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웃도어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새로운 아웃도어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 임효진 기자 |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5.01.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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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토크 | CK컴퍼니 박충길 대표

지난해 초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종합성적 5위를 한 네덜란드. 금메달 8개,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로 총 24개의 메달을 획득한 것도 대단하지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던 건 오히려 주황색 유니폼이었다. 톡톡 튀는 컬러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그 유니폼이 바로 스웨덴 브랜드 크라프트 제품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신체 사이즈를 재서 맞춤 제작했습니다. 케블라 소재로 만들어져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에도 찢어지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고, 체열 기구를 이용해 열과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특수 제작했습니다. 크라프트에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유니폼을 만든 뛰어난 기술력과 북유럽 특유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녹아있습니다.” 스웨덴 브랜드 크라프트를 비롯해 후디니·아이스버그 등의 제품을 국내에 전개하는 CK컴퍼니 박충길 대표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방직·섬유 분야에 200년 전통을 갖고 있는 크라프트는 주로 내의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제품을 생산했다. 최근에는 외연을 확장하며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펴고 있다. 피트니스 제품과 러닝, 자전거 카테고리를 강화해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 어필한다. 무엇보다 북유럽 브랜드의 유일한 약점으로 여겨지던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는 핏’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입문자를 위한 액티브 라인은 핏이 느슨한 편이고, 중급자를 위한 퍼포먼스 라인은 몸에 딱 붙는 스타일이라 한국인 체형에 잘 맞습니다. 또한 3단계 레이어링 시스템만 갖춰 입으면 두꺼운 우모복을 입지 않고도 편안하게 겨울 스포츠·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어요.” 속옷부터 티셔츠, 재킷으로 구성된 크라프트의 3단계 레이어링 시스템은 제품을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인체의 열을 이용해 땀을 빠르게 배출해 체온이 내려가는 걸 방지한다.

크라프트가 자전거처럼 날렵하게 진행되는 브랜드라면, 후디니는 등산처럼 천천히 전개되는 브랜드다. “후디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브랜드입니다. 페트병과 같은 재활용 제품으로 옷을 만들고 옷이 다시 페트병이 되는 순환 관계죠. 친환경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만드는 건가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후디니를 통해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 오염시키지 않는 것이 친환경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후디니의 철학은 확고하다. ‘옷을 사지 말라’며 스키장에서 옷을 무료로 빌려주기도 하고, 섬유를 합사하지 않고 최대한 한 가지 소재로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다양한 소재를 합사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는 것. 살아있는 생명체의 목숨을 뺏어서 옷을 만들지 않겠다는 철학 덕분에 우모복도 생산하지 않는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죠. 제3세계 국가의 싼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지 않기 때문이에요. 법적으로 정해진 임금과 노동 시간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공정하게 제품을 생산합니다.”

크라프트와 후디니, 아이스버그는 한국에서는 2012년부터 전개하기 시작해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박 대표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작년과 올 한해 정신없이 살았어요. 이제는 어디에 중점을 둬야할 지 기준이 섰습니다. 모든 라인을 들여오기 보다는 한국 실정에 맞는 제품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스포츠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숍도 운영하면서 액티비티와 쇼핑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갈 겁니다.”

CRAFT
겨울이 다가오면 등산객들은 가장 먼저 내의와 양말을 준비했다. 겨울철 산행에서는 두껍게 입는 것보다 젖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 땀이 나서 옷이 젖으면 그때부터 체온이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크라프트 제품은 공기가 없어도 인체의 열을 이용해 땀을 빠르게 배출한다.

ICEBUG
아이스버그는 스웨덴 트레일러닝 전문 신발 브랜드다. 겨울이면 평지와 늪지대가 얼어붙는 스웨덴 자연환경에 맞춰 스파이크가 달린 아웃솔이 특징이다. 특히 색감과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아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부츠는 내한온도가 영하 20도에서 최대 영하 40도까지다. 안감이 울 소재로 돼 있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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