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대략 200년 쯤 전에 김정희라는 사람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쓰는 호는 추사, 완당, 예당 등이 있고, 그밖에도 사용한 호는 수백여 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추사 김정희로 기억한다. 한석봉과 더불어 조선의 대표적 서예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단순히 글씨(?)만 잘 쓴 명필로 기억하는 것은 실레가 될 정도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조선 후기 이웃 청나라에까지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서예가, 문인화가로서 드높은 경지에 오른 김정희의 생애를 엿보러 과천의 추사박물관으로 향했다.

▲ 과지초당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서예가 추사 김정희가 말년에 거주한 곳이다.

과지초당, 추사 김정희가 말년을 보낸 곳
추사박물관 앞에 도착하면 들어가기에 앞서 마당이 딸린 작은 기와집 한 채를 볼 수 있다. 바로 추사 김정희가 유배지에서 풀려나 말년을 보낸 과지초당이다. 정원과 숲 연못 등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과지초당은 추사가 4년간 머물면서 학문과 예술의 절정기를 맞이한 곳이다. 과천시는 추사의 학문과 예술의 정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운 과지초당이 있는 이곳에 2013년 6월 3일.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의 추사박물관을 개관했다.

▲ 청나라로 연행을 떠난 추사가 귀국할 무렵 지은 시.

▲ 생애별로 나눈 추사의 서체.

박물관 관람순서는 일반적으로 추사의 생애를 다룬 2층 전시실부터 시작된다. 전시실에서는 어린 시절의 추사의 모습과, 청년시절 청나라 연행을 통한 새로운 문물체험, 한양에서의 관직생활과 말년의 유배생활 등 추사의 인간적인 모습을 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1층으로 내려가면 학문과 예술을 다룬 전시실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선 북학파의 영향을 받은 추사와 청나라 학자들 간의 활발한 학예 교류, 독보적으로 발전시킨 금석학 연구의 성과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예서, 행서, 전서, 해서 등 다양한 글씨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추사체’라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경지를 이룩해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관람 순서의 마지막인 지하 1층에는 일본의 경학자이자 추사연구자인 후지츠카 치카시 기증실이 있다. 기증실에서는 평생에 걸쳐 수집한 추사에 대한 연구 자료와 유물을 과천시에 기증한 후지츠카 부자의 학문적 성취와 과천시의 추사연구 등을 엿볼 수 있다.

▲ 과천시는 2013년 6월.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의 추사박물관을 개관했다.

▲ 추사의 생애를 다룬 2층 전시실에선 추사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추사를 이해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사전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람만으로 추사의 학문과 예술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따라서 박물관에서는 추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별에 따른 맞춤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일주일 전에 단체관람 신청을 한 관람객들에게는 문화해설사를 통한 전시해설도 함께 제공한다.

▲ 추사 김정희는 유배지에서 풀려나 경기도 과천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과천추사박물관 www.chusamuseum.go.kr 전화 02-2150-3650 운영시간 09:00 ~ 18:00 이용 요금 성인 2천원, 중·고등학생 1천원, 초등학생 5백원 주소 경기도 과천시 추사로 78 휴무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과천시장이 정하는 휴관일

병목안 캠핑장 안양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다. 수리산 도립공원과 병목안시민공원 안에 위치해 있어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트레킹 코스가 있다.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어 캠핑을 하며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50개의 데크와 샤워장, 화장실, 개수대, 전기설비 등 편의시설이 잘 구비돼 있다. 올여름 개장했지만, 도심지에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다. 주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문의 031-8045-5489 홈페이지 www.anyang.go.kr 요금 비수기 1박2일 월~목 1만5천원, 금~일 2만원, 성수기(7~8월)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