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병 비교실험…보온력 누가누가 오래 가나
보온병 비교실험…보온력 누가누가 오래 가나
  • 황제현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2.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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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모스·스탠리·조지루시·클린켄틴 4종류…최종 온도차 27.1도~51.3도까지 다양한 편차 보여

첫 비교 리뷰는 보온병이다. 강추위 속에서 꽁꽁 얼어붙은 물통을 붙잡고 허탈함을 느낀 적이 있는 이라면 보온병이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 시 얼마나 필수적인 아이템인지 알 것이다. 미지근하게라도 식은 보온병 속의 물은 사막의 오아시스만큼이나 달콤하다. 만약 보온력이 탁월한 보온병이라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실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보온병을 찾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온도가 거의 변하지 않는 그런 보온병을.

리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어떤 제품들을 선정해야 할지 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쳤다. 결국 캠핑과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들에게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모두 만족감을 주는 4종의 보온병을 선정했다. 한 브랜드 당 500ml와 1,000ml 용량의 제품을 요청했지만 밀리리터ml가 아닌 온즈oz 단위로 제작된 보온병이 있어 최대한 근접한 용량으로 협찬을 받았다.

세상에는 수많은 보온병이 있고 그들은 나름의 특색을 갖고 각자의 위치에서 군림하거나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가 이번에 선택한 브랜드는 써모스, 스탠리, 조지루시, 클린 켄틴이다. 이들은 각자의 주력 분야가 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뛰어난 성능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써모스의 산악 전용 보온병이 있다기에 찾아봤다. 모델명은 FFX-500. 색상은 블랙과 버건디, 라임그린이 있는데 보틀 하단과 바디에 논슬립 밴드가 있어 그립감이 좋고 미끄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보온력은 6시간 동안 77도 이상, 24시간 동안 50도 이상 유지한다고 한다. 입구 넓이는 3.6cm로 작지는 않다. 열손실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 비교 실험에 사용할 물 온도는 100도에 맞췄다.

스탠리는 어드벤처 산악용 보온병이 있었다. 스탠리 특유의 오돌토돌한 바디 코팅 덕분에 미끄러움이 덜하고 긁힘에도 강한 편이다. 속마개를 완전히 다 열지 않고 한 바퀴만 돌려도 360도 전방향으로 물을 따를 수 있어 열손실에서 이익이다. 보온력은 12시간 동안 60도 이상을 유지한다고 한다.

조지루시는 아웃도어 활동 시 한 손으로 간편하게 조작해 뚜껑을 열 수 있는 원터치 오픈 타입의 SM-SA48 모델이 있다. 매끄러운 마감과 심플한 디자인에서 일본 브랜드 특유의 깔끔함이 돋보인다. 95도의 뜨거운 물이 6시간 후에도 71도 이상 유지된다고 한다. 용기 입구는 약 4cm로 꽤나 넓은 편. 역시나 열 손실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클린 켄틴은 입구가 넓은 와이드 인슐레이티드 보온병이 있다. 특이하게 뚜껑 내부 보호 마개에 100%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신경 썼다는 의미다. 보온시간은 6시간이라고 하는데 어떤 온도에서 6시간인지 알 수는 없다. 관련 정보가 미흡한 상태에서 실험 시작.

같은 용량의 보온병이라도 크기나 무게, 디자인, 그리고 보온력의 차이가 분명 있다. 우리는 같은 환경에서 같은 온도의 물을 비슷한 용량으로 담았을 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온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해보기로 했다. 물을 100도까지 끓이고 이를 각 보온병에 동시에 담았다. 그리고 3시간 후, 6시간 후, 9시간 후 각각 온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기록했다. 실내 평균 온도는 25도였으며, 야외에서 실험했을 경우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 각 브랜드 보온병과 온도계.

예상 외의 결과에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9시간 만에 약 100도의 온도에서 작게는 27도, 많게는 50도 이상 온도가 떨어졌다. 용량이 조금 더 커서 물이 몇 밀리리터 더 들어간 써모스와 스탠리가 좋은 결과를 보였다. 물론 그 몇 밀리리터가 실험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무게도 실험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무게가 무거울수록 보온력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무게가 다소 가벼운 편에 속하는 써모스가 가장 좋은 결과를 보임에 따라 무게도 보온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써모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스펙처럼 6시간 후에도 77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했다. 시간에 따른 온도 변화 폭도 가장 적었다. 무게도 가볍고 보온력도 좋아 보온통의 보온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환영받을 만하다.

스탠리도 명성에 걸맞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무게가 무겁다는 점이 흠. 하지만 고전적이면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이 묵직한 녀석은 보온력도 좋고 디자인도 훌륭하다. 조지루시는 6시간까지는 잘 버텨주었다가 갈수록 조금씩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지루시의 세련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에 비중을 둔다면 짧은 시간의 아웃도어 활동에는 보온력에 상관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클린 켄틴은 온도 변화가 확실히 눈에 띄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실험군 가운데 무게가 가벼운 편에 속하고 디자인이 워낙 세련되어 전문적인 아웃도어 용도보다는 패션 아이템으로의 역할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보온력의 승부는 끝났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어떤 용도로 보온병을 사용할지, 어떤 상황에서 보온병이 필요한지 스스로 판단해서 선택하면 된다.

브랜드 모델명 용량 크기 무게 3시간(℃) 6시간 9시간 최종
온도차
써모스 FFX-500 500ml 7x23.5cm 280g 83.6 77.9 72.9 ▽27.1
스탠리 어드벤처 산악용
보온병
500ml 7.5x24cm 402g 84.8 77.3 70.9 ▽29.1
조지루시 SM-SA48 480ml 7×22cm 205g 82.4 73.8 66.1 ▽33.9
클린켄틴 와이드 인슐레이티드 473ml 7.5×18.4cm 248g 70.9 57.2 48.7 ▽51.3

※제품 협찬/ 써모스코리아(써모스), 시티핸즈캄퍼니(스탠리), 가림무역(조지루시), 카라반캠프(클린 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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