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 꽤 매력적인 색안경
Editor’s PICK | 꽤 매력적인 색안경
  • 서승범 차장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3.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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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선글라스, 선글라스

선글라스는 여름철 바닷가에 한정된 아이템이 아니다. 휴가지를 벗어나 일상생활에서도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볕 따가워지는 봄이면 외출할 때 반드시 챙기게 된다. 커진 시장 덕분에 선글라스 브랜드도 종류도 다양해졌다. 여기에 굳이 선글라스를 소개하는 이유는 몇 가지 실용적인 이유와 실용성과 관계없는 몇 가지 이유들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이유부터. 가볍다. 다른 뿔테 선글라스들이 40g대를 유지하고 스포츠 선글라스의 경우 30g에서 조금 넘치거나 빠진다. 다리와 테가 제법 굵은 판다 선글라스의 무게는 23g. 코와 귀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물에 뜬다. 단순히 가볍다고 물에 뜨는 건 아니다. 어쨌거나 카약 취재를 하면서 4번의 투어에서 2명이 선글라스를 잃어버리는 걸 지켜본 입장에서 물에 뜬다는 건 굉장한 메리트다. 오래 간다. 아직 오래 써보진 않았지만 설명에 따르면 대나무를 특수처리해 코팅함으로써 물을 머금지 않도록 했다. 편광렌즈를 쓴다거나 디자인이 빼어나단 얘기는 굳이 하지 않겠다. 기본이고 보면 알 테니.

실용성과는 무관한 이유. 나무로 만들었다. 나무 모양의 플라스틱은 몇 번 봤지만 진짜 나무로 만든 안경테는 아직 우리나라에 자리잡지 못했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았다. 자연친화적인 대나무 소재와 재활용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다. 안경을 찬찬히 뜯어보면 손으로 다듬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이란 얘기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꿈꾼다. 중국에서 선글라스를 만드는 노동자들에게도 정당한 수익을 제공하고 선글라스가 팔릴 때마다 토마TOMA 재단에 수익 일부를 기부해 원시부족의 시력 검사와 안구 치료를 돕는다.

물론 완벽한 건 아니다. 도수 안경을 쓰는 이들을 위한 모델이 없다. 올해는 어렵고 내년 정도에 본사에서 답을 내놓을 예정이란다. 아시안핏이 없다. 뿔테의 형태이기 때문에 코받침이 없어 콧대가 낮은 이들은 쓰기 어려울 수도 있다. 대나무 재질이어서 개인의 얼굴형에 맞게 다리의 길이나 벌어진 각도를 조절하기 어렵다. 경첩에 스프링이 들어있어 다리가 잘 벌어지긴 한다. 아웃도어 레포츠를 즐긴다면 고무 액세서리를 걸어 귀에 고정시키는 게 현명하다.

먼로Monroe, 햅번Hepburn, 워홀Warhol 등 셀리브리티의 이름을 딴 8개의 모델이 있고, 모델별로 블랙, 브라운, 내추럴 등 3가지 색상이 있다. 모델별로 2~3g의 무게 차는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버건디 레드나 올리브 그린 색상이 있다. 브랜드 달고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리는 선글라스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감각적인 디자인 그리고 윤리적인 정신이 결합된 판다 선글라스를 골라보는 건 어떤가.

무게 23g
소비자가격 15만3,000원
패스트 www.wearpanda.co.kr 1661-7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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