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만든 실용적인 캠핑 SUV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만든 실용적인 캠핑 SUV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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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SUV__<쌍용> ‘렉스턴 RX4’

 

▲ 학암포오토캠핑장의 저녁은 따뜻한 랜턴 불빛에 별빛이 더해져 포근함이 느껴진다.

캠핑 장비에 자전거도 수납할 수 있는 널찍한 트렁크가 일품

서울 → 서울외곽순환도로 → 서산IC → 안국사지 → 개심사 → 학암포야영장(1박) → 신두리 → 태을암 → 서울

쌍용자동차가 지난 8월 재기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내놓은 렉스턴 RX4은 드넓은 트렁크 공간과 2열을 접을 수 있어 자전거는 물론이고 동계용 필수품으로 발전한 석유난로까지 수납할 수 있다. 안전성과 편의사양을 겸비한 렉스턴의 신차를 이용해 태안으로 송년 여행을 떠났다.

차량 협조 쌍용자동차(www.smotor.com) | 자전거 협찬 쎄븐서미트

▲ 맞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학암포오토캠핑장에서 구례포까지 달려 보았다.
시동을 거는 순간 우렁찬 소리와 함께 좌석과 아웃사이드 미러가 움직인다. 렉스턴4의 최고급 사양에 적용된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신체에 맞게 좌석과 백미러의 각도가 조절되는 셈이다. 렉스턴 RX4의 장점은 기존의 렉스턴이 지닌 편의사항을 대거 착용했다는 점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차는 서서히 무거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산을 빠져나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조남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2010년도 얼마 남지 않은 12월, 가족들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침착하게 한해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학암포오토캠핑장을 찾았다. 서해로 떨어지는 일몰의 모습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학암포는 여름철은 물론이고 겨울철에도 캠핑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특히 지난 7월 기존의 시설을 업그레이드 해 취사장과 수세식 화장실, 샤워장, 전기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 렉스턴 RX4의 트렁크는 거실형 텐트와 테이블, 의자, 화로 등의 캠핑 장비는 물론이고 접이식 자전거를 넣기에도 충분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운산면으로 빠져나와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백제시대 창건됐다고 하는 안국사지다. 운산면에서 647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수창리 삼거리에서 원당저수지를 끼고 올라서니 안국사지다. 커다란 삼존불상이 눈길을 끄는 안국사지는 고려 때는 수백 명이 기거하는 거찰이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해미현조’에도 ‘해미현 북쪽 38리에 안국산이 있으며 안국사는 안국산에 있다’라고 적고 있다. 지금이야 작은 암자만 남아 있지만 보물 100호인 삼존불과 101호인 오층석탑 등이 남아 있어 그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아미타불의 9품수인 중 중품중생 자세를 취하고 있는 5미터 높이의 석불 상은 상체만 표현됐을 뿐 하체는 원형의 바위 그 자체다. 갓을 쓴 이 미륵불을 중심으로 좌우로 두 개의 석불이 호위하듯이 서 있다. 특히 왼편에 자리한 석불은 머리 부분이 날아가 형태를 알 수가 없다.

삼존불 앞에 자리한 석탑은 섬세하고 화려한 맛은 없지만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지역의 특징을 살린 문화재다. 5층의 석탑이지만 마지막 한 층이 사라져 버려 아쉽기만 하다. 미륵이 환생해 고통에 찌든 중생을 구재하길 바라던 서민들처럼, 찌든 삶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안식을 원하며 공을 들였다.

▲ 백제시대 말엽에 세워져 고려시대에는 거대 사찰이었다고 하는 안국사지.
안국사지에서 나와 647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서 색동옷을 입은 산자락과 쪽빛 물결이 일품인 신창저수지를 지나니 마음을 고치는 곳이라는 개심사(開心寺)다. 충남 지역 4대 사찰 중 하나라는 개심사는 안국사와 마찬가지로 백제시대 말엽에 세워졌다고 한다. 사찰 입구 주차장에 들어서니 붉은 소나무와 붉게 물든 단풍들이 화려함을 자랑한다.

홍송과 참나무가 숲을 이룬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니 평평한 분지 위에 자리한 사찰과 함께 널찍한 사각형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경지(鏡池)’라는 이 연못으로 연못의 다리를 건너다보면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늦가을 찬바람에 떨어진 낙엽들은 아마도 삐뚤어진 마음을 바로 잡으려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허물들처럼 앙상하다.

전기 시설과 샤워장, 수세식 화장실까지 갖춘 학암포오토캠핑장

▲ 학암포오토캠핑장은 A~D까지 네 곳의 사이트로 구분돼 있으며 A사이트는 예약자 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무릇 사람이란 세상의 허물들을 던져버리고 귀안의 공간에 안주하고 싶은 법이다. 비록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종교가 지닌 기본적인 목표는 현실의 행복과 평안함이리라.

개심사의 유적으로는 보물 제103호인 대웅전을 예로 들 수 있지만 그 외에도 나무의 결과 모양을 그대로 살린 사찰의 건물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특히 휘어진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한 심검당과 대웅전 들머리에 자리한 해탈문 등은 자연의 소재를 그대로 사용한 우리의 전통 건축 방식의 미를 느낄 수 있다. 구불구불하고 때론 쓰러질 것 같은 해탈문을 지나면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건축물을 배치해 포근함이 느껴지는 중정이다.

평일임에도 대웅전 앞은 관광차 사찰을 찾은 사람들과 신도들로 북적인다. 대웅전 앞 석탑은 다소 균형 감각이 떨어지긴 하지만 고려시대 만들어진 석탑으로 장구한 세월을 이겨온 문화재다. 대웅전과 무량수전, 목재 건축의 소박함이 느껴지는 심검당을 둘러보고 개심사를 나왔다. 개심사에서 1박의 목적지인 태안의 학암포오토캠핑장으로 차를 몰았다.

태안 읍내를 지나 603번 지방도를 따라 학암포로 가는 길은 2차선의 좁은 길인데다 구불구불해 속도를 내기 어렵다. 원북우체국 앞 삼거리에서 오르막길을 만나 엑셀을 밟자 차는 서서히 힘을 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승용차가 지닌 순간적인 가속도와는 다르다. 아마도 렉스턴 RX4의 단점은 엑셀을 밟는 순간 쭉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 덜하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2000cc, 148마력의 엔진이 지닌 한계가 아닐까도 싶다.
신두리 사구 갈림길을 지나 학암포오토캠핑장에 닿았다. 지난여름 샤워장과 전기시설을 갖춰 새롭게 문을 연 학암포오토캠핑장은 해수욕장 뒤편에 자리했으며 여름철은 해수욕, 가을철은 산책로를 이용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바닷가로 나가 일몰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으며 바닷가에 자리한 상가에서 횟감도 맛볼 수 있다.

저녁 어스름에 바닷가는 새록새록 붉은 물감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온종일 그 열기를 뽐내던 태양을 시기한 바다 물결이 서서히 그 열기를 식혀주는 모양이다.

6시도 안된 시각이지만 해는 이내 시커먼 물속으로 모습을 감춰 버렸다. 하지만 일몰의 여운은 주변의 구름에 전해져 온통 붉게 물들어버렸다.

밤이 되자 캠프장에 설치한 작은 가로등들이 불빛을 반짝이기 시작한다. 여기에 구름을 뚫고 나타난 수많은 별들이 더해져 캠퍼들만을 위한 새로운 둥지가 만들어졌다. 밤이 깊어질수록 캠프장의 겨울은 추위로 인해 더욱더 스산하고 고요해지는 법이다. 고요한 밤 텐트 안을 밝혀주는 랜턴 불빛과 화로에 의지해 시린 몸을 녹인다.

예전 한 선배는 인류가 아웃도어를 즐기는 데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 물건으로 랜턴을 꼽은 적이 있었다. 물론 밤을 밝혀주는 랜턴이 있었기에 사람들은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베이스캠프를 구축, 높은 산에 오를 수도 있었다. 이는 밤에 대한 공포를 넘어 사람들의 활동 시간을 대폭 넓혀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랜턴의 불빛은 주변의 위험과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 3천만원이 넘는 고급차들에게 적용된 편의사항이 대폭 추가된 렉스턴 RX4.

전후방 감지 센서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렉스턴 RX4
가을밤 랜턴의 불빛은 텐트 안의 분위기를 포근함과 아늑함으로 바꿔주는 분위기 메이커다. 활활 불태우는 화로가 강렬함으로 승부하는 장비라면 랜턴은 은은함으로 캠퍼들을 사로잡는 도구다. 랜턴과 화로 불에 의지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자정이 다돼 잠이 들었다.

지난밤 풀린 추위에 캠프장의 아침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생각하기에 따라 세상이 곧 지옥이고 천국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삶도 달라지는 법이다. 포근한 날씨에 아침을 먹고 부산히 학암포해수욕장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나섰다. 초겨울 시원한 바닷바람이 손님을 맞는 학암포는 거칠 것 없는 세상이며, 지난 시간의 앙금들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찬바람에 삶에 찌든 근심들을 모두 날려버리고 싶어 두 팔을 벌려 바람을 맞았다. 바람이 순식간에 알몸 투시기처럼 온몸을 흩고 지나가더니 서서히 온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추위도 잊을 겸 드넓은 모래사장을 자유롭게 내달리며 순간의 자유로움을 만끽해 본다. 잠시 뛰고 나니 제법 훈훈해진다.

차로 돌아와 태안의 명물인 인근의 신두리 사구를 찾았다.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신두리의 사구는 자연이 만든 모래 언덕으로 국내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사구의 강한 바람은 해변의 모래를 사구로 실어 나르는 요인이지만 겨울철에는 그 모래바람으로 인해 눈을 뜨기조차 힘들 정도다. 결국 강한 바람에 밀려 태안의 명물인 마애불로 발길을 돌렸다.

렉스턴 RX4의 센터페시아에는 에어컨과 라디오, CD 플레이어, 히터, AUX 등의 기능 버튼이 모여 있다. 다소 투박한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한꺼번에 차량 내부의 온도와 기능 등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MP3와 USB 등을 꼽고 저장된 음악 등을 들을 수 있는 미디어 플레이 부분이 있어 원하는 곡을 선곡할 수 있다. 

▲ 마음을 고치는 곳이라는 개심사로 들어가는 연못의 외나무다리. 연못에 떨어진 낙엽이 스산함을 느끼게 한다.
태을암 정상 아래에 자리한 삼존불에는 불상 위로 비와 바람을 막아 줄 보호각이 세워져 제법 그 위용이 느껴진다. 보물 제307호인 마애불은 중앙에 본존불을 모시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했으며 서산의 마애삼존불에 비해 더 오래전에 제작된 불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탓에 얼굴의 표정이나 모습은 쉽게 구분하기 어렵지만 넓게 벌어진 당당한 어깨와 체구, 원통형의 신체, 어깨를 덮어 내린 천의는 세밀하게 표현된 백제의 미술 수준을 증명하고 있다. 1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미소를 간직해온 조상들의 솜씨에 절로 감탄사가 나올 뿐이다.

태을암의 불상들을 둘러보고 태안읍을 거쳐 서울로 차를 몰았다. 차는 순간적인 가속력이 뒤쳐지지만 고속도로를 달리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또한 ETCS(하이패스 시스템) 기능이 장착돼 고속도로에서도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로 가는 길은 짙은 황사의 영향에 중간 중간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정체의 연속이다.

급한 밥을 먹은 사람이 쉽게 체하듯이, 빨리만 달리길 좋아하는 차는 그만큼 조작이 힘들고 사고도 나기 쉬운 법이다. 렉스턴 RX4는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중년의 사나이가 가족들과 캠핑을 즐기기 위해 만든 차가 아닐까 싶다.

3시트를 접으면 접이식 자전거까지 들어가는 트렁크 공간과 조수석과 뒷좌석의 히팅 시스템 등, 캠퍼들의 겨울 캠핑에 이만한 차가 또 있을까 싶다. 따뜻한 아랫목을 연상케 하는 좌석 시스템이 편하기만 하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RX4’

렉스턴 RX4는 기존의 렉스턴이 지닌 명성에 불필요한 사항들을 제거하고 가격을 낮춘 실속형 차량이다. 하지만 3천만원이 넘는 고급차들에게 적용되던 후방감지 시스템이나 시트 기억장치, 전자동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 캠핑 장비와 접이식 자전거를 싣고도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 등 편의사항이 대폭 추가됐다.  또한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고려한 에어백과 2열까지 적용된 히팅 좌석 시스템, 에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 등 고가의 SUV 차량에 적용된 기능들이 그대로 적용됐다. 기존의 렉스턴이 지닌 고출력을 크기와 무게, 가격에 맞게끔 맞춘 형태로 다운사이징 차량의 면모를 보여준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2륜 구동모델이 2495만원~2655만원이며 4륜 구동모델은 2835만원이다. 연비는 2륜 구동모델이 11.4km/ℓ 4륜이 11.2km/ℓ다.

학암포오토캠핑장

학암포오토캠핑장은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캠프장으로 겨울철은 동파를 고려해 취사장과 샤워장, 화장실 등의 일부시설을 폐쇄하고 있다. 다만 이동식 화장실은 개방해 식수를 가져간다면 이용이 가능하다. 학암포 일원은 석갱이야영장과 구례포야영장 등 여름철 해수욕장 개방과 더불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있지만 최근 산불경방 기간에 묶여 학암포오토캠핑장 이외에는 모두 취사 야영이 불가능하다. 야영장 내부에는 취사장과 화장실, 샤워장, 전기 배전판 등이 설치돼 있으며 A~D까지 네 곳의 사이트로 구분돼 있다. A사이트는 예약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나머지 사이트는 임의로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사이트는 거실형 텐트 한 동이 겨우 들어갈 정도며 타프는 설치하기 어렵다. 이용료는 1박 2일에 1만 1천원이며(비수기 9천원), 샤워장은 1회에 1천원, 전기료 1일 2천원 등이다.
▶문의: 041-674-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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