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큰 인기
<코오롱스포츠>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큰 인기
  • 글 사진·이소원 특파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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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Part 3 중국 진출 한국 관련 브랜드 BIG4

“중국인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기능성이 승부수”

중국 대륙에서는 <오자크(OZARK)> <토레드(探路者)> <카일라스(Kailas)> 같은 로컬 브랜드부터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의 빅 브랜드, 그리고 한국에서 진출한 <밀레>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트렉스타>까지 전 세계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北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 발(發) 브랜드들을 만나보았다. 본격적으로 몸 풀기를 시작하는 아웃도어 신대륙 중국에서의 생존비법, 그리고 성장목표에 귀기울여보자.


2006년 중국 진출 이후 17개 백화점에 입성…
한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BIG3 순위권을 다투는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FnC코오롱(대표 백덕현)의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가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06년, 상하이법인을 세우고 옌사(燕莎)백화점에 입점하면서부터다. 이후 2008년 베이징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매장 오픈을 시작해 2010년 현재 17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매장 17개 오픈한 것으로 중국 아웃도어 시장 진출을 운운하는 것이 쑥스럽다”는 정출성 총경리. 그는 박창용 부총경리와 함께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에 <나이키>나 로컬 브랜드 <리닝> 같은 스포츠 브랜드처럼 로드숍들이 자리 잡기 어려워요. 앞으로도 B급 이상 백화점과 쇼핑몰에 주로 입점할 계획이에요. 대형 매장에서 <코오롱스포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죠.”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BIG3, TOP3에 꼽히는 대형 브랜드로 한국시장에서는 2010년 연매출 3000억 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잘 되는데 왜 중국시장으로 진출했을까?

“<코오롱스포츠>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우리와 지리적, 문화적, 체격적으로 가까운 중국시장이었던 거죠. 중국시장에서 한국에서의 <코오롱스포츠>와 동급의 브랜드를 만들어 낸다면 유럽과 미국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죠.”

단순히 중국시장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화를 위한 첫발이기에 의미가 크다고 했다. 한국 밖에서 <코오롱스포츠>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최초의 시장이라는 뜻이다.

“아웃도어 초창기라고 하지만 중국 사람들도 <아크테릭스> <파타고니아>를 알아요. 내로라하는 전문점에 가면 빠지지 않고 있거든요. 그 최상위 브랜드와 중국에서 소개되는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제품 사이의 간극이 넓은 편인데, <코오롱스포츠>는 최상위층과 중상층 사이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잡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중국만을 위한 제품을 많이 만들 수는 없는 상황.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중국시장에 어울리는 것들을 선택해 소개한다. 중국에 <코오롱스포츠> 자체 공장은 없고 협력 업체에서 40% 정도 생산한다. 중국에 소개되는 제품의 80% 정도는 한국과 동일한 제품이고 20%는 중국 전용 제품이다.

박창용 부총경리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확신이 어렵다”는 것을 꼽았다. 확신이 있다면 탐색전 대신 방향성을 정해서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진행하면 되는데, 아직까지 그것이 어렵다고.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일까. 현지 직원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코오롱스포츠> 베이징 법인의 한국인 직원은 3명, 중국인 직원은 15명이다. 한국 직원들은 아웃도어에 대한 ‘감’을 살려 마케팅을 비롯해 디스플레이를, 현지 직원들은 영업 등을 담당한다. 한국인과 중국인의 비율보다는 핵심 인력을 얼마만큼 적재적소에 분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동안의 백화점 매장 오픈은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발전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베이징의 좋은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것이 다른 지역 백화점 입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특이할만한 점으로는 중국 여성 고객의 경우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 여기서도 인기가 많다는 것. 많을 때는 여성고객 비율이 60~65%되기도 하는데, 이는 중국 로컬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에서 50~55%를 차지하는 남성고객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에서 가져오는 여성 제품의 색상, 디자인이 중국에서도 흡수되고 있는 것.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개방적이고 트렌디한 것을 원한다는 의미다.

“‘Your best way to nature’라는 <코오롱스포츠>의 슬로건을 중국시장에서도 전파하는 것이 목표에요. 우리 제품이 아웃도어 활동에 얼마나 전문적인지를 알리고 싶어요. 현재는 디자인과 컬러로 눈길을 끌고 있다면 이를 토대로 <코오롱스포츠>의 전문성을 알려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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