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 책 읽기 좋은 계절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4.11.2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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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남미 파타고니아·천리포수목원의 사계·나는 말랄라 등

세상의 끝, 남미 파타고니아
신발 밑창에 바람구멍이 숭숭 나도록 돌아다니는 이상은(사진·글)과 김석원·이지원(글)·장현석(기획) 4명이 파타고니아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KBS ‘영상앨범 산’ 제작팀이다. 방송 10년 동안 전 세계 350여 개의 트레일을 다닌 이들이 가장 먼저 선택한 지역.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미덕은 각 장마다 실린 충실한 여행 정보다. 파타고니아 트레킹 순서, 산장 예약, 먹을거리, 트레킹 중 생리 현상 해결, 고산병 등 현지에서 겪게 될 문제나 궁금증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책 말미에 미니 사진집으로 붙인 ‘제작팀이 뽑은 잊지 못할 파타고니아 베스트 9’는 황홀한 부록이다.

▲ 사진 이상은 | 글 김석원·이상은·이지원 지음 | 1만6000원 | 에이디미디어
▲ 고규홍 지음 | 3만2000원, 2만7000원 | 휴머니스트

천리포수목원의 사계 - 봄·여름 편, 가을·겨울 편

나무만 보면 가슴이 설레는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이 지난 15년 동안 천리포수목원을 관찰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천리포수목원은 1만 5000여 종류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다 식물 보유 수목원으로 1년에 25만 명이 넘는 이들이 찾는 서해안의 대표 관광지이기도 하다.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는 이곳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열두 번째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됐다. 천리포수목원에 터 잡은 식물의 생태적 특징과 가치,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이야기를 읽다보면 꽃과 나무를 직접 살펴보고 있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박찬원 지음 | 1만6500원 | 문학동네
나는 말랄라
남동생과 티격태격하고, 학교에서 1등을 놓고 경쟁하던 평범한 소녀가 어째서 탈레반의 표적이 되고, 어떻게 노벨평화상 최연소 수상자가 됐을까? 이 책은 그저 학교에 다니는 게 꿈이었던 한 소녀의 자전적 연대기이자, 탈레반이 장악한 파키스탄 북부의 스와트밸리 지역의 여자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투쟁한 이야기다.

나아가 파키스탄이라는 나라가 거쳐온 질곡의 현대사에 대한 훌륭한 개괄, 나아가 21세기 세계정세의 태풍의 핵인 이슬람 근본주의와 테러리즘의 실체를 폭로하는 현장의 목소리이다. 무엇보다 불의와 폭압에 침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용기와 신념에 관한 감동적인 기록이다.

나이보다 젊어지는 행복한 뇌
뇌는 사용할수록 세포 간의 연결이 치밀해져 제대로 관리해 왔다면 나이가 들어도 젊었을 때 못지않게 활력 넘치게 쓸 수 있다. 반대로 젊더라도 관리가 소홀하면 세포 간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점차 기능이 쇠퇴하게 된다. 뇌와 치매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 서유헌 교수는 저서에서 뇌 관리에 실패해 기력이 약해지고 면역력에 이상이 생긴 대한민국 중년 건강의 현주소를 밝힌다. 더불어 중년을 위협하는 각종 뇌 질환과 치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그 예방법을 ‘뇌 기능 향상을 위한 7가지 뇌 건강 습관’에 담아 정리했다.

▲ 서유헌 지음 | 1만4000원 | 비타북스
▲ 사쿠라기 시노 지음·양윤옥 옮김 | 1만2000원 | 현대문학

호텔 로열

2013년 제14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사쿠라기 시노의 연작소설집. 사쿠라기 시노는 우리나라 독자에게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평단과 독자로부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다. 저자는 홋카이도 동부 구시로 시의 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러브호텔?‘호텔 로열’을 무대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러브 호텔을 소설의 무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현실에서 무대 뒤를 볼 수 있는 세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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