밀러가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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