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여정 그린 영화 ‘와일드’ 화제…‘PCT’ 관심 높아져
극한 여정 그린 영화 ‘와일드’ 화제…‘PCT’ 관심 높아져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5.01.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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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과 캐나다 국경 잇는 4,285km 코스…5~6개월에 걸쳐 숲·사막·설산 등 걸어

최근 개봉한 영화 ‘와일드’는 스물여섯 살의 셰릴 스트레이드가 극한의 트레킹에 도전하는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배경이 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배경으로 한 영화 ‘와일드’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작 ‘와일드’의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는 “PCT를 걷는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영적인 여정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힘들 때 자연에 기대는 것처럼 나도 그 길에 기댔고, 갈 곳을 잃고 절망하고 있을 때 그 길은 나에게 문자 그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 영화 ‘와일드’ 포스터.
▲ 영화의 원작인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의 책 ‘와일드’.

PCT는 멕시코 국경과 캐나다 국경을 잇는 장장 4,285km의 트레일로, 캘리포니아를 지나 오리건, 워싱턴 주를 관통한다. 콘티넨탈 디바이드 트레일, 애팔래치아 트레일과 더불어 미국의 3대 트레일로 꼽힐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PCT 완주를 위해서는 25개의 국유림과 7개의 국립공원을 지나 모하비 사막과 후드·레이니어 산의 화산 지대, 거친 등산로와 눈 쌓인 고산지대 등을 거쳐야 한다. 완주하는 데만도 5~6개월이 걸리며, 일명 ‘악마의 코스’라 불리울 정도로 외롭고 고된 길이다.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육체적 피로는 물론, 사람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시시때때로 엄습하는 외로움도 견뎌내야만 한다. 길을 나섰다가 포기하고 싶다고 해서 도로 나오기도 쉽지 않다. 한 해 완주자가 고작 120여 명이라고 하니, 얼마나 험난하고 변수가 많은 트레일인지 알 만하다.

▲ PCT는 멕시코 국경과 캐나다 국경을 잇는 총 4,285km의 트레일이다. 사진/ 이현상

▲ PCT는 숲과 사막, 화산지대, 고산지대 등을 두루 거쳐야 완주할 수 있다. 사진/ 이현상

▲ 최근 PC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자료들을 모으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사진/ 이규인 페이스북
2011년 JMT(존 뮤어 트레일)를 완주한 바 있는 캠핑 브랜드 제로그램 이현상 대표는 PCT 종주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PCT를 걷는 6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큰 배낭 하나만 메고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그저 빼어난 풍경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투쟁을 통해 새로운 ‘자아’와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PCT 완주는 정신력만으로 해내기는 무리가 있는 만큼 체력을 준비하고 필요한 장비를 최적화시켜 외로움과 불편함에 익숙해지는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험난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PCT는 전 세계의 수많은 트레커들을 열광시키는 매력이 있다. 이제 영화 ‘와일드’를 본 관객들도 ‘나도 한 번쯤 PCT를 걷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꿈틀할 것이다.

PCT 종주에 도전하고 싶다면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협회 홈페이지(www.pcta.org)에 방문할 것. PCT를 길이 보존하기 위한 자원봉사자 민간조직인 이곳에서 PCT에 관한 빠르고 정확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 PCT에서는 먹고 자는 문제를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사진/ 이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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