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은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맑은 물은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 글 사진 서승범 차장
  • 승인 2014.12.19 17:3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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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딘 마케팅 디렉터 마르코 프라이식

석유 팔아 물 사먹는다던 중동의 이야기가 마냥 신기했던 건 이미 옛날 얘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맑은 물을 모자람 없이 쓸 수 있는 복 받은 나라다. 물이 나오지 않는 캠핑장이 없고 물이 오염되었거나 부족해 문제가 생긴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백패킹으로 캠핑을 다녀도 정수기를 사용하는 이는 몇 번 보지 못했다.

▲ ⓒ유인터내셔널

이런 우리나라 아웃도어 정수기 시장에도 변화가 오는 걸까? 가정용뿐 아니라 아웃도어 정수기에서도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스위스의 정수기 회사 카타딘(Katadyn)에서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마르코 프라이식 디렉터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공식 디스트리뷰터 중 하나인 유인터내셔널에서 그를 만났다.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지난 4~5년 동안 한국에 못 왔다. 그래서 한국 시장의 변화가 궁금했다. 아웃도어 시장의 소비자와 그들의 필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돌아보니 어떤가?
“알다시피 해외직구가 많이 늘었다. 이는 세계적인 트렌드이긴 하지만 아시아에서 유독 강하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장비를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아마존의 경우 소품종 소마진 대량구매 정책으로 물건을 싸게 구입한다.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개발하고 준비한 브랜드 입장에서 좋은 게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정확한 필요보다 주어진 선택지에서 골라야 하는 단점이 있다.”

짧고 가벼운 여행에 맞는 울트라라이트 시장 성장할 것

한국의 아웃도어 정수기 시장은 아직 미개척지여서 카타딘은 아직 생소하다. 라인업을 소개해달라.
“인듀어런스(Endurance) 라인은 세라믹 필터에 기초한다. 세라믹 필터의 두께(지름이 아니라)가 1cm. 겉에 코팅된 은으로 박테리아를 잡는다. 대표적인 제품이 포켓(Pocket)인데, 정수 용량이 50,000리터다. 탐험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요즈음에는 재난대비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백컨트리(Backcountry) 라인은 1,000~2,000리터를 정수할 수 있다. 유리섬유 필터를 사용하고 세라믹 프리필터 정수 가능. 유리 섬유로 정수. 세라믹 필터와 같은 원리다. 세라믹 프리필터가 있어 한 번 더 정수하는 효과. 울트라라이트(Ultralight) 모델들은 정수량이 7,000리터 정도다. 카본 필터는 잡냄새를 제거하는 역할, 엘렉트로 커네틱 필터는 박테리아를 잡는다.”

시중에는 다른 정수기들도 있다. 카타딘의 차별성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가?
“시장에서 경쟁은 당연하다. 경쟁은 위협이 아니라 도전이다. 자외선으로 물을 소독하는 스테리펜(SteriPEN)이나 빨대 형식으로 물을 정수하는 라이프스트로(Lifestraw)도 좋은 제품이다. 우리는 어떻게 응전할 것인가. 우리는 이 두 브랜드의 아이템이 가볍고 쉬운 여행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테마라면 우리 제품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도 이에 대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다.

▲ ⓒ유인터내셔널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은 따로 있다. 인듀어런스 라인 시장에서는 우리가 여전히 마켓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고, 이를 강화할 것이다. 울트라라이트 시장은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다. 우리는 울트라라이트 시장의 잠재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이 분야의 제품들을 계속 개발할 것이다.”

울트라라이트 정수기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백컨트리와 울트라라이트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여행자들의 나이가 점점 젊어지는 추세를 감안해도 그렇고, 여행 자체가 가볍고 짧고 활동적이 되어 가고 있다. 울트라라이트 모델의 가능성을 우리는 믿는다.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도 물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은 나라다. 아웃도어 정수기 시장에 우리가 진출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가정용 정수기 시장은 꽤 오래 전부터 진출했다. 그래서 한국시장을 나름대로 관심있게 보아왔다. 현재 한국의 가정용 정수기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웃도어 정수기 시장은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 ⓒ유인터내셔널

다시 물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왜 물인가?

“일단 우리는 스위스 회사다. 스위스에서 물이 어떤 의미인지 알면 답이 간단하다. 유럽에는 세 개의 커다란 강이 있다. 론강, 라인강, 도나우강이다. 이 세 강의 발원지가 알프스이다. 스위스는 예로부터 커다란 강의 발원지였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물에 대한 관심이 많다. 물론 언제나 스위스의 물이 맑았던 건 아니다. 나는 취리히호 근처에서 자랐는데 어려서는 물이 더러웠다. 표지판에는 ‘수영 금지(no more swim)’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 1970년대 도시정수센터를 건설하면서 물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정수 사업에 카타딘도 참여했다. 지금은 아주 맑은 물을 자랑한다.”

이제 물이 맑아졌다면 스위스 본토에서는 필터 사업이 어려워지는 셈인가? (웃음)
“그렇지 않다. 깨끗하게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맑은 물을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 인구는 늘어났고, 관광객은 훨씬 많아졌으며 사람들은 아웃도어 활동을 더 많이 즐긴다. 맑은 물을 지키기 위해 할 일이 많다. 이와 상관없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긴 하다. 다각화 방향은 사람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트렉 앤 잇(Trek N Eat)’이라는 식량 브랜드와 스토브 브랜드인 옵티머스를 인수했다. 현재는 물과 식량, 스토브의 사업 비중이 7:2:1이지만 앞으로는 변화가 좀 있을 것 같다.”

환경은 수익보다 중요한 가치

카타딘은 정수기를 파는 회사라기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느낌이 있다. 물은 그 소재일뿐. 어떤가.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수익보다 더 중요한 가치도 분명 존재한다. 환경이 그렇다.”

물과 정수기, 환경을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쉽게 예를 들자. 싱가폴의 한 리조트에서는 한 달에 75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사용한다. 정수기를 사용한다면 플라스틱 소비, 나아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 2년 전부터 접촉을 하고 있지만 아직 달라지진 않았다. 변화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신제품이 궁금하다. 어떤 제품인가?
“2개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하나는 정수 기능과 다른 기능이 복합된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아주 가벼운 개인용 모델이다. 내년 하반기나 말 정도에 나올 예정이다.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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ㅓ초ㅓㅇ류푸ㅠㅊㅍ 2021-04-16 1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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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진 2021-04-16 12: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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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현 2021-04-16 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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