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폴은 하중을 분산시키고 무릎을 보호해 줘
트레킹 폴은 하중을 분산시키고 무릎을 보호해 줘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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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캠핑과 트레킹__②트레킹 폴 사용법

▲ 트레킹 폴은 두 개가 한조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

오르막에서는 팔과 90도, 내리막은 이보다 길게 해야

최근 걷기 열풍이 불면서 올레 길과 지리산 둘레 길을 찾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이는 웰빙과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행한 현상으로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맞아 또 다른 문화형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걷는 것에도 방법이 있고 노하우가 있다.

걷기 열풍으로 올레 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해 제주도의 관광객 수는 25%나 증가하기도 했다. 걷는 것은 자동차나 디지털 기기들을 통한 문명의 시대와는 정반대되는 행보며 속도가 주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버리는 행위다. 하지만 걷는 것은 이와 반대되는 조망과 여유, 그리고 사색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걷는 것은 자신의 다리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며 어찌 보면 고행을 통해 도를 찾아가는 불교의 수행과 같은 행위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는 존재이니 만큼 가벼운 트레킹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시킬 수 있다. 하지만 걷는 데에도 요령이 있으며 더욱이 장시간 걷기위해서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걷는 데 도움을 주는 장비로는 크게 등산화와 트레킹 폴, 무릎보호대, 배낭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워킹용 스틱은 다리에 집중되는 하중을 몸 전체로 골고루 분산시켜 체력의 부담을 덜어주며 걷는 속도도 업그레이드 해준다.

▲ 폴은 일자형과 T자형, 손잡이 앞으로 구부러진 형으로 나눌 수 있다.
1. 폴의 종류
트레킹용 폴은 스키용 폴과 달리 손목걸이가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트레킹 폴은 손잡이의 형태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자형과 T자형, 손잡이가 앞으로 구부러진 형태로 구분된다. T자형 폴은 워킹용 피켈에서 따온 것으로 잡기가 편해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내려가는 데 편하다. 하지만 하산 시 스틱을 잡는 팔에 하중이 집중돼 팔이아프다.

이에 비해 일자형은 폴을 딛고 일어설 때 손목 부분에 하중이 가해져 오르막길에서는 손목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손잡이가 앞으로 구부러진 형태는 내리막길에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워킹용 스틱의 높이는 맨땅에서 스틱을 잡았을 때 팔과 어깨선이 ‘L’자로 90도를 이루면 된다.

2. 폴의 구성
ㄱ> 손잡이(그립)
트레킹 폴은 기본적으로 몸체를 구성하는 폴과 스파이크, 손잡이(그립), 손잡이용 끈인 스트랩으로 구성된다. 손잡이는 플라스틱, 발포 고무, 코르크 등의 재질로 만들어지며 손의 미끄러짐을 줄이고 그립감을 높여준다. 또한 일부 제품에는 손잡이 부분에 나사를 연결, 카메라의 흔들림을 막아주는 삼각대로도 사용하곤 한다.

ㄴ> 손목걸이(스트랩)
손잡이 아래 달린 끈인 스트랩은 폴에서 손목의 끈을 이용해 손을 걸어 놓은 채 휴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폴의 손목걸이는 손잡이를 계속 쥐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주며 손목걸이만을 이용해 스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손목걸이는 자신의 손목 굵기에 맞춰 길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일자형 폴의 경우 손목걸이를 이용해야 쉽게 오를 수 있다.

ㄷ> 폴
트레킹 폴의 중심이 되는 폴은 무게가 가볍고 강도가 강한 알루미늄이나 두랄루민, 티타늄, 카본 소재 등을 사용한다. 카본 소재 폴은 가볍지만 강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며 티타늄 소재는 강도가 강하고 가볍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게 문제다.
이에 비해 알루미늄 소재는 가볍고 가격도 싼 편이지만 부식의 우려가 있고 강한 충격이 줄 경우 쉽게 찌그러진다.

ㄹ> 완충 장치(쇽)
트레킹 폴의 폴 안에는 지면을 짚을 때 손목에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스프링이 들어있다. 또한 이 완충 장치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걸을 때 스틱에 전달되는 하중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완충 장치의 스프링은 너무 약할 경우 그 효과를 볼 수 없으며 너무 강하면 충격을 흡수해주지 못한다.

ㅁ> 폴 잠금장치
트레킹용 폴의 길이를 조절해 이를 고정시켜 주는 장치다. 폴의 높이 조절은 폴 내부에 있는 회전식 조임 쇠가 감기면서 고무마개를 벌려줘 고정하게 된다. 볼트와 너트의 원리를 이용한 잠금장치 외에 퀵 레버나 버튼형 스토퍼를 이용하는 제품도 있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트레킹 폴의 폴 부분을 돌려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ㅂ> 스파이크
트레킹용 폴의 지변과 닿는 부분에 달린 스파이크는 텅스텐이나 강철로 만들어져 단단하다. 스파이크는 땅을 짚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주며 바위나 단단한 물체를 짚어도 쉽게 마모되지 않는다. 겨울에는 폴의 스파이크 부분에 바스켓을 달아 사용한다. 폴에 끼는 바스켓은 눈에 깊이 빠지지 않도록 해주며 눈을 다져 지지점이 될 수 있도록 한다.

▲ 폴은 잡는 방법.

3. 트레킹용 스틱의 선택
트레킹용 폴을 구입할 때는 인터넷을 이용하기 보다는 가까운 장비점이나 전문점을 찾아 직접 사용해본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관절이나 뼈가 약해진 만큼 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폴을 고를 때는 사용한 소재가 튼튼한 것인지,
휘어지거나 부러질 위험이 없는지 확인한 후 선택한다.. 또한 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폴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이외에 AS가 가능한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폴의 높이는 땅에 짚었을 때 자신의 팔과 90도가 되도록 하면 된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땅에 폴을 짚은 뒤 다리를 이동한다. 내리막길을 내려 갈 때도 두 개의 폴을 먼저 짚고 중심을 잡고 내려간다.

4. 트레킹용 폴의 사용법
폴을 사용할 때는 장소에 따라 폴의 높이를 조절해서 사용한다. 보통 평지에서는 표준에서 폴의 높이는 조금 낮추고, 오르막을 오를 때는 폴을 자신의 팔과 90도를 이루도록 높이를 조절하며 내리막에서는 이보다 좀 더 길게 폴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폴을 잡을 때는 손목걸이의 길이를 잘 조절한 다음 손을 손목걸이의 밑에서 안으로 집어넣어 스틱과 손목걸이를 움켜쥔다. 평지나 걸을 때는 오른손의 폴을 짚을 때 왼발이, 오른발이 나갈 때는 왼팔의 폴을 짚고 폴을 밀어주며 걸으면 된다. 오르막에서는 원하는 지점에 두 개의 폴을 같은 높이로 짚은 후에 체중을 실으며 올라서면 된다. 내리막에서는 오르막과 마찬가지로 아래쪽에 같은 높이에 폴을 짚은 후, 폴에 체중을 실으면 내려서면 된다.

5. 트레킹용 폴의 사용 시 주의 점

▲ 폴의 내부에 들어 있는 폴 잠금장치. 폴의 가장 날카로운 부분인 촉에 의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고무마개.
트레킹용 폴을 사용할 때는 스파이크 부분이 날카로운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는 항시 폴의 스파이크 부분에 고무마개를 씌워준다. 또한 폴의 스파이크 부분이 지면을 향하도록 배낭에 걸어준다. 사람들이 많은 좁은 등산로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폴에 찔릴 염려가 있으니 폴을 옆으로 들지 않도록 한다. 트레킹용 폴은 걸을 때 사용하는 장비로 폴 조임 장치에 의해 고정한다.

6. 등산용  스틱과 노르딕 워킹 스틱
노르딕 워킹용 스틱은 손목걸이가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돼 있으며 손목걸이에 의지해 폴을 사용하는 트레킹용 폴과 달리 손목과 손바닥을 이용해 걷는다. 노르딕 워킹용 스틱은 스파이크에 고무가 덮여져 지지력과 마찰력을 높여준다. 또한 노르딕 워킹에 사용하는 스틱은 몸을 풀 때 보조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노르딕 워킹은 스틱으로 걸음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데 반해 트레킹용 폴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걸을 때 보조 도구로 사용한다. 노르딕 워킹은 스틱을 앞으로 뻗는데 반해 트레킹용 폴은 몸을 끌어 당기는데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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