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업 | 매트리스에 대해 궁금했던 10가지 사실
기술수업 | 매트리스에 대해 궁금했던 10가지 사실
  • 글 사진 김진섭 네이처 캠핑
  • 승인 2015.03.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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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잠자리를 책임지는 매트리스의 모든 것

아웃도어의 잠자리가 사실 집처럼 편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준비가 되어야만 자연이 선사하는 멋진 풍광과 힐링을 선사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잠자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불편한 바닥에서 잠을 설치거나, 등이 시린 냉기로 밤새 추위에 떨다 보면, 다음날 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캠핑이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는 적정한 내한온도의 침낭과 안정적인 텐트도 중요하지만, 매트리스 또한 핵심적인 장비입니다. 여타 장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매트리스 역시 캠핑 환경과 본인의 캠핑 스타일에 따라 적합한 것을 고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럼 그동안 캠핑 매트리스에 대해 궁금했던 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공기 주입식 매트리스air mattress와 폼 매트리스foam mattress
편안함과 안락함에 있어 공기 주입식 매트리스(이하 에어 매트리스)는 단연 독보적입니다. 특히 텐트 바닥이 고르지 않거나, 잠을 잘 설치는 분들에게 두툼한 에어 매트리스는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백패킹을 위한 경량 에어 매트리스는 무게와 수납 부피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냉기차단 지수R-Value도 비교적 우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백패커들은 여전히 폼 매트리스를 또한 선호합니다.

폴리에틸렌이나 EVA 스펀지 소재 등으로 만들어진 폼 매트리스는 따뜻한 촉감과 함께 간편하게 설치하고 철수할 수 있으며, 이동하다가 쉴 때도 쉽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에어 매트리스를 펴고 접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반면 폼 매트리스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수납이 불편하고,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은 편입니다. 요사이는 원형 롤 형태가 아닌 사각으로 접어 수납성을 보완한 폼 매트리스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분명한 이 두 매트리스 간 특징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폼 매트리스는 이동 중 휴식에도 손쉽게 꺼내 사용할 수 있고 설치 및 철수가 간편하다.

2. 자충식 에어 매트리스self-inflating air mattress와 경량 에어 매트리스의 차이

경량 에어 매트리스는 얇은 겉감을 사용하고, 내부가 공기만으로 채워지거나, 두터운 충전재 대신 열을 잡아두는 미세한 막 등을 삽입하여 무게를 낮추고 휴대성을 극대화 한 반면, 마개를 열어두면 일정 부분 공기가 자동으로 채워지는 자충식 매트리스는 안쪽에 푹신한 우레탄 소재를 충전하여 훨씬 편안하고 냉기를 차단하는 성능도 좋습니다. 대신 무게와 부피가 경량 에어 매트리스보다 현격히 증가되므로, 편안한 거주성이 우선인 오토캠핑에는 자충식 매트리스가 적합하며, 경량 에어 매트리스는 미니멀 캠핑이나 백패킹에 적합합니다.

특히 백패킹의 경우 ‘빅 3’의 무게와 부피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빅 3’란 바로 텐트, 침낭, 그리고 매트리스입니다. 이중 매트리스의 비중 역시 꽤 큰 편으로, 백패킹을 위해서는 경량 에어 매트리스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되면서 최근에는 우레탄 소재를 충전한 자충식 매트 중에서도 무게와 부피를 경량 에어 매트리스만큼 줄인 혁신적인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3. 사각rectangular침낭과 머미mummy형 침낭
에어 매트리스는 형태에 따라 사각과 머미로 나뉩니다. 머미는 미이라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명명된 것으로 머리에서 발 쪽으로 갈수록 면적이 좁아 드는 디자인입니다. 사각에 비해 거주성이나 편안함은 감소되지만, 무게를 좀 더 줄일 수 있어 백패킹에 유리합니다. 이러한 매트리스 타입을 고려할 때 중요한 점은 본인이 보유한 텐트의 형태입니다.

만약 본인의 텐트(이너 텐트)가 직사각형이라면, 사각이나 머미 둘 다 문제가 없지만, 발끝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 드는 사다리꼴의 형태의 텐트라면 사각 매트로는 텐트 수용 인원 만큼 넣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텐트의 경우 머미형 매트가 유리합니다. 하지만, 잘 때 많이 뒤척이거나, 편안한 거주성을 위해서는 당연히 사각 매트가 효율적이니, 본인의 보유 장비와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웃도어에서의 편안한 잠자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어매트 위에 추가로 블랭킷을 깔아주면 냉기 차단에 훨씬 도움이 된다.

4. 매트리스의 크기와 두께

매트리스(오토캠핑 전용 에어 베드 및 대형 에어박스 등은 논외로 함) 선택에 있어 제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폭입니다. 어깨 너비에 따라 대체로 레귤러 20인치(51cm)와 라지 25인치(63cm)등으로 기준화되어 있는데, 20인치는 주로 성인 여성이나 아이에게, 25인치는 성인 남성이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두께 역시 1인치(2.5cm)부터 1.5인치(3.8cm), 2인치(5cm) 2.5인치(7cm)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데, 대체로 두께가 클수록 더 편안하고, 냉기차단지수가 높은 대신 부피가 커지고 무겁습니다.

통상 하절기에는 1~2인치, 동절기에는 2인치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매트리스를 텐트에 배치할 때에는 보유한 이너 텐트의 폭을 꼼꼼히 체크하여, 필요한 인원 수만큼 매트리스가 들어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같은 2~3인용 텐트라 할지라도, 내부 면적은 수십 cm가 차이 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본인의 텐트와 매트리스 사이즈를 꼼꼼히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5. 가로형 배플과 세로형 배플
자충식 매트의 경우 칸막이 역할을 하는 배플baffle이 없어 안정적이고 편안하지만, 경량 에어 매트리스의 경우 얇은 배플 형태로 만들어져, 누웠을 때 다소 꿀렁이거나, 얇은 겉감으로 인해 움직일 때마다 바스락거리기도 합니다. 배플의 형태는 가로형 배플로 된 제품이 있는 반면 세로형 배플을 채택하는 메이커도 있습니다. 대체로 가로형이 세로형 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며, 사용 후 접을 때도 수월한 편이지만, 반면 세로 배플은 텐트 벽을 따라 어느 정도 휘면서 텐트 공간이 부족할 때에도 끼워 넣을 수가 있습니다.

▲ 다양한 에어 매트리스 타입. 위부터 가로 배플형, 세로 배플형, 배플이 없는 자충식 매트리스

6. 공기주입 방법(입 vs 도구)

기존에는 에어 매트리스 마개를 열고 직접 입으로 불거나 발로 펌프를 밟아 공기를 채워야 했지만, 요사이는 건전지로 작동하는 휴대용 에어 펌프가 출시되어 간편하게 공기를 주입시킬 수 있습니다. 충전에는 약 5~10분 정도가 소요되므로, 야영지에 도착해 텐트를 치는 동안 매트리스를 꺼내 휴대용 펌프에 연결해 두면 편리합니다. 다만 전동 펌프로 주입 했다 해도, 팽팽하게 끝까지 채우기 위해서는 입으로 수 회 정도는 더 불어 마무리 해야 합니다. 펌프 외에도 파우치를 이용해 공기를 불어넣는 제품도 있어, 입으로 부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습니다. 한 겨울에는 입으로 매트리스를 불게 되면 침이 매트리스 안에 들어가 얼면서 냉기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펌프 등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체력 소모도 덜하고 편리합니다.

▲ 공기 주입을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도구들(좌 : 에어펌프, 우 : 공기 주입 전용 파우치)

7. 전기장판과 에어 매트리스

에어 매트리스를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에어 매트리스와 전기장판의 위치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중요한 것은 에어 매트리스와 전기장판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에어 매트리스 위에 담요 등을 충분히 덮고, 그 위에 전기장판을 올린 후, 다시 담요와 침낭을 올려 줍니다. 이 때 전기장판의 스위치를 너무 고열로 올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8. 에어 매트리스의 수리
대부분의 에어 매트리스는 여분의 천과 접착제 등을 포함한 리페어킷을 제공합니다. 에어 매트리스는 구멍이 나면 야영지에서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리페어킷을 함께 수납하며, 바닥이 고르지 않거나, 장거리 백패킹의 경우 폼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만약 구멍이 났을 경우, 여분의 천에 접착제를 발라 붙여주면 되고, 자충식 매트리스의 경우 주로 주입구 쪽의 실리콘 실링이 천과 들떠서 미세한 구멍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욕조나 대야에 물을 받아 매트리스에 공기를 채운 다음 담가서, 기포가 나는 위치를 찾고, 그 부분을 접착제로 붙여주면 됩니다. 또한 자충식 매트리스는 공기를 주입하여 편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오랫동안 접힌 상태로 보관하거나 수명이 다한 경우 우레탄 폼과 천 사이의 간격이 들뜨면서, 공기를 채울 경우 마치 배불뚝이처럼 솟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수리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에어 매트리스의 주요 파손 사례(좌 : 주입구 주변 실링 손상, 우 : 내부 파열)

9. 매트리스 바람이 저절로 빠지는 현상

텐트를 치고, 정상적인 에어 매트리스의 공기를 힘껏 끝까지 불어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잠자리에 들 때 바람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아 혹시, 구멍이 난 게 아닌가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이 현상은 주로 겨울철에 발생되는데, 기온이 더 내려가게 되면, 온도 차에 의해 매트리스 안쪽에 채워진 공기의 부피가 감소되어, 매트리스가 구멍이 나지 않아도 바람이 빠진 것처럼 됩니다. 이때 매트리스 자체는 정상이니, 이때는 자기 바로 전에 한 번 더 불어 주면 됩니다.

10. 냉기 차단 Tip
겨울철에는 찬 기온만큼이나 바닥에서 올라오는 서늘한 냉기가 우리 몸을 더욱 춥게 만듭니다. 오토캠핑에서는 바닥공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냉기를 차단하기 위한 캠퍼들의 노력도 열성적입니다만, 백패킹이나 미니멀 캠핑에서는 이런 것들이 여의치 않습니다. 자기 전 매트리스 위에 울 담요나, 다운 재킷 등을 깔고 그 위에 침낭을 사용하면, 매트리스만을 의지하는 것 보다 바닥 냉기를 훨씬 잘 차단할 수 있습니다.

매트리스 타입 별 특성 비교
편의성 : 폼 > 자충식 > 경량 에어
수납성 : 경량 에어 > 폼 > 자충식
편안함 : 자충식 > 경량 에어 > 폼
냉기차단 : 자충식 > 경량 에어 > 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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