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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핑…우중 캠핑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핑…우중 캠핑
  • 황제현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2.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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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신나게 만드는 완벽한 방법

기설제(祈雪祭)라도 지내야 하나 싶었다. 촉한의 제갈량처럼 머리를 풀어헤치고 하늘을 향해 칼을 휘둘러야 하는 것인가. 올 겨울에는 유독 눈이 오지 않았다. 올해처럼 눈을 간곡히 기다린 적은 없었다. 몽실이에게 눈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뿐이다. 이번 캠핑에는 눈 대신 비가 내렸다. 몽실이는 눈이든 비든 다 좋은 모양이다. 털이 비에 흠뻑 젖으면 말리는 데만 3시간이 걸릴 테지만, 빗속을 뚫고 달리는 몽실이의 출렁이는 엉덩이와 뒷다리살이 운동부족의 적신호처럼 느껴져 그냥 두었다. 달려라, 몽실아!

두 달을 기다린 눈 소식
작년 12월부터 눈을 기다렸다. 눈 소식이 들려올 때면 어김없이 위치와 날짜를 확인했지만, 다른 촬영 스케줄 때문에 시기를 놓쳐 TV를 통해서 눈을 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겨울은 유독 눈이 오지 않았다. ‘눈앓이’로 끙끙대던 어느 날, 드디어 전국적인 눈 소식이 들려왔다. 기회다. 이번을 놓치면 올해 눈 캠핑은 끝이다.

서둘러 캠핑장을 예약하기 시작했다. 몽실이가 눈밭에서 마음껏 뒹굴고 뛰어놀 수 있는 장소여야 했다. 평일이어서 캠핑장에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캠지기의 눈치는 안 봤으면 좋겠다. 들리는 소문에 반려동물과 함께 캠핑장을 지키는 캠지기가 있단다. 당장에 전화를 걸었고, 흔쾌히 반려동물 출입을 허락해주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보니 캠지기의 반려동물은 ‘콩이(견종은 파피용)’라는 이름의 1살짜리 여자아이다. 몽실이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캠핑장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영특한 아이다. 올드잉글리시쉽독인 몽실이와 성격이 비슷해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두 견종 모두 성격이 활발하고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특성이 있어서 집 지키기에는 다소 부적절하지만, 반려인과 교감하기를 좋아하고 애교가 많아 감정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가족이 될 수 있는 반려동물이다.

산책로와 연결된 숲속 사이트에 자리를 폈다. 장박팀 중에서 올드잉글리시쉽독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이가 있다고 해서 바로 옆 자리에 사이트를 구축했는데 평일이어서 그런지 만날 수는 없었다. 결국 몽실이 혼자 캠핑장을 배회하며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눈이라도 빨리 내렸으면. 날씨가 포근한 것이 왠지 예감이 좋지 않다. 분명 눈이 온다고 했는데 일기예보를 다시 검색해보니 ‘눈 또는 비’라고 한다. 하늘에서 갑자기 커다란 검은색 독수리 2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바삐 날아간다. 독수리가 지나간 자리 위로 눈부신 햇살이 쨍하다. 겨울인지 봄인지 영 헷갈린다.

캠핑장 내 반려동물 ‘응가 사건’
몽실이는 뭣도 모르고 사방팔방을 헤집고 돌아다닌다. 궁금증이 많아 바닥에 코를 박고 킁킁 냄새를 맡아댄다. 저러다 코가 헐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캠핑장에 사람이 없어서 목줄을 풀어놓긴 했지만 만약 사람 그림자라도 보이면 당장 목줄행이다.

반려동물 출입 가능 캠핑장이라 하더라도 목줄 없이 다니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배변봉투를 항상 주머니에 소지하고 다니면서 응가 자세를 취하면 옆에 다가가 뒤처리를 해야 한다. 캠지기는 얼마 전 캠핑장에서 ‘응가 사건’이 발생했다며 근심 가득한 얼굴로 사건의 전말을 전한다.

이야기는 캠핑장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들어온 한 행락객(캠퍼라기보다는 행락객에 가까웠다고 전해진다)의 몰상식한 행동에서 시작됐다. 목줄을 하지 않은 채 대형견을 풀어놓고 여기저기 실례를 범하게 만든 그는 반려견의 응가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철수했고, 결국 그 응가를 다른 캠퍼가 밟게 되면서 상황은 절정에 달했다. 응가를 밟은 캠퍼는 공식적으로 사이트에 글을 올렸고, 일반 캠퍼들에게 애견캠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

애견캠퍼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빌미는 애견캠퍼들 스스로가 만들고 있다. 일부 몰상식한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과보호 혹은 과방임을 통해 일반 캠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같은 반려인이 봐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을 정도다. 올바른 반려문화를 만드는 것은 반려인들의 몫이다. 누구를 탓 할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태도를 점검하고 개선해나가야 한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사위가 어두워져 랜턴을 켰다. 저녁을 먹고 얼마 후,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결국 비가 오고야 마는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텐트 스킨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커진다.  몽실이는 사료를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동조차 없다. 말을 할 수 있으면 대화라도 나눌 텐데 아직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몽실이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

언젠가, 동물의 생각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 대한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그들이 말 못하는 짐승의 감정을 읽어낼 때마다 눈물이 쏟아졌다. 병을 얻어 누워만 지내는 반려동물이 자꾸만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는데, 가족들은 그 뜻을 몰라 난감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반려동물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냈고, 반려인에게 그 뜻을 전달했다. 그 반려동물이 하고 싶었던 말은 ‘당신을 두고 먼저 가고 싶지 않다’, ‘이렇게 누워만 있어서 미안하다’, ‘살고 싶다’ 등이었다.

몽실이도 언젠가는 늙을 것이고, 병을 얻을 것이고, 무지개다리를 건널 것이다. 그때까지 가족으로서 최선을 다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몽실이와 캠핑을 시작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것. 지금 몽실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빗속으로 뛰쳐나가 미친개마냥 짖어대고 울어대고 진흙탕을 뒹굴고 싶을까? 혹시 나의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비를 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나 눈을 맞으면 온몸이 흠뻑 젖어 말리기가 쉽지 않다. 몽실이 같이 털이 많은 종은 특히나 건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집에는 애견용 ‘에어탱크(강한 바람이 나오는 반려동물 전용 대형 드라이어)’가 있어서 목욕 후 말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비를 맞으면 방법이 없다. 몽실이의 행복인가, 나의 편리함인가. 답은 정해져 있고 나는 말만 하면 된다.
“몽실아, 달려!”

아무리 곱게 키워도 개는 개다
몽실이가 느닷없는 나의 외침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동그랗게 뜬 눈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본 순간, 마주친 시선에서 왠지 모를 두려움과 즐거움이 동시에 나타난다. 비 오는데 밖에 나가서 뛰어놀면 혼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비 맞으면서 신나게 뛰어놀고 뒹굴고 싶은 즐거움이다.

몽실이는 내 허락을 구하듯 잠시 바라보더니 뒷다리를 힘차게 박차고 뛰쳐나간다. 사이트 주변 흙바닥은 비를 흠뻑 머금고 질척거린다. 몽실이는 미친 듯이 달리고 방향을 바꿔 또 달린다. 어둠 속에서 사냥개처럼 질주하는 몽실이를 보니, 나도 덩달아 신나면서 한편으로는 측은한 생각이 든다.

목축견의 본성을 감추고 평생을 가정견으로 살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듯, 몽실이는 네 다리를 멈추지 않고 달린다. 집에서 가끔 공놀이를 할 때 헉헉대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던 몽실이가 밖에 나와서는 지치지도 않고 내달리는 것을 보면, 자연에서 뛰어놀 때가 가장 행복한가 보다.

몽실이가 만족스러운 달리기를 즐기고 텐트로 복귀했다. 온몸은 비로 흠뻑, 다리와 발바닥은 흙범벅이다. 그래도 기분인 최고인 듯 혀를 길게 내빼고 눈웃음을 짓는다. 오랜만에 보는 몽실이의 눈웃음에 나도 기분 좋게 ‘하하’ 소리 내며 웃는다.

아무도 없는 캠핑장의 저녁, 비록 눈이 오지는 않았지만 비라도 내려서 다행이다. 반려동물과 캠핑을 즐기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반려동물이 더러워지는 만큼 행복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자연 속에서 흙을 만지고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몸과 마음 모두 더욱 건강한 것과 같은 이치로, 반려동물 또한 청결한 집 안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는 것보다는 자연으로 나와 뛰어놀면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편이 훨씬 건강하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캠핑을 통해 자연과 어울리게 해주자.

※텐트 협찬/ 힐랜더코리아(070-7090-6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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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캠핑 및 산책의 필수품
켄넬과 드라이어
간편한 이동식 드라이룸이 있으면 우중캠핑이 즐겁다. 차 안에서 이동장(켄넬)으로도 쓸 수 있는 패브릭 소재의 가방에 반려동물의 젖은 몸을 말릴 때에 필요한 드라이어를 결합, 소음이 적고 음이온, 피톤치드 등 멀티 케어도 가능한 만능 제품이다. 털날림 걱정 없는 집모 기능까지 갖춰 말 그대로 멀티 유닛이다. 이동장은 납작하게 접혀 수납과 이동이 편리하고 운전을 하면서 반려동물의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주코리아 1577-3516 www.izukorea.co.kr

물 없이 씻기는 워터리스 샴푸
98% 천연 성분으로 매일 사용해도 자극적이지 않아 걱정 없는 물 없이 씻기는 샴푸. 아웃도어 활동 시 반려동물의 더러워진 부분만 일부 씻기고 싶을 때 사용하면 오염은 제거되고 산뜻한 향기만 남는다. 털이 보송보송해지고 정전기도 예방하니, 피부가 예민한 반려동물이라면 전신샤워를 자주 해주는 것보다 워터리스 샴푸로 닦아주면 스트레스 없이 깨끗함을 유지시켜줄 수 있다.
천군(또자샵) 070-7794-5095 www.waterless.kr

Information
캠핑장 입구에서 제일 처음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캠지기의 반려동물 ‘콩이’다. 콩이는 이제 막 1살을 넘긴 강아지로, 캠지기와 함께 캠핑장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용인청룡캠핑장은 7천여 평의 면적에서 50~70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사이트간 간격이 넓고 공간에 여유가 있다. 뒤로는 산책로가 있는 산, 앞으로는 호수가 있어 계절마다 특색있는 자연을 즐기기에 좋다.

봄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어나고 여름에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며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별자리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그밖에도 아이들을 위한 고구마체험, 철갑상어체험, 자라체험, 뗏목체험, 별자리체험, 그림책 읽어주기, 나도 생태그림책 작가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매주 펼쳐져 원한다면 참여가 가능하다. 시기별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각종 시즌 이벤트를 진행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키울 수 있다.

사이트는 A, B, C, D 구역으로 나뉘어 저마다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데크, 마사토, 파쇄석 등 취향에 맞는 바닥을 선택할 수 있으며 트레일러, 캠핑카 등의 이동도 자유롭다. 사철 온수가 나오는 개수대와 샤워장, 그리고 따뜻하게 유지되는 화장실이 곳곳에 위치해 편의시설에 대한 만족감도 크다. 최신 시설을 생각한다면 다소 부족할지 모르지만 캠지기의 철저한 청결관리와 유지로 불편함은 없다. 노-키드존, 애견캠핑존 등 캠핑 스타일에 따라 구획을 나누어 운영해 캠퍼간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최대한 쾌적하게 자연을 느끼며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캠핑장에서 30분 거리 내에는 에버랜드, 한택식물원, MBC드라마센터, 양지스키리조트 등이 위치해 취향에 따른 여가활동도 가능하다. 용인청룡캠핑장은 반려동물과 캠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캠지기인 박귀현 대표는 반려동물인 콩이를 자식처럼 생각하며 매 순간을 함께한다.

▲ 박귀현 대표와 반려견 콩이.....

“개를 선천적으로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개의 크기와 상관없이 두려움이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 억지로 개를 좋아하라는 말을 할 수는 없는 일이죠. 반려동물과 캠핑을 즐기는 분들끼리 모여서 최대한 즐겁게, 다른 일반 캠퍼분들과 마찰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캠핑장을 인수해 운영하기 시작한 박 대표는 화로대에서 피어오르는 불을 보면서 멍하니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의 낭만적이고 느긋한 성격이 캠핑장을 방문하는 이들의 심성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이다. 장박이 무려 20팀. 장박팀끼리 서로 모이는 일도 잦다. 이들은 서로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장박을 하시면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관리해주기 때문에 많이들 좋아하십니다. 몸이 힘들지만 마음만은 뿌듯해요. 많은 분들이 안전하게 캠핑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친화적인 캠핑장
용인청룡캠핑장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236
문의 010-2758-0001
요금 12월 1일~3월 31일까지 1박 3만원(주중과 주말 동일), 4월 1일~11월 30일까지 주중 요금 3만원, 주말 요금 3만5천원, 5월과 10월에는 주중 요금 3만5천원 주말 요금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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