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대한 무한한 애정, E9
바위에 대한 무한한 애정, E9
  • 문나래 기자 | 사진제공 메드아웃도어
  • 승인 2015.03.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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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 | E9 HISTORY

E9이란 클라이밍을 하는 바위에서 가장 어려운 레벨을 말한다. 홀드를 간신히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경지. 클라이머이자 브랜드 E9의 설립자 마우로 깔리바니(Mauro Calibani)는 오직 바위에 대한 열정으로 E9을 정복하게 된다. 그 후 ‘Mr. E9’이라고 불리며 스타일리시한 클라이밍 전문 브랜드 E9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에게 바위는 인생의 전부다. 그런 사람이 만드는 제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새롭게 시작하는 바위꾼들을 위해 그는 독창적이고도 전문적인 클라이밍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젊은이, 그리고 이제 막 클라이밍의 세계에 빠진 사람을 위해
클라이밍 전문 브랜드 E9은 1998년 클라이머인 마우로 깔리바니(Mauro Calibani)에 의해 탄생했다. ‘Gift something original & Unique’를 모토로 정통성과 독창성을 내세우며 2000년,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시 볼더링을 즐기던 마우로는 세상을 여행하며 자신에게 잘 맞는 볼더링 장소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1997년, 이탈리아에 있는 암벽 메시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 바위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재미로 볼더링 장소를 찾아다니며 놀던 수준이었어요. 이렇게 인생이 바뀌게 될 줄 몰랐죠. 메시아를 타고 그 후 다양한 암벽을 시도하면서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져갔습니다. 그리고 인생 제 2막이 시작됐어요. 처음엔 자세나 움직임에 대한 배경 지식조차 없었지만요. 열정만으로 바위와 자연, 그리고 저 스스로가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그는 E9은 기존의 클라이밍 브랜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바위와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는데 기능적인 부분에만 치중돼있던 다른 브랜드 의류들에서는 그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기존에 나와 있던 자유등반(Free climbing)의류에서는 창조성을 찾아볼 수 없었어요. 식상함을 느꼈죠. 그리고 한 브랜드의 라인에서 기능성 의류부터 일상복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더군요. 그 안에는 전혀 알 수 없는 원단의 조합과 클라이밍에 적합하지 않은 디자인들이 정말 많았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았죠. 뭔가 새롭고 전문적인 의류가 필요했어요. 멋스러우면서 말이죠.”

“바위는 내가 사는 이유, 그 마음이 전해지도록”
그는 이탈리아 동북부 도시 볼로냐에서 체조를 공부했다. 그리고 몇몇 자유등반 시합에 출전하면서 꿈을 현실로 바꾸고자 하는 계획을 세운다. 회사를 설립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

“그 후 완전히 다른 것에서 영감을 받기 위해 낡아빠진 스쿠터로 여행을 시작하게 됐어요. 다양한 브랜드나 자연, 새로운 문화에서 영감을 받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아주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가 힘들었어요. 실망이었죠.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순간, 어느 상점 윈도우에 진열된 구식 바지를 발견했습니다.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이 작은 상점이 계기가 됐어요.”

이후 그는 미래에 전개할 E9 브랜드 로고를 천 개도 넘게 그려댔다. 온갖 상상력이 뒤죽박죽 솟아올라 학업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그는 결국 학업을 정리하게 된다. 그리고 메시아 바위에 돌아갈 기차에 오른다. 이탈리아에서 연구하고 생산하는 E9은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의류의 완성도를 위해 값싼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다. 또한 스타일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다.

“바위는 제가 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저는 바위에서 사랑과 고통을 함께 느낍니다. 제 영감의 원천이지요. 클라이밍을 시작하는 사람, 바위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E9의 이런 진심이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그는 바위에 오르기 위해서만 고군분투했다고 한다. 홀드를 잡으려고 애쓰고 더 높이 오르는 것 자체에만 집중한 것. 그러나 계속되는 클라이밍에서 그는 겸손함을 배우고 더욱 다양한 등반 방법을 연구하는데 힘쓰게 되었다. 바위는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게 된 것이다. E9은 바위와 자연의 보존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바위와 암벽등반, 클라이머들을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클라이머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성장이 올바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오늘날 E9 팀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클라이머들의 요청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바위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또 다른 요청들을 언제나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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