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많고 거리 멀고…단풍놀이 멀리 갈 필요 없어요”
“차 많고 거리 멀고…단풍놀이 멀리 갈 필요 없어요”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4.10.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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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단풍길 94선’ 선정…안양천, 삼청동길, 남산, 관악산 등 4개 테마로 구성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만추로 치닫는 요즘 어디를 가나 울긋불긋한 단풍이 발길을 유혹한다. 멀리 떠나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도심 속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아흔 네 곳이나 되니 말이다. 서울시는 166.77km에 이르는 ‘서울 단풍길 94선’을 선정했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14곳,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13곳,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18곳,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 49곳 등 모두 4개 테마로 구분돼 있어 가고 싶은 장소를 구미에 맞게 찾아갈 수 있다.

▲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남산 북측산책로.

기상청은 서울시내 단풍이 북한산은 28일께, 도심지역은 이보다 조금 늦은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서울 단풍길을 걸어보자.

‘서울 단풍길 94선’ 정보는 홈페이지(www.seoul.go.kr/campaign2014/autumn)와 모바일 지도앱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은 안양천, 중랑천, 홍제천 등 주로 하천 제방길에 조성된 산책로가 대다수. 차량과 마주칠 일이 없어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 제격이며 탁 트인 시야와 수려한 경관으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방 산책길 특성상 중간 중간 운동기구들이 설치돼 있어 가벼운 운동을 겸하기에도 좋다.

▲ 단풍나무와 왕벚나무가 식재돼 낙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안양천 제방길.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은 단풍 구경과 함께 공방, 화랑, 맛집 등 아기자기하게 즐길거리들이 많은 곳들로 구성됐다. 특히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삼청동길은 경복궁과 삼청동 인근의 화랑, 공방, 카페 등을 구경하고 코스의 마지막인 삼청공원에서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덕수궁길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도심 산책로다. 커다란 은행나무, 느티나무, 작은 양살구의 단풍잎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길 곳곳에 있는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등에서 문화 충전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이태원로와 청계천도 가족, 연인과 함께 찾으면 좋을 단풍길로 꼽혔다.

▲ 덕수궁 돌담과 은행나무가 조화로운 덕수궁길.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더 풍성한 단풍을 보고 싶다면 남산, 뚝섬 서울숲, 송파나루 공원 등 시내 대형공원으로 나서보자. 특히 왕벚나무 단풍이 멋드러진 남산 북측산책로와 거대한 메타세콰이어 단풍길이 인상적인 양재시민의 숲 근처 문화예술공원이 대표적이다. 큰 나무들이 많은 송파구 올림픽공원, 가을억새와 단풍이 유명한 상암동 월드컵공원도 찾아볼 만하다.

▲ 황금빛 억새를 감상할 수 있는 하늘공원.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은 가까운 서울의 산이나 산책로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단풍도 즐길 수 있는 곳들로 구성됐다. 서울에서 단풍이 일찍 드는 곳 중 하나인 관악산은 서울대 정문쪽 관악산 입구 산책로 구간이 포장된 넓은 길이라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도 좋으며, 워커힐길은 데크가 조성돼 있어 장애인 및 어르신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인기다.

▲ 불광천 경관과 더불어 왕벚나무의 수려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은평구 증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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