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는 아빠가 주부 9단”
“캠핑장에서는 아빠가 주부 9단”
  • 황제현 기자 | 사진제공 이현우
  • 승인 2015.02.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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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캠핑요리 전문가 이현우 씨

요리 전문 블로거로 유명한 ‘돌콩이’ 이현우 씨는 캠핑을 시작한지는 겨우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가족과 함께 매 주말마다 캠핑을 다니면서 전문가가 다 됐다. 캠핑에 별 관심이 없던 그와 반대로 아내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캠핑을 즐겨야 한다면서 하나 둘 캠핑 장비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사실 캠핑이 귀찮았죠. 캠핑장에 가면 처음부터 끝까지 아빠 혼자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잖습니까. 그런데 정작 캠핑을 시작하고 나니 저 스스로가 먼저 움직이게 되더라구요. 고생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이현우 씨는 조리과를 나와 63시티 스카이바 1급조리사를 시작으로 여러 외식업 관련 업종에 종사했다. 그가 캠핑장에서 가족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것도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닌 것이다.

캠핑장에서 흔히 먹는 삼겹살, 고기, 라면 등에 이현우 씨 특유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더하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레시피의 캠핑요리가 탄생했다.

“인터넷을 보면 내가 과연 만들 수 있을까, 내가 만들어도 맛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요리책에 있는 레시피를 그대로 베낀 것도 있고, 사진만 멀쩡하게 찍어놓고 요리 과정은 제대로 써놓지 않은 것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기 시작한 거죠.”

그의 블로그에는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요리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적혀 있다. 특별한 비법도 감추지 않고 털어놓는다. 그래서 블로그 이웃들이 그에게 ‘주부 9단 돌콩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간단한 재료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신경 쓴 부분이 눈에 띈다. 저녁에 먹다 남은 육포를 넣어 미역국도 끓이고, 삼각김밥에 소시지와 김치를 섞어서 볶음밥을 만들기도 한다. 캠핑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간단하고 다양한, 무엇보다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그의 캠핑요리 핵심이다.

‘돌콩이의 요리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20~25팀 정도를 접수받아 요리 체험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1달에 2회 정도 진행하는데, 가족캠핑을 위한 요리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캠핑을 시작하면서 성격이 밝아지고 항상 에너지도 넘칩니다. 면역력도 강해졌는지 그 흔한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어요. 부모 역할이란 게 그런 거 아닐까요?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을 때 놀아주는 것. 캠핑을 하면 저절로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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