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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중국인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
<블랙야크> 중국인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
  • 글 사진·이소원 특파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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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Part 3 중국 진출 한국 관련 브랜드 BIG4

“중국인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기능성이 승부수”

중국 대륙에서는 <오자크(OZARK)> <토레드(探路者)> <카일라스(Kailas)> 같은 로컬 브랜드부터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의 빅 브랜드, 그리고 한국에서 진출한 <밀레>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트렉스타>까지 전 세계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北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 발(發) 브랜드들을 만나보았다. 본격적으로 몸 풀기를 시작하는 아웃도어 신대륙 중국에서의 생존비법, 그리고 성장목표에 귀기울여보자.

1998년 우리나라 최초로 중국법인 설립…
동진레저(대표 강태선)에서 전개하는 한국 토종 브랜드 <블랙야크(Blackyak)>는 공식적으로 1998년 중국시장에 북경블랙야크유한공사(Blackyak Outdoor Products Co.,Ltd.)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요즘에도 중국에서는 흔치 않은 단독매장을 베이징에 오픈하면서다. ‘중국 아웃도어의 공백기’라고 불리던 당시는 중국 아웃도어 로컬 브랜드 <오자크(OZARK)>가 조금씩 일어서고 있었고, 현재 대륙을 물들이고 있는 <노스페이스>나 <컬럼비아>는 입성하기도 전이었다.

“중국에서 대중들이 등산을 시작한 게 2000년이 넘어서부터였어요. 사스(SARS) 강타로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어렵게 되자 산을 찾게 된 것이죠. 2002년, 2003년 즈음부터 수입 아웃도어 빅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 입성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북경블랙야크유한공사가 중국 아웃도어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2008년부터 북경블랙야크유한공사를 이끌고 있는 추이창시에(崔昌燮) 총경리의 말이다. 그는 한국 본사의 박진배 부장과 함께 <블랙야크>의 중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다. 추이창시에 총경리는 중국 아웃도어 메카인 동북지역 길림성 출신으로 <블랙야크>의 현지화 정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중국 아웃도어는 여행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때문에 아웃도어 제품 역시 평소에 입을 수 있는 편안한 트래블 라인이 강세다. 한국의 경우 아웃도어 브랜드의 전체 라인 중 과반수 이상이 익스트림 라인을 내놓고 있는 데 비해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아웃도어 제품은 출근할 때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심플한 디자인이 잘 팔린다. 등산화 역시 평소에도 신을 수 있는 다용도 신발을 원한다. 로우컷의 다양한 트레킹화를 갖춘 <컬럼비아>가 인기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전문성을 강조한 <블랙야크>의 비결은 무엇일까.

“중국시장에서 <블랙야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을 두고 중국에 대해 알아가려고 했던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가깝지만 또 서로 모르는 부분도 다른 부분도 많지요. 당연히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시장에 대해 연구해야 합니다. 시장을 충분히 파악한 후에 확장해 가는 스텝 바이 스텝이 중요한 거죠. 이제부터는 <블랙야크>의 10여 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외국 업체들의 가장 흔한 실수는 철저한 사전조사 없이 큰 시장만 보고 달려든다는 것이 아닐까요.”

중국 아웃도어의 중심 베이징과 동북의 헤이룽장성(黑龍江省)·지린(吉林)·네이멍구(內蒙古), 북서부의 티베트(Tibet)·신강(新港)·시안(西安)·쓰촨(四川) 등에 자리한 60여 개의 백화점, 그리고 100여 개의 전문점에서 <블랙야크>를 만날 수 있다. 중국 지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40명의 직원 중 한국인 4명을 빼고는 모두 현지인인 것도 ‘그간의 내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중국과 함께 한 기간 동안 <블랙야크>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감을 찾아냈다. 아주 강렬한 색도 아니고 아주 연한색도 아니다. 회색, 카키색 같이 섞인 색을 좋아하며 <블랙야크>의 로고색도 좋아한다고.

“북경블랙야크유한공사의 경우 중국시장에 들어온 지도 10년이 넘었고 중국에서 자체로 원단을 소싱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니까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원단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전체 라인을 중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도 전체 물량의 70% 정도를 중국 내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블랙야크>는 <컬럼비아> <노스페이스>와 비슷한 중고가로 대륙의 전문 산악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안착했다. 박진배 부장은 “무엇보다 품질로 승부하고 싶다”며 “동진레저의 강태선 회장도 산에 다니고 전문 산악인들도 선호하는 브랜드이니만큼 산사람들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다”고 희망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인 <블랙야크>는 백화점 고객들을 상대로 매달 등산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왜 등산화가 필요한지, 왜 전문배낭이 필요한지, 왜 기능성 의류가 필요한지에 대해 전문 산악인들이 강의를 한다. 더불어 그들은 <블랙야크> 제품의 필드테스터도 겸하고 있다.

“우선은 <블랙야크>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중국의 전문산악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싶어요. 더불어 일반인들이 산에 가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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