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2015 ISPO 뮌헨…국내 브랜드 가능성 확인
[취재수첩] 2015 ISPO 뮌헨…국내 브랜드 가능성 확인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5.02.16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렉스타·코베아·블랙야크 등 눈에 띄는 약진…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주효

올해 이스포 뮌헨에서는 국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다수의 브랜드가 어워드를 수상하고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내면서 한국 브랜드를 향한 세계 각국 외신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 2015 이스포 어워드 수상자들.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와 코베아 정상욱 사장의 얼굴도 보인다. 사진/ 특별취재팀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브랜드는 바로 트렉스타. 트렉스타(대표 권동칠)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신고 벗을 수 있는 ‘핸즈프리 103 GTX’를 선보여 국내 브랜드 최초로 올해의 제품상과 골드위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는 “핸즈프리 신발은 30억원의 개발 비용을 쏟아붓고 4~5년의 개발 및 테스트 기간을 거친 끝에 완성된 제품”이라며 “외형에만 치중하지 않고 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핸즈프리 103 GTX’로 올해의 제품상과 골드위너상을 모두 받은 트렉스타. 왼쪽이 권동칠 대표. 

▲ ‘알파인 이지 에코’와 ‘큐브’로 골드위너상과 위너상을 수상한 코베아 정상욱 사장.
코베아(회장 강혜근)는 지난해 ‘기가썬’으로 골드위너상을 받은데 이어 ‘알파인 이지 에코’로 2년 연속 골드위너상을 품에 안았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굿디자인어워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큐브’는 이번 이스포 어워드에서 위너상까지 받는 쾌거를 거두었다. 코베아 관계자는 “알파인 이지 에코는 5년간 2억, 큐브는 1년 2개월간 1억의 개발기간과 비용을 들였다”면서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술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야크(회장 강태선)는 2013년 ‘B1XG1 재킷’으로 ‘올해의 아시아 제품상’을 받고 2년 만에 ‘VSS Driven GTX’로 위너상을 차지했다. 또 지난 1년간 유럽 현지 필드테스트와 꾸준한 연구를 토대로 틀을 갖춘 글로벌 컬렉션 프로토 타입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동아알루미늄(대표 라제건)이 전개하는 헬리녹스도 ‘스위블 체어’로 위너상을 받으면서 3년 연속 어워드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참맛의 히트온 발열도시락과 독도의 바로쿡 발열용기 등도 관람객과 해외 바이어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배경에는 차별화된 제품을 위한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주효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개발에 집중한 결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에 올라서게 된 것.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 판로를 열어가기 위해선 자체 기술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유명 모델을 내세우며 광고비에는 펑펑 쓰면서 연구개발비용 지출에는 인색한 업체들이 많은 실정”이라면서 “당장의 매출 증가에 급급한 나머지 기술개발을 뒷전으로 미룬다면 국내 아웃도어 산업의 체질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고공성장 시대를 끝내고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업체들은 해외 브랜드 인수, 세컨드 브랜드 론칭, 제품 라인 다양화 등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다.

▲ 2015 이스포 뮌헨 블랙야크 부스. 블랙야크는 ‘VSS Driven GTX’로 위너상을 차지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