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현실적인 드림카로 다가오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거부할 수 없는…현실적인 드림카로 다가오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 서승범 차장 | 사진제공 랜드로버
  • 승인 2015.03.23 15: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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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가솔린, 2.2 디젤 모델… 5인승 수입 예정

출시를 앞둔 자동차 한 대가 인터넷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포스팅들은 한결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나, 디스커버리야.”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4월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디스커버리는 1989년에 데뷔했다. 문짝 3개를 달고 처음 나왔다가 이듬해인 1990년에 5도어로 나왔다. 10년만인 1999년 풀 모델 체인지를 거쳐 2세대가 선을 보였고 다시 5년만인 2004년 디스커버리3이 등장했다. 기존의 디자인을 버리고 새로운 첨단 장비를 대폭 보강했다. 현재 팔리고 있는 디스커버리4는 2009년에 나왔다.

랜드로버는 오프로드 종가로 유명하다. 맏형은 레인지로버와 둘째 디스커버리, 셋째 프리랜더와 서열에 끼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디펜더로 라인업이 짜여있다. 막내 프리랜더와 이단아 디펜더는 곧 단종될 계획이다. 환경 문제로 단종되는 디펜더가 지닌 발군의 험로 주파 능력은 요즘 트렌드에 맞춰 다른 형제들에게 전수시키고, 막내 프리랜더의 역할은 디스커버리의 변형 모델로 커버할 생각인 듯하다. 그 모델이 디스커버리 스포츠다. 말하자면 프리랜더의 실용성과 디스커버리의 프리미엄을 둘 다 갖춘 모양새다.

차의 성능을 간단히 짚어보자. 2.0 가솔린 모델과 2.2 디젤 모델이 있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37마력에 34.7의 최대토크를 지녔다. 디젤 모델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148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 버전과 1187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42.8kg/m를 가진 버전. 트랜스미션은 모두 9단 자동변속기다. 5인승이 들어올 예정이며 7인승은 당분간 들어올 계획이 없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이래도 아니 반하고 견디겠니?’라고 도발하는 건 바로 디자인 때문이다. 디스커버리에 앞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 레인지로버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레인지로버는 2005년 스포츠 모델을 처음 냈다. 2013년 2세대 모델이 나왔다. 그 사이인 2010년 과도한 몸집을 확 줄여 실용성과 다목적성을 갖춘 이보크 모델까지 냈다. 이보크 모델은 최근 카브리올레cabriolet 양산을 결정했다. 앞으로 디스커버리가 어떤 꼬리표를 달고 어떤 변신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빼어난 디자인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빼어난 디자인의 중심에 제리 맥거번Gerry McGovern이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재규어를 디자인하는 이언 컬럼Ian Callum과 랜드로버 디자인을 책임지는 제리 맥거번은 현재 가장 핫한 자동차 디자이너다. F 타입으로 재규어의 회춘을 주도한 게 이언이라면 이보크의 탄생을 알린 콘셉트카 LRX로 SUV의 대변신을 예고하고 성공적으로 탄생시킨 이가 맥거번이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역시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좋은 차는 성능도 좋아야 하고 디자인도 예뻐야 한다. 뭔가 독특한 자신만의 정체성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드림카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감동이 있어야 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억대를 넘어가는 차들은 감동의 여지가 아주 많지만 가격은 전혀 감동스럽지 않아 단순한 드림카로 끝난다. 디스커버리는 조금 다른 듯하다.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레인지로버의 정통성과 이보크의 혁신성을 겸비하고 있듯,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현실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가격과 드림카의 감동을 겸비했다. 도전은 각자의 몫이고,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승리는 도전하는 자의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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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15:27:18
ㅁㄴㅇㄹ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