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Part 5 중국의 아웃도어 유통
중국의 아웃도어 유통은 크게 백화점과 멀티숍, 쇼핑몰, 로드숍으로 나뉜다. 이 중 가장 일반적인 유통 형태가 백화점과 멀티숍, 쇼핑몰이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멀티숍은 산푸아웃도어(三夫戶外)와 데카트론(DECATHLON). 전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한 산푸아웃도어와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자체 상품을 취급하는 데카트론을 직접 찾아가봤다.
산푸아웃도어(Sanfo Outdoors, 三夫戶外)
중국 최대의 아웃도어 멀티숍…전국에 15개 매장 보유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대표적인 유통 통로는 산푸아웃도어(三夫戶外)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저장성 등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산푸아웃도어는 전 세계 최고의 브랜드들이 입점한 중국 최대의 아웃도어 멀티숍이다.
산푸 G&A 스토어의 매니저는 “제품의 전문화가 산푸 매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배낭과 등산화, 암·빙벽 장비가 진열된 첫 번째 매장은 아웃도어 마니아층이 특히 많이 찾는다. 베이징의 아웃도어 소비자들이 주로 캐주얼 제품을 선호해 백화점 등에서 전문 장비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운데 매장에는 한국의 브랜드들과 중국 로컬 브랜드 및 수입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었다. 로컬 브랜드로는 <오자크(OZARK)> <카일라스(Kailas)>를 비롯해 한국의 <블랙야크> <트렉스타>, 오스트리아의 <노스랜드> 등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숍앤숍 형식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산푸아웃도어는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매장답게 캐주얼한 의류부터 전문 등반용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전 세계 브랜드 제품이 한 자리에 몰려있어 한국과 일본의 멀티숍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다. 아직까지 전문 아웃도어 제품을 찾는 소비층이 많지 않지만 베이징 내에서 가장 탄탄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산푸아웃도어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데카트론(Decathlon)
아웃도어계의 ‘대형마트’…베이징 5개 등 전국에 23개 매장 보유
산푸아웃도어가 전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의 집합소라면 데카트론(DECATHLON)은 아웃도어계의 대형마트다. 쉽게 말하자면 산푸아웃도어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세계 각국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데카트론에는 자체 개발한 브랜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베이징에는 5개의 데카트론 매장이 있다. 이 중 취재진이 찾은 매장은 코리아타운이 위치한 왕징(望京)의 데카트론 매장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고가의 아웃도어 제품들에 비하면 디테일과 디자인·소재의 선택이 다소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대비 품질력이 뛰어나 굳이 고가의 아웃도어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일반인들은 데카트론의 제품을 선택한다.
데카트론이 중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스포츠 및 패션 용품들도 판매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데카트론을 아웃도어 매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포츠·캐주얼 의류 및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대형마트를 부담 없이 가듯 데카트론 매장을 찾는 것이다.
자체 공장에서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카트론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중국 내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중국. 거대한 대륙에 차근차근 유통망을 확대해가고 있는 데카트론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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