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밀러와 함께 다니는 캠핑이 좋아요.”
“강아지 밀러와 함께 다니는 캠핑이 좋아요.”
  • 류정민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3.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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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로 손수 캠핑제품 만드는 윤미정 씨

지난 1월호 테마 아이템 코너의 다양한 가죽 제품을 기억하는가. 가스워머와 문패, 강아지모양 키홀더를 가죽으로 직접 만드는 ‘올드앤굿’의 가죽공예가 윤미정 씨를 만나서 애견캠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의 작업실이자 집인 파주의 한 주택에 들어가니 강아지 밀러가 우리를 먼저 반겼다. 가지런히 정돈된 가죽공예 장비들을 구경하다 보니 언제부터 가죽공예를 하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원래는 사진을 찍었어요. 취미로 가죽공예를 시작하면서 필요한 캠핑용품과 강아지 제품을 하나씩 만들다 보니 주변에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직업이 되었네요.”

캠핑용품을 직접 만들 정도면 캠핑도 많이 다녔을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아빠를 따라서 낚시를 자주 다녔어요. 그때는 캠핑이라는 단어조차 없었고 노지에서 먹고 자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텐트뿐만 아니라 낚시터에 있는 방갈로에서도요.” 캠핑을 제대로 다니기 시작한 건 2012년 초. 덩치 큰 강아지 골든리트리버 밀러와 함께 다니면서다.

“남편이랑도 낚시를 하러 자주 다녔는데 밀러랑 같이 가면 미끼를 던질 때마다 자꾸 같이 뛰어드는 거예요. 밀러가 수영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 뒤로 낚시는 남편 혼자 다니고 가족끼리는 캠핑만 다니게 됐어요.” 캠핑은 사람 많고 더운 한여름을 제외하곤 시간이 되는 대로, 계절마다 2~3번 정도 다닌다고 한다. “밀러를 항상 데리고 다니다보니까 주로 비수기 때, 이름 없는 해수욕장을 찾아다니는 편이예요. 밀러뿐만 아니라 저희 부부도 수영을 좋아하거든요.”

캠핑을 가면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는지도 궁금했다. “현지에서 파는 음식은 꼭 먹어요. 바닷가 위주로 다니니까 회도 자주 먹고요. 바비큐 불 피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집에서도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김치 등갈비찜, 된장국 이런 음식을 만들어 먹어요.”

다녀온 곳 중 가장 좋았던 곳으로 서해에 있는 구례포해수욕장을 꼽는다. “진짜 좋았어요. 솔밭 사이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 앞에 바로 텐트를 칠 수 있거든요. 제주도에 있는 김녕해수욕장도 좋았어요. 차가 들어갈 수는 없는데 바다가 정말 아름답고 물이 얕아서 놀기 좋더라고요.”

어렸을 때 아빠를 따라 다닌 캠핑과 지금 다니는 캠핑의 다른 점이 있냐고 묻자 ‘멋’이 좀 들었다고 한다. “옛날엔 생존을 위한 캠핑이었다면 지금은 멋이 좀 들었죠. 무언가가 없어도 먹고 잤는데 지금은 장비도 많고. 최소한으로 다니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그래도 아빠랑 낚시 갔을 때 쓰던 제품들도 아직 사용해요. 코펠도 아빠가 쓰던 거 계속 쓰고, 의자도. 짐을 늘리다 보면 끝이 없더라고요.” 캠핑을 갈 때마다 챙기는 건 우기노키의 척 박스다. 수납이 많이 되고 열기만 하면 활용하기가 편해서다. “제일 먼저 챙겨야 되는 건 우리 밀러죠. 이 아이 때문에 캠핑을 가는 거니까. 큰 개라 사람만큼 짐이 많아요.”

애견캠핑을 하는 사람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묻자 “저는 우리 개를 절대 믿지 않아요. 개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강아지에게 자유를 주되 절대 한눈팔지 않지요. 남들에게 피해주기도 싫고, 제가 아무리 개를 좋아해도 서로 지킬 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고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미정 씨. 언젠가 애견캠핑도 함께 가기로 했으니 몽실이와 밀러가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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