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힘을 빡! 손은 홀드를 향해 쭉!
다리에 힘을 빡! 손은 홀드를 향해 쭉!
  • 김정화 기자 |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4.09.26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LIMBING | 홀드 순서대로 이어가기

기초 스텝 교육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기울기가 있는 벽에 도전하기로 했다. 휴가다 뭐다해서 연습을 게을리 했더니 다소 힘들었다. 늘 그렇듯 유석재 씨의 가뿐한 시범동작을 보면 쉬워 보인다. 하지만 홀드와 마주한 순간, 그간 열심히 하지 않았음을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편집자 주

▲ 홀드와 함께 붙어 있는 색색의 테이프는 진행 순서를 의미한다.

다닥다닥 홀드와 함께 붙어 있는 숫자들

실내 클라이밍 센터를 가보면 홀드와 함께 무언가 붙어있다. 여러 색의 테이프인데, 각각 숫자가 적혀 있다. 바로 홀드를 정복해 나가는 순서다. 게임의 방식은 같은 색깔의 테이프가 지정해준 홀드를 순서대로 잡아 나아가는 것이다. 물론 숫자에 맞춰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나 기본은 ‘자세’다.

“처음에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이동할 수 있는 단계부터 시작합니다. 즉, 기본자세를 유지해 나가면서 순서대로 나아가는 거죠. 반복해서 말하지만, 기본자세를 갖춰야 응용도 가능하고 기울기가 심해진 곳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 어찌나 열심히 매달렸는지 피부가 벗겨지고야 말았다.

이달에도 유석재 씨는 ‘기본’을 힘주어 말했다. 아무래도 기초 동작에서 아직도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봤기 때문에 강조한 듯싶다. 클라이밍은 다른 운동과 비교했을 때 기본자세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니 더더욱 기초가 잡혀있어야 장족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기초가 잡혀있지 않은데 응용이 어찌 되겠는가.

직벽에서 기초 연습을 한 뒤 기울기가 있는 곳으로 옮겼다. 도대체 언제쯤 옆 벽으로 옮기나 했는데, 드디어 그 순간이 왔다. 하지만 걱정도 함께 더해졌다. ‘저기 어떻게 붙어있지?’ 우물쭈물 하자 유석재 씨의 시범이 이어졌다. “경사가 있는 곳에선 떨어지지 않기 위해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요. 당연히 쉽게 지치겠죠? 때문에 인사이드 스텝에선 발 높이를 다르게 디뎌 높은 곳에 있는 홀드를 편하게 잡을 수 있게 합니다.”

▲ 아웃사이드 스텝은 기울어진 벽에서 이동할 때 유리한 동작이다.

왼손이 먼저 나갈 경우 왼발이 더 높은 곳의 홀드를 딛는다. 자연스럽게 몸은 벽 쪽으로 밀착되고 발에 더 많은 힘을 실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 굽혀진 왼발을 쭉 펴면서 왼손을 뻗고 다음 홀드를 잡는다. 내려올 때는 낮은 곳에 있는 다리를 축 늘어트리되 홀드는 딛지 않는다. 대신 안쪽으로 벽을 밀면서 균형을 잡아준다.

아웃사이드 스텝은 기울기가 있는 곳에 유리한 동작. 하지만 경사진 곳에선 다리 교차가 만만치 않다. 이럴 땐 벽 쪽에 붙은 다리를 쭉 뻗은 다리 아래에 받칠 수 있도록 내려 주는 것이 포인트. 그래야 균형이 맞으며 벽과 가까워져 안정감을 더 할 수 있다.

여전히 다리 쓰기는 어려워
직벽에선 조금만 요령을 깨달으면 순서대로 진행하기가 수월하다. 반면 경사진 곳에서는 균형 잡는 것도 초보자에겐 버겁다. 게다가 다음 홀드로 넘어가려면 순식간에 힘을 줘야 과감한 이동이 가능하다. 유석재 씨의 설명과 시범을 보면 항상 쉽다. 클라이밍은 분명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인데 왜 항상 팔이 가장 아플까. “아직까진 다리 힘을 사용하는 부분이 어려워요. 발을 떼면 떨어질까 팔만 신경 쓰게 되요. 그런데 기울기가 있으니 벽에 붙어있기도 힘드네요.” 윤민희 씨는 딱딱하게 뭉친 팔을 풀며 홀드만 바라본다.

▲ 드디어 직벽을 벗어나 기울기가 있는 곳으로 넘어갔다.
▲ 다리를 이용하지 않고 팔심에만 의존하면 전완근에 무리가 오기 마련이다.

다리에 힘을 잘 주기 위해선 홀드를 디딜 때, 정확히 발끝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자리에서 일어나듯 종아리와 허벅지를 쭉 펴며 힘을 이용할 수 있다. 발의 많은 부분으로 균형을 잡으면 다리를 제대로 펴는 것조차 되지 않는다. 홀드 앞에서 계속 낑낑거리자 유석재 씨가 한마디 더했다. “몸으로 하는 건 간단해요. 스스로 터득할 때 까지 해야 내 몸이 깨달아요. 말로 설명한다 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죠.”

▲ 선수의 경우 손가락 마디를 보호하기 위해 클라이밍 테이프를 사용하며 초보자는 피부 보호를 위해 사용한다.

그 감각을 찾고자 여러 번 시도했다. 하면 할수록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파악했다. 그러다 윤민희 씨의 손가락 피부가 살짝 벗겨지고야 말았다. 결국 클라이밍 테이프를 붙였다. 그 때 처음으로 윤민희 씨의 손바닥을 자세히 봤다. 꽤나 굳은살이 연습의 훈장처럼 있었다. 손이 망가진 것 같아 안쓰러웠지만, 그래도 클라이밍을 즐기는 모습이 멋지게 보였다.

* 의류 협찬 - E9
* 장소 협찬 - 실내암벽 더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