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아토피, 등산으로 다스리자
환절기 아토피, 등산으로 다스리자
  • 글 김예원 서초 편강한의원장
  • 승인 2014.09.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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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 한방

환절기는 아토피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때다. 바람이 제법 차고 대기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어느새 피부 곳곳도 건조해지면서 간지러움이 찾아온다. 긁다 보면 피부는 붉어지고 심하면 갈라지기도 한다.

아토피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발병원인으로는 환경적인 요인과 유적적인 소인, 면역학적인 반응 및 피부보호막의 문제 등이 꼽히고 있다. 따라서 아토피 환자는 계절·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증세의 좋아짐과 나빠짐이 계속된다.

한방적으로 아토피는 다섯 개의 장기인 간·심장·코·폐·신장 중 폐가 약한 사람에게 발생한다. 폐는 온몸의 기운을 주관하면서 전신의 피부와 터럭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폐와 피부가 연결됐다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폐는 호흡의 노폐물을 외부로 배출하고 새로운 공기를 받아들이는 큰 호흡기고, 피부는 전신의 땀구멍과 털구멍을 열고 닫으며 몸 안의 땀과 피지 등의 노폐물을 배출하면서 온도를 조절하는 등 작은 호흡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될 것이다.

그러므로 폐가 약한 사람은 피부의 호흡기능도 저하되면서 아토피와 같은 만성 피부질환을 앓게 된다. 실제로 임상에서 보면 아토피 환자는 만성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다.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해 한 사람에게 순차적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밝혀져 있다.

현대인은 환경적으로 대기오염, 새집증후군 등에 노출되는 일이 많지만 폐를 강화시킬 기회는 매우 적다. 아토피 증세만을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폐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면서 피부의 호흡능력을 되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등산이나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으로 폐 기능을 강화하고 땀 흘리는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아토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등산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폐 기능을 충분히 사용하게 되고 이와 더불어 땀을 흘리게 하므로 치료에 효과적이다.

일상생활에서는 폐의 17%만 사용하는데, 숨을 헐떡이며 산에 오르면 폐 전체를 사용하게 된다. 높이 올라갈수록 산소가 희박해져 우리 몸에서는 산소를 조금이라도 많이 들이마시기 위해 폐포까지 동원해 폐활량이 커지고 맥박도 빨라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온몸의 모세 혈관이 발달하고 폐포의 용적이 커지며 폐의 운동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땀을 흘리면 피부 밑의 노폐물도 함께 빠져나오므로 폐가 최적의 상태가 된다.

특히 삼림욕은 ‘숲속의 보약’이라 할 정도로 우리 몸에 이롭다.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신체에 흡수되면 피부를 자극해 신체 활성을 높이고 피를 잘 돌게 하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살균작용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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