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벌목현장 방문 국제환경단체들 “멍청한 짓”
가리왕산 벌목현장 방문 국제환경단체들 “멍청한 짓”
  • 박성용 부장
  • 승인 2014.10.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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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대 통한 스키장 건설 반대 활동 계속할 것…“2Run 규정 적용하라” 주장도 나와

CBD한국시민네트워크와 국제환경단체들은 14일 동계올림픽 스키장 건설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선 가리왕산을 방문했다. 글로벌 포리스트 콜리션(Global Forest Coalition), 지구의 벗 인터내셔널(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 소속의 환경운동가들은 벌목 현장 일대를 둘러보았다. 현재 가리왕산 벌목 작업은 전체 공정에서 약 30% 정도 진행되었다.

▲ 14일 정선 가리왕산을 방문한 CBD한국시민네트워크와 국제환경단체들.

이날 외국의 환경운동가들은 한 목소리로 가리왕산의 벌목작업을 비판하고 환경훼손을 우려했다. 요룬 발레스타드(노르웨이)는 “3일간의 경기로 나무가 쓰러지는 것이 너무 슬프다. 어떻게 이런 결정이 된 건지. 사람들이 스키 경기를 TV로 볼 때는 좋아하지만 이렇게 환경이 파괴되는 실상을 알고 나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다나 펄스는 “3일을 위해 가리왕산에 활강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은 경제적이지도 환경적이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또 쿠리바 데이비드(우간다)는 “지금이라도 한국 정부와 국제스키연맹은 잘못된 결정을 되돌려야 한다.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에 반대하는 한국단체들의 모든 활동들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 전체 공정 중 약 30%가 진행된 가리왕산 벌목작업 현장.

국제스키연맹의 2Run 규정을 적용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포리스트 콜리션 회원인 시모네 로베라는 “많은 나라에서 숲을 파괴하고 나서 복원하겠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된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다. 이대로 두는 것이 모두를 위해 낫다”면서 “도대체 왜 2Run 규정을 적용하여 올림픽을 진행하지 않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환경운동가들은 단 3일간의 스키 경기를 위해 500년 동안 보호해온 가리왕산이 훼손되는 모습을 보고 “멍청한 짓”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스키연맹에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앞으로도 이 문제를 꾸준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5일부터 열리는 생물다양성협약 고위급회의에서 가리왕산 스키장 건설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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