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Part 3 중국 진출 한국 관련 브랜드 BIG4
“중국인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기능성이 승부수”
중국 대륙에서는 <오자크(OZARK)> <토레드(探路者)> <카일라스(Kailas)> 같은 로컬 브랜드부터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의 빅 브랜드, 그리고 한국에서 진출한 <밀레>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트렉스타>까지 전 세계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北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 발(發) 브랜드들을 만나보았다. 본격적으로 몸 풀기를 시작하는 아웃도어 신대륙 중국에서의 생존비법, 그리고 성장목표에 귀기울여보자.
프랑스 본사와 한중 독점상표권 계약 체결…
본격적인 중국 입성 2년차 밀레차이나가 경험한 중국인, 중국의 아웃도어, 그리고 대륙에서의 생존에 관해 윤석원 총경리와 이승아 과장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들의 공통의견은 “제일 먼저, 중국을 알아야 한다”로 모아졌다. 중국을 알려면 중국인들을 알아야 하고, 그들을 알려면 그들 안으로 들어가야 할 터다. 그래야 그들의 생활방식과 문화가 보일 것이고, 그즈음이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중국인들의 아웃도어는 우리와 약간 개념이 다르다. 이들은 말 그대로 집 밖으로 나가는 모든 활동을 아웃도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때문에 평상시나 여행갈 때 입을만한 제품들을 선호한다. 그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등산 일색의 익스트림 시장이 한껏 성장한 후에 여행이나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그 뒤를 잇고 있다면, 이들은 익스트림과 트래블이 아웃도어와 함께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원 총경리는 “얼마전 만리장성에 가보니까 <노스페이스> <컬럼비아>를 입은 사람이 꽤 있더라”고 말문을 열며 “그래도 아직까지는 등산화보다 운동화, 청바지 차림이 더 흔했다”며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아직까지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주요 구매층은 20~30대의 부자 부모를 등에 업은 젊은이들이에요. 자본주의의 유희를 즐기고 싶어 하는 그들의 젊음과 그것을 뒷받침해줄 그들 부모의 재력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전문점을 찾는 전문 산악인이라면 모를까, 백화점 구매 고객들은 사실 아직까지 기능성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국 아웃도어는 다수를 상대로 한 대중적인 시장이 주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자들만을 위한 전문적이고 고급스러운 제품보다는 대중에게 다가가는 제품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왕푸징(王府井)·땅따이등 베이징의 4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밀레차이나는 중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노스페이스> <컬럼비아>와 비슷한 레벨로 브랜드를 포지셔닝하고 있다. 고어재킷 한 벌의 가격과 대졸 초임 월급이 3000위안(한화 약 50만원) 가량인 이곳에서 월급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중산층이 아웃도어 제품을 구매하기란 쉽지 만은 않을 터. 때문에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인 중국에서는 로드숍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광고효과를 겸하는 백화점과 전문 산악인들에게 기능성을 어필할 수 있는 전문점이 유통의 주를 이루며 밀레차이나 역시 백화점 중심의 유통을 전개하고 있다.
“2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밀레차이나는 약 100%에 달하는 연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0년 안에 중국에 밀레차이나의 이름을 건 로드숍을 내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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