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서핑 파라다이스, 스리랑카
인도양 서핑 파라다이스, 스리랑카
  • 글 사진 김동기 기자
  • 승인 2015.01.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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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s best surf spots

스리랑카 최고의 서핑 포인트, 아루감 베이
스리랑카의 국토 면적은 한국의 2/3 수준. 섬나라로는 세계에서 10번째로 크다. 그 만큼 유명한 서핑 포인트도 많으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일명 ‘시크릿 포인트’도 많다.

많은 서핑 포인트 중 최고는 단연 아루감 베이다. 서핑 좀 해봤다는 서퍼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아루감 베이의 파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좋은 파도가 얼마나 끊임없이 이어지는지 거센 파도를 타다가 다리에 힘이 빠질 정도. 아루감 베이는 서핑뿐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성수기에 이곳을 찾으면 바닷가 주변은 유럽인지 스리랑카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유럽인들이 많다.

그런데 이토록 완벽한 아루감 베이에 도착하려면 콜롬보 공항에 도착한 후 거쳐야 하는 관문이 한 가지 있다.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은 섬의 서쪽 끝에 있는 반면 아루감 베이는 섬의 동남쪽 끝에 있다. 아루감 베이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리랑카 내륙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 것.

▲ 인도양의 서핑 파라다이스 스리랑카.

▲ 아루감 베이는 단연 최고의 서핑 포인트다. 서핑에 좋은 파도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문제는 콜롬보 공항에서 아루감 베이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열악하다는 것이다. 콜롬보 공항에서 아루감 베이까지의 거리는 약 300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콜롬보 시내는 교통체증이 어마어마하다. 콜롬보를 벗어난 후에도 약 250km 거리를 왕복 2차선의 좁고 꼬불꼬불한 도로로 달려야 한다. 승용차로 이동을 하더라도 약 9~10시간이 걸린다.

기차나 버스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시설이 굉장히 낙후돼 있고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문제가 있다. 서핑보드와 짐을 들고 이동하는 것이 불편할 뿐 아니라 시간도 두 배 이상 걸린다. 자신의 서핑 보드를 가지고 간다면 택시나 밴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 콜롬보 시내의 교통체증은 어마어마하다.

▲ 삼륜차 ‘툭툭’을 타고 아루감 베이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이 외에도 방법은 있다. 바로 스쿠터 또는 ‘툭툭’ 이라고 불리는 삼륜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 하지만 스리랑카의 도로 사정을 감안했을 때 너무 무모하게 들릴 수 있고 하루 안에 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스쿠터나 툭툭을 타고 아루감 베이를 향하는 서퍼와 여행객을 꽤 많이 만나 볼 수 있다. 물론 스리랑카 초행길이라면 안전하게 예약한 숙소에서 승용차와 운전사를 고용해 이동하는 것을 권한다.

아루감 베이 이야기
인도양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2004년 쓰나미 당시 스리랑카의 남쪽 해안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아루감베이도 손해가 컸다. 물론 10년이 넘은 지금은 많은 부분이 복구되었다. 하지만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이야기나 종종 보이는 쓰나미 대피로와 같은 표지판 등을 통해 이곳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아루감 베이의 해안가에 가면 수백 대의 어선을 볼 수 있다. 이는 쓰나미가 지나간 이후 비영리 단체 등에서 어선을 잃어버린 선장들에게 배를 한 대씩 무상으로 지원해준 것들이다. 그런데 희한한건 쓰나미 전에 약 100대 수준에 불과했던 어선이 300대 이상으로 늘었다고 한다.

▲ 아루감 베이는 이슬람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아루감 베이 길 거리에서는 스리랑카 여자들을 보기가 매우 어렵다. 스리랑카에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데 아루감 베이는 지역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 신도여서 무슬림 마을이며 상당히 보수적인 형태의 이슬람 문화를 가지고 있다.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여성 대부분은 외국인이다. 그렇다고 스리랑카의 모든 무슬림 마을이 이렇게 다 아루감 베이처럼 보수적인 것은 아니다.

아루감 베이는 우리나라의 여름인 6~9월에만 좋은 파도가 생기며 그 외의 기간에는 거의 파도가 생기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이 기간 외에 스리랑카 서핑 트립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루감 베이보다는 반대편에 있는 남서쪽의 서핑 포인트들이 좋다. 특히 남서쪽에는 서핑을 처음 배우는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초보자 서핑 포인트’ 가 많이 있다. 거리도 공항에서 가까워 짧은 휴가로 다녀오는 서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 스리랑카 남서쪽에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포인트가 많다.

스리랑카 서핑 포인트

히카두와(Hikkaduwa)
히카두와는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에서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서핑 포인트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비록 아루감 베이 만큼 파도의 질이 좋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계절로 가을, 겨울에 파도가 좋고 서핑 초보자가 즐길만한 포인트도 함께 있다. 일찍부터 다이빙 및 스노클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이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가족단위로 다녀오기에도 좋다.

웰리가마(Weligama)
웰리가마는 히카두와에서 1시간정도 더 남쪽으로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아주 넓은 모래사장이다. 바닥이 부드러운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파도도 크지 않아 많은 서핑스쿨 및 숙소가 해변 앞에 위치해 있다. 초보자가 서핑을 배우기에 적합한 곳이다.

▲ 웰리가마는 초보자들이 서핑을 배우기 좋은 곳이다.

미리사(Mirissa)

웰리가마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해변으로 아름다운 경치가 일품이다. 다만 바닥이 딱딱한 산호초와 돌로 이루어져있고 성게가 많아 초보자가 서핑을 하기에는 어렵다. 서핑 경력이 2~3년 이상 되는 서퍼가 즐기기에 적합하다.

▲ 아름다운 경치가 일품인 미리사 해변. 바닥이 산호초와 돌로 이뤄져있어 중상급자에게 적합하다.

미디가마(Midigama)

미디가마는 웰리가마에서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있는 마을이다. 경력 3~4년 이상의 중, 상급자가 즐기기에 좋은 포인트가 여럿 모여 있다. 다른 서핑 포인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라 이러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서퍼에게 적합하다.

스리랑카 여행 및 서핑 TIP
1. 서핑 포인트로 이동 시 차량은 숙소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보통 돌아오는 길에는 서핑을 하다가 만난 다른 서퍼들과 차량을 나눠 타서 비용을 나눈다.
2.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돈을 요구하거나 마약판매를 목적으로 하니 가까이 하지 않도록 한다.
3. 아루감 베이 등 유명 서핑 포인트의 경우 성수기 중에는 숙소를 구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하도록 한다.
4. 날씨가 무척 덥고 습하므로 음식과 피부병에 주의한다.

▲ 덥고 습한 스리랑카의 날씨에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김동기
서핑 커뮤니티 예스아이서프닷컴(YESISURF.com) 운영자. 전 세계 서핑 포인트를 찾아 여행하며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매달 ‘Surfer’s Paradise’라는 주제로 그가 경험한 세계의 베스트 서핑 스팟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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