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불청객 척추관협착증
노년의 불청객 척추관협착증
  • 이두용 차장 |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4.11.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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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Q&A

등산인구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중년 이후 관절과 척추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척추관협착증은 신체의 불편과 고통을 초래해 활동에 큰 지장을 준다. 척추관협착증은 어떤 질환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김영수병원의 김영수 병원장에게 들어봤다.

척추관협착증은 어떤 질환이고 어떻게 발생하나요?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라는 신경 통로가 좁아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노화입니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의 수핵이 노화되어 딱딱해지면서 척추 뼈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부풀어 오릅니다. 이로 인해 척추를 감싸고 있는 관절이나 인대도 점점 두꺼워져서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이죠.

그래서 주로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가 터질 듯이 아파서 가다 쉬기를 반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런 증상이 있는 분이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겠습니다.

허리디스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추간판탈출증이라 불리는 허리디스크는 사실 척추관협착증과 닮은 부분이 많습니다. 둘 다 디스크에 영향을 줘서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말씀 드렸던 대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빈도가 높은 질환입니다. 통증이 심할 때 허리를 앞쪽으로 구부리면 증상이 완화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행 시 다리가 터질듯이 아파 가다가 쉬고 하는 중간에 휴식을 취해줘야 합니다. 쭈그리고 앉으면 편안하기도 하고요.

반대로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쪽으로 구부리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오히려 걷거나 서 있을 때 증상이 완화되고 앉아 있으면 매우 아프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기 힘듭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누워서 아픈 다리를 쭉 펴고 들어 올려볼 때, 척추관협착증은 다리를 마음대로 많이 올릴수 있는데, 허리디스크 환자는 통증이 심해져 다리를 조금밖에 올리지 못합니다. 다리가 많이 못 올라 갈수록 디스크가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큰 차이가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이고 허리 디스크는 중장년은 물론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은 환자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보통 어떤 사람에게 발생하나요?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후의 장년이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발병률이 더 높은 편입니다. 여성들은 갱년기 이후에 뼈가 약해지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등 퇴행이 이뤄집니다.

더욱이 젊을 때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을 채식 위주로 한 경우 척추관협착이 더 많이 오기도 합니다. 영양이 불균형 하고 칼슘이나 단백질 섭취가 적어지면 상대적으로 노년에 뼈가 약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골고루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에 따라 적당한 육류섭취도 필요합니다. 노후에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 예방에는 육류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쁜 몸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척추와 뼈를 위해서는 다이어트도 반드시 건강한 식단으로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어떤 치료방법이 있고 가장 안전하고 완치 가능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척추관협착증의 치료에는 비수술과 수술치료가 있습니다. 발생 초기에 빨리 병원을 찾는다면 비수술치료를 통해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비수술치료 중 최근 결과가 좋은 것으로 협착완화 풍선확장술이 있습니다. 기존의 비수술치료들과 비교해도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풍선확장술은 말 그대로 풍선이 내장되어 있는 카테터라는 특수 관을 꼬리뼈 부분으로 삽입해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척추관을 약간 넓혀주고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기존에는 약물만 주입했는데 협착된 부분을 약간 확장시켜주고 약물을 투입하기 때문에 통증에도 효과적입니다. 사실 척추가 노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에 따라서 상당히 호전된 상태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할 수 있는 활동이나 치료 후 추천할 만한 활동은 어떤 게 있을까요?
건강유지에는 늘 적당한 운동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퇴행성으로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도 가벼운 운동은 필요합니다. 척추와 관련한 질환이지만 가벼운 산행이나 속보 등으로 걷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는 1회에 30분씩 일주일에 3회 정도가 좋습니다. 일상에서 몸을 풀어주는 체조는 습관을 들여도 좋을 듯합니다.

여성분이라면 칼슘 섭취가 기본입니다. 노년에는 뼈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유나 시금치 등의 음식을 통해 가능하면 칼슘 섭취량을 늘리도록 해야 합니다. 국내는 좋은 산이 많아서 중년의 등산 인구 역시 많습니다. 등산을 즐기는 것은 척추관협착증에도 좋은 운동이 될 수 있지만 코스가 길지 않고 난도가 낮은 산을 골라 장비를 최소화해서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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