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55개 단체 기자회견 열어…국제스키연맹 규정에 맞는 용평스키장 제안
정선 가리왕산 벌목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기자회견 및 점심문화제가 25일 오후 1시 30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서울사무소 앞에서 열렸다. 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녹색당 등 시민사회·정당 55개 단체들은 “단 3일의 평창동계올림픽 스키경기를 위해 500년 원시림을 파괴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고 경제적인가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난 채 대대적인 벌목이 가리왕산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가리왕산 벌목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정선 가리왕산 벌목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기자회견 및 점심문화제가 25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서울사무소 앞에서 열렸다. |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가리왕산 중봉 알파인 경기장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스키장 건설을 위해 잘라야 하는 나무가 58,516 그루에 달하고, 사업대상지 내에서 잘려져야 하는 나무는 12만 그루로 확인되었다”면서 “강원도가 복원계획을 수립하면서 이식하겠다고 한 나무는 고작 181 그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식대상 181 그루도 대부분 어린 나무들로, 아름드리 노거수는 이식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 제외되었다”고 밝히며 “강원도의 복원계획은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다”고 성토했다.
▲ 일주일 전에 벌목 공사가 시작된 가리왕산. |
녹색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래전부터 가리왕산 스키장 건설 대안으로, 국제스키연맹 규정에 개최국의 지형에 따라 표고차 800m의 경기장이 불가능할 경우 2Run, 표고차 750m로도 경기 가능하다는 대체 규정을 들며 “용평스키장에 구조물 건립을 통해 경기를 치를 수 있으며, 이런 전례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이 있다”고 주장했다. 2Run 규정은 표고차 350~450m 슬로프에서 두 번 경기를 하고, 그 결과를 합산해서 순위를 매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 단체들은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게 "2Run 규정과 표고차 750m를 고려하면 대안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하며 “1천억원을 들여 500년 원시림을 파괴하는 것이 과연 경제적이고 친환경올림픽인가. 가리왕산 벌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녹색연합 활동가 한 명이 두 팔로 잘린 나무의 밑동을 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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