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렌즈로 찍은 이해선의 신비한 숲 사진
19세기 렌즈로 찍은 이해선의 신비한 숲 사진
  • 박성용 부장
  • 승인 2016.02.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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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렌즈클럽 사진전 ‘날빛, 날숨’…7~12일 서울 통의동 갤러리 류가헌

무채색렌즈클럽 사진전 ‘날빛, 날숨’이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이해선, 이치환, 백보현 등 사진작가 12명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무채색렌즈클럽 사진작가들은 색채 코팅이 되지 않은 형석(螢石) 렌즈로 날빛 그대로의 사진들을 선보인다.

▲ 남원 운봉 서어나무숲. 이해선 작

햇살을 받은 풀꽃, 분주한 시장골목, 비 갠 맑은 날의 산책길, 햇빛을 향해 고개든 산 등을 담아낸 사진들은 자연 그대로 ‘날빛’이고, 꾸미지 않은 삶 속에 ‘날숨’이 포착된 순간들이다. 이들 사진작가들은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아날로그 감성으로 느끼는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인위적으로 빛을 제어하지 않은 무코팅렌즈로 사진을 찍어왔다.

▲ 함백산 만항재. 이해선 작

‘숲의 초상’이란 주제로 다양한 숲 사진을 선보이는 이해선씨는 “내가 살던 바닷가 숲에 깃들어 있는 죽은 물고기의 영혼들과 바다에서 죽은 혼령들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는데, 이를 사진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우연한 기회에 접한 19세기 말 초상사진용 페츠발 렌즈(Petzval Lens)로 현실적 숲을 비현실적으로 접근해보는 작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래된 이 렌즈는 내 눈으로 보지 못했던 숲의 신비를 보여주었다. 렌즈가 포착한 빛의 스펙트럼을 나는 ‘숲의 정령’이라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채색렌즈클럽 사진전 ‘날빛, 날숨’. 10월 7~1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류가헌. 02-720-2010.

▲ 아산 봉곡사 소나무 숲. 이해선 작

▲ 안성. 이해선 작

▲ 제주 청수곶자왈. 이해선 작

▲ 남원 운봉 서어나무숲 파노라마. 이해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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