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브랜드 스토리 | 제로그램(Zerogram)
커버 브랜드 스토리 | 제로그램(Zerogram)
  • 서승범 차장 | 기획·촬영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3.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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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수 없는 깃발을 올리다

0g. 무게가 없는 물질은 없지만 제로그램의 장비는 0g에 끝없이 가까워지려 한다. 가벼울수록 자원의 소비를 줄일 수 있고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로그램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머물기보다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가벼운 아웃도어 장비야말로 제품 개발자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친환경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안전과 이를 담보할 장비의 성능은 절대적인 기준이다.

▲ ZEROGRAM ‘PTC UL’.

PCT UL 텐트를 PCT에서 테스트하고 사할리 캠프Sahale Camp를 사할리 캠프에서 테스트하는 건 그 때문이다. 하지만 편안함과 안락함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고 보존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둔다. 제로그램의 경량성은 물질적인 질량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생각과 자세, 철학에서 완성된다.

환경보호단체인 LNT를 공식 후원하는 건 환경을 위한 많은 활동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만듦새가 완벽하진 않다. 완벽하지 않은 건 둘 중 하나다. 겉은 매끈하지만 자세히 보면 조직이 성글고 빈틈이 많거나 겉은 비록 거칠지만 속은 치밀하고 단단하거나. 제로그램은 내실을 다졌고 겉마저 다듬는 중이다.

알피니즘을 지지하고 머메리즘을 꿈꾸는 제로그램은 산이 전하는 소리를 들으라는 존 뮤어John Muir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깃발을 세웠다. 인간은 자연 속으로 작게, 적게, 조용히 스며들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그 깃발을 내릴 수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브랜드가 하나쯤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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