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놓고 이어폰을 꽂아줘
잠시 놓고 이어폰을 꽂아줘
  • 문나래 기자 | 사진 이두용 차장
  • 승인 2015.02.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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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calm and listen to music

Sam Smith | I`m Not The Only One (Feat. A$ap Rocky) [I`m Not The Only One]
1월엔 어느 카페를 찾아도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2015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레코드를 포함해 총 6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된 샘 스미스. ‘Adele(아델)’이 처음 나왔던 그 겨울이 떠오른다. 리듬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편안하고 부드럽게 노래하는 그는 이번 1집의 모든 가사를 자신의 이야기로 썼다. 한 겨울 라떼 같은 음악이지만 가사가 유독 슬프고 현실적으로 들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욕실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틀어놓고 오랜 시간 샤워하는 기자는 종종 이 곡을 듣는다. 부드럽고 편안한 밤을 맞이한다.

Royksopp | Only This Moment [The Understanding]
새까만 밤을 달리면 생각나는 뮤지션이 있다. 바로 노르웨이 일렉트로닉 듀오 로익숍이다. 2집에 수록된 ‘Only This Moment’는 새로운 차원을 선사한다. 어둠은 끝없이 이어지고 몸은 영원을 달리는 것만 같다. ‘Stay or forever go(곁에 머물지 않을 거라면 영원히 사라져)…….’ 로익숍은 노르웨이에서 총 4번의 No.1 앨범을 기록한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그룹이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전자로 된 심장을 지닐 것만 같다. 비록 얼마 전 발표한 [The Inevitable End]을 끝으로 정규앨범 작업은 막을 내리지만 그들은 LP로 작업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거라고.

Mogwai | Remurdered [Rave Tapes]
2015년 락페스티벌에 꼭 내한했으면 하는 뮤지션 1위. 2011년 악스홀에서 들려준 <I’m Jim Morrison, I’m Dead> 라이브는 지금도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겨울이 되면 떠오르곤 한다. 18년차 스코틀랜드 출신 밴드 모과이는 ‘포스트록’ , ‘슈게이징’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베테랑 뮤지션이다. 그들이 구축한 음악 세계가 곧 하나의 장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발매한 이번 신보 중 ‘Remurdered’ 같은 곡은 포스트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올 듯.

Jan Lundgren | Man In The Fog [The Man in The Fog]
늘어진다. 또 늘어진다. 늘어지면 어때, 밖은 춥다. 그리고 거꾸로 타는 가스보일러는 따뜻하다. 집에서 몸의 반은 이불 속에 묻은 채 바게트를 뜯으며 뻗친 머리로 원고를 마감하는 이 시점. 배경음악은 재즈발라드로 정했다. ‘Jan Lundgren’은 스웨덴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로 미국 전통 재즈를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원래 트리오로 활동하던 그는 2013년 단 한 장의 피아노 솔로앨범을 내놓는다. 느긋느긋한 터치가 자칫 지루할 듯도 하지만 녹음실이 노르웨이 오슬로의 ‘레인보우 스튜디오’다. 24bit 96khz 고음질 레코딩. 여백마저 황홀하게 들린다. 섬세함에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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