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 사고 발생 뒤늦게 밝혀져…낙석에 부상
영화 ‘히말라야’ 사고 발생 뒤늦게 밝혀져…낙석에 부상
  • 박성용 부장
  • 승인 2016.02.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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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세트장 점검 등반하다 산악인 구은수씨 다쳐…광대뼈·턱뼈 등 수술 3차례 실시

고산등반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제작 과정에서 서울산악조난구조대 구은수 대장이 얼굴 부위에 큰 부상을 당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히말라야’는 지난 2005년 에베레스트에서 숨진 산악인 박무택씨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떠났던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JK필름이 제작하고,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가 제작 지원하고 있다.

▲ 영화 ‘히말라야’에서 엄홍길 역을 맡은 황정민(왼쪽)과 고 박무택 역의 정우.

배우들의 등반기술 자문역을 맡았던 구 대장은 지난 20일 강원도 영월에 조성된 세트장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등반하다가 얼굴에 낙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장은 채석장에 얼음을 얼리고 눈을 덮어 에베레스트 지형과 비슷하게 제작되었다. 구 대장은 이 사고로 광대뼈가 함몰되고 턱뼈가 다치는 등 심한 부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즉시 서울 상계백병원으로 후송된 구 대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되어 3차례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 서울산악조난구조대 구은수 대장.
구 대장의 지인은 “날이 풀려서 걸려 있던 돌이 빠져 일어난 사고”라면서 “한때 이 충격으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심각한 증상을 보였으나 지금은 다행히 정상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구 대장은 현재 대화가 가능하고 몸을 움직이는 등 활동에는 지장이 없지만 향후 몇 달 동안 치료에 전념해야 될 상황이다. 구 대장은 그동안 사고 소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가 며칠 전 서울시산악연맹과 서울산악조난구조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제작사 JK필름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극도의 말을 아끼고 있다. JK필름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후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런 사실을 알아서 무엇 하려고 그러냐”고 반문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밀레 관계자는 “우리는 이 영화에 의류 협찬만 하고 있어 제작 진행 과정과 사고 내용은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밀레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2억원 상당의 밀레 의류와 장비를 일체 지원한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밀레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엄홍길 대장과 이 영화홍보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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