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가을 이대로 보낼 순 없지”
‘10월의 마지막 밤’…“가을 이대로 보낼 순 없지”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4.10.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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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억새 끝자락 만나는 트레킹 코스…홍천 수타사 산소길·보령 오서산 추천

10월의 마지막 밤, 어느새 계절은 만추로 접어들었다. 찬 바람이 불어오고 낙엽이 지는 늦가을은 한적한 곳으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바스락, 발끝으로 전해오는 낙엽 소리를 느끼며 숲길을 걷는 것은 소란스러운 여름이 지나간 후 괜스레 헛헛해진 마음을 채워주고 복잡한 일상을 잊을 수 있게 한다. 한껏 무르익은 가을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떠나자. 만추와 어울리는 트레킹 코스 2곳을 소개한다.

▲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수타사 산소길.

홍천 수타사 산소길
주차장~수타사~계곡 숲길~출렁다리~용소

강원도 홍천에 자리한 수타사 산소길은 가을의 절경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붉은 단풍과 계곡이 어우러진 수타사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명화같고 고즈넉한 숲길은 호젓하게 사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수타사 산소길은 주차장에서 시작해 수타사를 들러 계곡 숲길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총 거리는 대략 3.5km 정도다. 가파르거나 힘든 길이 없어 가족 단위로 걷기에 무리가 없다. 다만 수로를 메운 계곡 숲길은 폭이 좁고 난간이 없어 길 아래로 가파른 낭떠러지가 있는 구간은 조심해야 한다.

수로를 메워 만든 계곡 숲길은 폭이 넓진 않지만 우거진 숲 속의 오솔길을 걷는 운치가 있다. 좌측으로 수타계곡을 끼고 이어져 경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고 길 중간중간마다 작은 벤치가 마련돼 있어 쉬었다 갈 수 있다. 산소길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출렁다리에서 위아래로 바라보는 수타계곡의 절경. 올해 4월에 완공된 이 다리는 전체 트레킹 코스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 수타사 산소길 코스.

보령 오서산
자연휴양림~억새능선길~정상~자연휴양림
늦가을의 운치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보령에 자리한 오서산이다. 해발 791m의 오서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주 능선에 약 2km 억새 군락이 펼쳐져 있어 이맘때면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오서산 억새는 10월 초부터 펴 중순이 지나면 절정을 이루고 11월 초까지 볼 수 있다.

▲ 매년 가을 보령 오서산은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오서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임도를 따라 걷다가 산길로 빠져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는 억새를 구경하며 오르기에 그만이다. 정상까지 산행 시간도 2시간 정도로 길지 않으며 산길도 거칠거나 험하지 않고 제법 폭신하다. 정상에서는 눈부신 억새 벌판은 물론 대천항과 죽도, 무창포 등 서해안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오서산과 인접한 곳에는 은행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청라면 은행마을은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 1천여 그루가 식재된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로 만추의 계절이면 마을 전체가 환상적인 노란빛으로 물든다. 11월 1~2일은 보령 청라 은행마을 단풍축제도 열리니 때 맞춰 찾아보면 좋겠다.

▲ 오서산 트레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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