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자신의 리듬과 체력에 맞게 걸어야
▲ 트레킹은 등산과 달리 정상에 오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감상하며 사색을 즐기는 데 목적이 있다. |
전날 저녁 캠핑을 한 후, 다음날 단풍의 마지막 끝물을 접하며 산자락 주변을 걷는 일은 삼림욕과 더불어 사색을 즐기는 길이다. 캠핑이 모든 아웃도어의 베이스캠프란 말은 트레킹은 물론이고 카약, 자전거 등 다양한 활동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늦가을 편하고 안전한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선 몇 가지 주의 점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등산이 그렇듯이 트레킹 역시 다리품을 팔지 않고는 멋진 광경을 접할 수 없으며 발품의 결과만큼 감격 또한 남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늘 자신의 호흡과 리듬을 잃지 말고 꾸준히 속도를 유지하며 지치지 않고 걷는 일이다. 트레킹은 속도를 내는 경보경기가 아니다. 때문에 빠르게 걸을 필요가 없으며 천천히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자신의 리듬과 체력에 맞게 걸으면 된다. 또한 정해진 시간이 없는 만큼 피곤하면 쉬고 경치가 멋있다면 그곳에서 사색에 빠져도 된다.
종종 트레킹을 하다보면 속도경기라도 하듯이 코스를 오르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물론 빨리 걸으면 빨리 도착할 수 있다. 또한 남들보다 일찍 도착해 여유를 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여유는 코스 중간 중간에서 만나게 되는 전망과 풍경에 비하면 작은 티끌에 지나지 않다. 트레킹은 산을 오르는 등산이나 언덕을 오르는 하이킹과는 구별되는 아웃도어다.
트레킹을 하며 주의할 점은 첫 째 지치지 전에 쉬고 피곤해지기 전에 간식 등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일이다. 짧은 트레킹 코스야 별 무리가 없겠지만 지리산 둘레길이나 하루 7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 장거리 코스는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신의 속도와 체력을 분배해 일정하게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지치지 전에 쉴 수 있어 덜 피곤하다.
▲ 트레킹은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르는 등산이 아니다. 무리할 필요 없이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걷는다.
발바닥 전체로 딛고 리듬과 보폭을 유지해야
또한 오르막길을 걸을 때는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걷고 내리막길에서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걷는다. 또한 내리막 길에서는 다소 무릎을 굽히고 등산용 스틱 등을 사용해 두 다리와 스틱에 체중이 골고루 전달되도록 한다. 특히 내리막 구간은 무릎에 하중이 집중되는 만큼 계단 길은 피하고 경사진 흙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보폭을 일정하게 하고 걸을 때는 발바닥 전체가 닿도록 하며 뒷다리는 쭉 펴준다. |
트레킹 시 주의할 마지막 하나는 저체온증 등에 주의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일이다. 늦가을은 바람도 차고 해가 떨어져 밤이 되면 더더욱 기온이 내려간다. 특히 산에서 비나 눈이라도 내려 옷이라도 젖는다면 대부분 저체온증 증세에 시달리게 된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시 바람과 비를 막아주는 방풍재킷을 준비해야 하며 늘 여벌옷을 챙겨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 걸을 때는 경사진 계단을 이용하기 보다는 흙길을 걷는 것이 무릎에 부담을 줄이는 길이다. |
위의 트레킹 시 주의할 점 외에도 가을철 트레킹을 위해선 필요한 제품이나 장비들을 구입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등산의류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그만큼 비싼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기능성 의류들은 야외활동을 하기 편하도록 만든 제품이며 방수나 투습, 통기, 방풍, 신축, 보온성 등의 모든 기능을 완벽히 만족시키는 제품은 아직까지 없다. 특히 국내의 경우, 한두 개 기능성 소재에 대해 광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직까지 인간이 피부를 능가하는 방수와 투습, 방풍, 신축성, 보온 기능을 지닌 제품은 없다.
트레킹화는 길이보다 볼의 크기에 맞춰서 선택해야
고어텍스의 경우 한겨울이 아닌 만큼 3레이어 보다는 2레이어인 제품이 땀이나 습기를 빠르게 배출한다. 또 습기가 많이 차는 겨드랑이 부분에 환기구가 있으면 더욱 좋다. 이는 겨드랑이 부분의 통풍구를 통해 체내의 습기가 빠르게 배출되기 때문이다.
재킷과 더불어 꼭 챙겨야 할 것 중 하나가 트레킹화다. 트레킹화의 특징은 높이가 발목 이상을 넘는 중등산화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편안한 신발로 일반 등산화에 비해 중간창이 없다. 또한 트레킹화는 등산화에 비해 색상이나 디자인이 뛰어나 일상에서도 신고 다닐 수 있다. 트레킹화를 구입할 때는 자신이 즐기는 트레킹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본인의 스타일이 잘 정비된 명소나 산책도 등의 일반적인 곳을 찾는 형태라면 바닥창의 골이 깊지 않고 단단하지 않은 트레킹화가 좋으며 반대가 자신이 원하는 트레킹 코스가 지리산 둘레길이나 산길과 같은 곳으로 화강암이나 바위지대가 많다면 바닥창의 골이 깊고 쉽게 미끄러지지 않은 바닥 창을 사용한 제품이 좋다.
하산 중 장딴지 경련이 일어난다면 |
길이와 더불어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이 발볼의 크기다. 볼의 크기가 작은 신발은 길이가 맞아도 소용이 없다. 길이가 맞지 않더라도 볼이 맞는 신발이라면 구입해도 좋다. 볼이 맞고 길이가 긴 경우, 신발 안에 깔창을 덧대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킹화는 아스팔트 길이 아닌 자연 속을 장시간 걷는 만큼 발이 편안한 제품이 좋으며 발끝을 보호해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고가의 신발을 구입하기 보다는 원하는 지형이나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