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등산학교 북경분교 5월 개교…새로운 한류 기대
코오롱등산학교 북경분교 5월 개교…새로운 한류 기대
  • 박성용 부장
  • 승인 2015.01.23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대 교장 오늘 밝혀…지난해부터 중국 클라이머 10여 명 초청해 암벽·빙벽등반 훈련 실시

코오롱등산학교가 올봄에 북경분교를 개설한다. 2015 한·중 빙반등반교류회가 열리는 서울 우이동 코오롱등산학교 교육센터에서 만난 이용대 교장은 “오는 5월쯤 북경분교를 개교하고 기초반 1기 교육이 실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기업 부설 등산학교가 중국에서 정식으로 등산교육기관을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서울 우이동 코오롱등산학교 교육센터 실내인공빙장에서 훈련하는 중국의 클라이머들. 사진 양계탁 기자

▲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교장.
코오롱등산학교는 이를 위해 중국 클라이머 10여 명을 초청하여 22일부터 31일까지 우이동 교육센터 실내인공빙장을 비롯 원주 판대빙장, 설악산 등지에서 빙벽등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코오롱등산학교는 지난해 여름에도 이들을 초청하여 북한산 인수봉과 설악산 울산바위 등지에서 암벽등반 훈련을 했다. 이들 훈련에는 이용대 교장과 윤재학 대표강사를 비롯 원종민, 김성기, 전양준, 이민호, 양유석, 이기범씨 등 간판급 강사들이 총출동했다.

이용대 교장은 “중국 클라이머들은 열정이 넘치고 하나를 가르치면 금방 따라하는 등 기술 습득력과 체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광서성 계림에서 온 친 치응시앙(35)은 “유럽, 호주, 캐나다 등에서도 클라이밍 교육을 받아봤는데, 한국 강사들은 외국 강사들과 달리 디테일 하나하나를 꼭꼭 짚어가며 세세한 교육을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이런 디테일한 부분을 소홀히 하면 사고 위험이 그만큼 높다는 걸 깨달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 코오롱등산학교 강사진과 중국 클라이머들.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이용대 교장, 바로 옆은 윤재학 대표강사.

▲ 지난해 여름 암벽등반 교육에도 참가한 친 치응시앙.
코오롱등산학교 졸업생도 보였다. 산동성 청도 출신 웬 시엔(41)은 2003년 빙벽반을 수료하고 바로 설악산 토왕성폭을 선등으로 올라 강사들을 놀라게 했다.

웬 시엔은 “당시 엄청 고생하고 힘들어서 다시는 등반을 안 한다고 마음먹었는데 귀국하니까 다시 생각이 났다”고 했다. 한국에 유학 와서 광운대 산악부 활동을 했던 유영영은 “중국 클라이머들이 한국의 등반 시설과 강사 실력에 대해 부러워하고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에 방한한 클라이머들은 북경분교가 개교되면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 중에는 북경체육대학 교수도 있다. 김성기 교육팀장은 “중국은 학교 차원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예산도 풍부해 보유 장비들이 대부분 첨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오롱등산학교 북경분교는 FnC코오롱 중국법인이 관리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북경분교는 코오롱스포츠 브랜드 홍보와 클라이밍 문화 전파를 맡게 된다. 따라서 북경분교가 중국에서 클라이밍을 앞세운 새로운 한류바람을 얼마나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또한 코오롱그룹의 중국 비즈니스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중국 클라이머 10여 명은 31일까지 원주 판대빙장과 설악산에서 훈련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