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인 듯 시계 아닌 시계 같은…순토의 카운터펀치
시계인 듯 시계 아닌 시계 같은…순토의 카운터펀치
  • 서승범 차장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1.30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뷰 | 순토, 앰빗3 피크

이렇게까지 똑똑할 수 있을까 싶었던 녀석이 더 똑똑해져서 돌아왔다. 앰빗2를 보았을 때 스포츠 시계의 종결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녀석을 좀더 세심하게 다듬고 똑똑하게 훈련시켜 앰빗3로 나왔다. 더 똑똑해지는 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스마트’가 ‘디지털’을 압도해버린 시대에 맞게 바뀌었다.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거듭나면서 발전을 거듭하다 스마트 워치란 이름으로 진화의 방향을 틀었을 때 궁금했던 건 시계지만 시계라기엔 너무 똑똑한 스포츠 시계, 그러니까 순토의 반응이었다. 앰빗3는 순토의 대답이자 스마트 시계를 향한 카운터펀치다.

▲ 고도 측정과 더불어 아주 유용한 심박 측정 기능
앰빗2와 비교해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 바로 카운터펀치다. 시계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에 한 발 담갔다. 이전에는 컴퓨터와 연결해서 시계의 자료를 내려받거나 설정을 바꿨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이 손에 훨씬 익숙하고 디자인도 간단해 사용하기 쉬워졌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설정을 바꾸거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외관은 앰빗2와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 시계와 줄을 연결하는 부분이 보다 신체에 맞게 디자인된 것 외에 작은 디자인 상의 변화만 있다. 버튼 역시 왼쪽에 2개, 오른쪽에 3개로 앰빗2와 같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버튼이 오른쪽 가운데 있는 ‘다음 next’ 버튼이다.

메인화면에는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는데 여러 개의 창에 걸쳐 시간과 나침반, 스톱워치 등 다양한 창이 나온다. 다음 버튼은 창을 넘기는 역할을 한다. 2초 이상 길게 누르면 설정 화면 등 옵션에 해당하는 메뉴로 들어간다. 사용자 개인의 성별과 키, 몸무게 등을 입력하면 활동에 맞는 칼로리 소모량을 기록한다. 듀얼타임도 날짜 표기 방식도 모두 여기서 바꿀 수 있다.

▲ 새로 생긴 액티비티 디스플레이
메인화면 가운데 앰빗3에서 새로 생긴 건 액티비티 디스플레이다. 이 화면에서 왼쪽 아래 ‘보기 view’ 버튼을 누르면 하루 활동량-최근 일주일 활동량-회복시간 단위로 사용자의 활동량(칼로리 소모량)을 보여준다. 막대그래프로 나오는 1주일 활동량에서 가운데 점선은 1주일 동안의 평균 칼로리 소모량이다. 회복시간이란 미리 입력한 사용자 정보와 최근의 활동의 강도에 따라 필요한 휴식시간이다.

메인 화면 가운데 가장 핵심은 ‘고도계 및 기압계 alti-baro’다. 많은 사람들이 순토를 고도계 시계라고 알고 있듯 고도 측정은 순토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고도계 프로파일과 기압계 프로파일 중 내 활동에 맞는 프로파일을 선택하면 된다. 등산이나 암벽등반, 패러글라이딩처럼 고도 변화가 있다면 고도계 프로파일을 선택하고 카약이나 축구 등 고도 변화가 없는 활동이라면 기압계 프로파일을 선택한다.

고도계 프로파일로 설정하면 맨 위 줄에 현재 고도, 중간 줄에 지난 24시간 동안의 고도 변화를 15분 간격으로 기록한 그래프, 맨 아래 줄에 시간과 온도, 일출과 일몰 시간, 기준 해수면 압력 등이 번갈아 표시된다. 기압계 프로파일에서는 고도 대신 압력을 보여준다. 맨 아래 줄의 정보는 같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데 그때마다 번거롭게 설정을 바꿔야 하느냐, 그렇진 않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자동 Automatic’을 선택하면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설정한다. 12분 동안 수직 이동이 5m 미만이라면 기압계 프로파일로 설정해 기록하고 3분 안에 수직 이동이 5m 이상이라면 고도계 프로파일로 설정한다. 다만 자동 모드에서는 현재 앰빗3가 어떤 모드로 기록하고 있는지 표시되진 않는다.

▲ 온도계 센서 (원 안)

또 하나, 시계 밴드 안쪽의 동그란 금속이 보이는데 온도 센서다. 이는 기압과 온도가 고도 측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날이 춥거나 아주 더워서 혹은 수온이 궁금하다면 시계를 풀어 일정 시간 이상 해당 환경에 노출시키면 된다.

물론 아직은 카운터펀치의 파괴력이 약하다. 앱이 기반하고 있는 지도는 자꾸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래픽도 그렇지만 주변 정보가 너무 약해 익숙한 곳을 봐도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대신 산의 지형은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진을 촬영하면 해당 위치가 표시되고 촬영한 사진을 이용해 순토 무비를 만들어주지만 동영상은 해당되지 않고 사진도 6장만 촬영할 수 있다. 오랜 시간에 걸친 장거리 투어의 추억을 6장으로 기록하라는 건 좀 잔인하다. 2014년 12월 말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를 사용하는 기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2015년 3월에 발표될 계획이다. 다음 호에서는 일상적인 사용기와 등산, 카약 등을 하면서 사용한 사용기와 심박벨트에 대한 리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