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만남’ 김주대 시인의 문인화전 화제
‘불꽃 튀는 만남’ 김주대 시인의 문인화전 화제
  • 박성용 부장
  • 승인 2014.10.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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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8일 서울 인사아트갤러리…한국작가회의 창립 40주년 기념행사

문인화의 매력은 과감한 붓놀림과 짧은 경구가 빚어내는 풍자와 해학이다. 이는 같은 화폭이라도 일반회화와 문인화의 경계지점이기도 하다. 작고한 삼불 김원룡 선생 이후 가늘게 이어져온 문인화를 김주대 시인이 새롭게 부활시켰다.

▲ 신경림 ‘산에 대하여’.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는 창립 4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로 김주대 문인화전을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갤러리 5층에서 개최한다. 김주대 시인은 이번 전시회에서 고은, 신경림, 정희성, 황석영, 현기영, 송기숙 등 시인·작가 25명의 작품에 자신만의 그림을 담아냈다.

호방한 붓 터치가 인상적인 ‘산에 대하여’는 신경림 시인의 시를 표현한 것. 시인은 산을 ‘사람들이 다 크고 잘난 것만이 아니듯 다 외치며 우뚝 서 있는 것이 아니듯 산이라 해서 모두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 백무산 ‘연꽃’.
어두운 밤하늘 아래 하얗게 빛나는 운주사 와불과 석탑을 그린 ‘녹두장군’은 송기숙 작가의 동명 작품을 그린 것이다. 그림에 쓴 소설의 한 대목인 ‘천불천탑을 쌓을 만한 큰일을 한번 해서 똘똘 뭉쳐라, 그렇게 뭉치면 엄청난 힘을 낼 것이니 그때는 썩어 문드러진 왕조 하나쯤 거뜬히 쓰러뜨리고 새 나라를 세울 것이다’에서 비장한 결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김주대 시인의 문인화는 페이스북과 일간지 등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최근 기존 출판 시스템을 거부하고 소셜 펀딩 시집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낮술을 마시다가 돈이 떨어졌는데 페이스북에 올린 “공짜로 읽기가 미안합니다”라는 댓글이 생각나서 소셜 펀딩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예약 판매 방식으로 산문집과 화첩(시화집) 출간 계획도 갖고 있다.

문인화전 소식을 들은 천양희 시인은 “꽃도 숨은 꽃이 더 아름답듯이 그림 속 ‘숨은’이라는 글자가 숨을 쉬는 것 같아 영혼을 건드린다. 김주대 시인의 시인에 대한 그림이 바로 그의 숨은 시”라고 평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정우영 시인은 “김주대는 시화의 소재를 전부 시에서 찾고 있다. 시어를 그림으로 형상화하기도 하고 어떤 풍경을 만났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시화에 담아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인화전 개막식은 22일 저녁 6시 인사동 인사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 송기숙 ‘녹두장군’.

▲ 강은교 ‘숲’.

▲ 정희성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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