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 우아한 캠핑을 원한다면
Editor's PICK | 우아한 캠핑을 원한다면
  • 서승범 차장│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4.09.17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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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르, 마린 램프2

캠핑 장비는 둘 중 하나다. 생존을 책임지거나 분위기를 책임지거나. 모든 캠핑 혹은 캠핑 장비는 기능과 분위기를 두 축으로 하는 좌표 어딘가에 자리한다. 스토브나 침낭이라면 기능만이 선택의 기준이 된다. 고다르의 마린 램프 2는 정 반대쪽에 있다. 기능으로 분류하자면 어둠을 밝히는 조명에 속하지만 어둠을 밝히는 것보다는 분위기를 돋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생김새부터 그렇다.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이 훔친 촛대를 닮은 듯한 모양새는 이미 기능이 중요한 제품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파라핀 오일을 넣고 심지에 불을 켜면 불꽃이 조용하게 올라오는데 넓은 사위를 대낮처럼 밝히진 못하지만 빛이 닿은 모든 아이템들을 아름답게 만든다. 한둘이 즐기는 오붓한 캠핑이라면 수납이 불편해도 어떻게든 챙기고 싶다.

고다르는 프랑스 회사로 랜턴을 만든다. 1690년 설립되었으니 역사가 300년도 훨씬 넘었다. 금속 세공을 하다가 등을 만든 건 1902년. 전기와 전구가 일상화되면서 등 만들던 회사들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고다르는 아직까지 프랑스 쥐라산맥 기슭에서 등을 만들고 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품질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였고 올해부터 품질이 향상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파라핀유와 등유를 사용한다. 연료를 넣고 15분 정도 기다려 심지가 젖기를 기다렸다가 손잡이를 이용해 심지를 조금 올린 다음 불을 붙이면 된다. 심지를 올릴수록 불꽃은 커지지만 너무 올리면 그을음이 생기니 그을음이 생기지 않은 범위에서 불의 밝기를 조정하면 된다. 끌 때는 심지를 내리면 된다. 노오란 불꽃이 참 예쁜 랜턴이다.

크기 80×200(직경×높이)mm
무게 237g
소비자가격 7만9천원
(파라핀유 별매 : 300ml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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