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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같은 눈 위를 누비다 점프! 공중에서 한 바퀴 도는 묘미는 짜릿!
설탕같은 눈 위를 누비다 점프! 공중에서 한 바퀴 도는 묘미는 짜릿!
  • 임효진 기자 | 사진제공 UNBIND
  • 승인 2014.12.1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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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EME EXPERT | 류회대 스노보드 프로 선수

흡사 설원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듯하다. 얇은 판 위에 몸을 싣고 빠르게 내려오는가 싶더니 하늘 높이 떠 공중제비를 선보인다. 스키와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겨울왕국의 재간둥이, 스노보드다. 스노보드는 스키가 거추장스러웠던 미국 산악지대 사냥꾼들에 의해 탄생했다. 스키 대신 널빤지를 이용해 간편하게 타기 시작한 것. 지금은 눈밭의 전통 강자인 스키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겨울 대표 아웃도어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스노보드를 타다가 눈밭 위에서 구르고 엉덩방아를 찧다보면 엉덩이가 욱신욱신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다음날이면 겨울 잠 자는 곰처럼, 겨울이면 집밖에 잘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눈밭 위에 있게 만든다는 게 스노보드다. 올 겨울 스노보드를 탄다면 사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소개를 부탁합니다.
보딩 경력은 총 19년, 하프파이프 17년차 프로 선수입니다. 현재 웰리힐리파크에서 SLcrew로 지도자겸 선수로 활동 중입니다. U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파이프에서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 하프파이프 부문이 제 주 전공이에요. 원래 초등학교 때는 수상스키를 탔는데 스노보드의 매력을 접하고 그 길로 접어들었죠.

스노보드의 어떤 매력에 끌렸나요?
수상 스키는 보트 뒤에 끈을 연결해서 타는 거라 배에 끌려 다니는 기분이었어요. 스노보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훨씬 더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어요. 처음 접했을 때 그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흥분이 됩니다.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어요. 특히 하프파이프는 정말 스릴 넘칩니다. 여전히 파이프를 타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해요.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보드를 탑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스릴이 두려움을 밀어내는 것 같지요.

▲ ⓒ이원택
▲ ⓒFUTURE snowboard

스노보드를 스님께 배웠다고 들었는데요.
양평 용문사의 호산 스님은 스노보드를 타는 스님이에요. 매년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를 주최하죠. 저는 불교 신자인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다가 스님을 처음 뵀어요. 스님께서 스노보드를 배워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서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 스키나 보드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배우게 되니 ‘진작에 배웠으면 더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집이 베어스타운과 가까웠던 점도 스노보드와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실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혼자서 타면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려요. 하프파이프는 느는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립니다. 공중에서 에어턴을 하려면 한 시즌 혹은 두 시즌 이상을 타야 합니다. 실력이 빨리 늘고 싶으면 자신이 타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집에서 연구하는 방법도 좋아요. 자신이 탈 때 내가 어떻게 타고 있나 항상 생각하며 반성하되, 자신 있게 타다보면 실력이 늘 겁니다.

▲ ⓒFUTURE snowboard

얇은 판에 몸의 균형 감각을 이용해 눈 위를 요리조리 다니는 재미가 스노보드의 묘미일 텐데요. 눈에 대해 잘 알아야 스노보드를 더 잘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의 종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눈의 종류는 천차만별이죠. 날씨와 습도에 따라 눈이 많이 다른데요. 건조한 날씨의 자연 눈에선 설탕가루 같은 느낌이 나고요. 습한 날은 눈이 많이 무거워 중심을 조금만 잘 못 잡았다간 앞으로 뒹구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주간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요즘 같은 초겨울 눈은 조금 퍽퍽한 느낌이죠. 한겨울이 되면 눈이 뽀송뽀송해 집니다. 말로 듣는 것보다 직접 경험해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거예요. 야간은 낮에 녹은 눈이 얼어 빙판이 많이 보이고요. 초봄에 즐기는 눈은 가장 무거운 눈입니다. 눈이 많이 있으나 녹는 양이 많아 초겨울보단 확실히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좋은 점은 가장 덜 아픈 눈이라 기술을 연습하기 좋습니다.

▲ ⓒ이원택
스노보드를 탈 수 없을 땐 무슨 활동을 주로 하나요.
선수나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3월에 스키장 클로즈 전 미국으로 두 달간 원정 훈련을 갑니다. 5월 말에 들어오면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뉴질랜드(캐드로나), 유럽(알프스산맥) 쪽으로 훈련을 가죠. 그 다음은 11월 즈음 미국으로 훈련 가는 게 코스입니다. 그 중간에 일본에 가서 에어매트를 탄다거나 실내 스키장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초보가 타기 좋은 스키장 추천을 해주세요.
처음 초보가 타기 좋은 스키장은 자신이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이에요. 장거리를 가면 체력이 낭비돼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스키장이 초급자 슬로프가 넓고 사람이 없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스노보드를 타고 싶은 초보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추위가 싫은 분도 금방 추위를 이겨낼 정도로 재밌습니다. 올겨울엔 방에 웅크리고 있지 말고 한 번 정도는 스키장에 나와 좋은 경험 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어느 정도까지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즐기는 게 중요해요. 무리해서 하거나 겁을 먹으면 몸이 굳어 다치기 쉽습니다. 다치는 경우가 아닌데 다친 분을 보면 대게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즐기는 마음과 안전이 우선입니다.

▲ ⓒ이원택
장비를 싸게 구입하는 요령이라든가 대여 요령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개인장비보다 대여 장비가 질이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처음에는 대여 장비를 이용해서 타는 것도 괜찮습니다. 장비를 사고 싶다면 1년에 몇 번 정도 갈 지 생각한 후에 사도 늦지 않습니다. 장비는 좋은 장비가 아닌 중고 장비를 구입해 하나씩 서서히 업그레이드 하세요. ‘헝그리보더’ 란 사이트에 들어가면 중고 물품과 유용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초보자는 부츠 사이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부츠를 신고 끈을 다 묶었을 때 발가락이 신발 끝에 닿아서 작다고 말씀하는 분이 계십니다. 부츠 앞부분이 구부러져 있어 중심을 잡기 위해 발을 앞으로 밀다보니 발가락이 닿는 건데요. 무릎을 구부려 정강이를 누르면서 뒤꿈치를 넣고 발가락은 구부러지지 않게 하면 편안하게 탈 수 있습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아침에 꼭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 몸이 얼어 있을 경우 대처가 느리니 꼭 타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에 맞는 슬로프를 타야 하며, 음주 보딩은 절대 금물입니다. 보호대는 엉덩이, 머리, 손목, 무릎에 착용해야 넘어질 때 웃을 수 있습니다. 고통이 10배는 완화되죠. 보호대는 렌탈 숍에서도 빌릴 수 있습니다.

▲ ⓒ이원택
류회대


2002년 제 8회 KSBA 스노보드 대회 H/P 주니어 1위 합계 5위
2003년 제10회 KSBA 스노보드 대회 H/P 1위
2005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출전, 85회 전국 동계 체육대회 H/P 1위
2006년 묵일배 H/P 1위
2007년 지산오픈 H/P 1위, 달마오픈 원포인트 부문 1위
2010년 버튼클래식, 대명오픈, 달마오픈 H/P 결승

베이스 : 웰리힐리파크
강습과목 : 하프파이프 입문, 하프파이프 중급, 하프파이프 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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