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보다 짜릿한 급류를 온몸으로 느끼다
파도보다 짜릿한 급류를 온몸으로 느끼다
  • 임효진 기자 |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4.09.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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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Marmot | ④ RAFTING

인제의 대표 레포츠는 단연 래프팅이다. 여름이면 내린천 계곡의 급류를 이용해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제는 레포츠의 성지가 되곤 한다. 래프팅의 재미에 빠져 본 사람이라면 더욱 다이내믹해진 워터스포츠에 도전해 보라. 강 위에서 즐기는 단독 래프팅 리버버킹. 신선한 짜릿함과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기구가 전복될 수도 있다고 해 심장을 졸였다.

전날 내린 비로 계곡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하루를 더 기다려 미산계곡을 찾았다. 인제 미산계곡은 내린천 상류인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일대 10km 물줄기다. 미산계곡의 한자말이 아름다운 산세라고 하니 가기 전부터 어떤 곳일지 기대가 앞섰다. 아직도 계곡에 물이 가득할 것 같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우형민 강사는 “미산계곡은 급류가 잘 형성돼 있어 스릴을 즐기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초보자가 타기에 매우 안전한 구간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킨다.

▲ 빨간 셔틀 버스는 낭만을 더해준다.

미산계곡은 급류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코스로 칭송받는 곳이다. 잔잔한 구간인 평수가 급류 다음에 곧바로 연결돼 있어 초보자가 타기에 비교적 안전하고, 급류가 코스를 따라 내려갈수록 점차적으로 강해져 스킬을 습득하고 코스를 이해하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고 한다.

출발 전에 슈트와 슈즈 및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슈트는 차가운 물로부터 체온을 지켜주고 부력이 있어 누구나 물에 뜨기 때문에 반드시 입어야 한다. 헬멧과 구명동의까지 착용하자 오리발과 장갑을 건네준다. 여자 아이 두 명이 함께 체험하기로 했다. 두 친구의 씩씩한 모습을 보니 긴장하고 있는 내 모습이 머쓱했다.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은 후 리버버깅 장소로 향하는 버스 쪽으로 이동했다.

▲ 출발하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친다.

우리를 출발지까지 데려다 줄 차량은 빨간 버스. 영화에서나 보아왔던 빨간 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향하니 마음이 한층 들뜬다. 3~4분 여 정도를 달려 출발지에 도착했다. 자신의 리버버그를 직접 어깨에 메고 물가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여자 혼자 들기에 그리 가볍지가 않다. 실제 무게는 7kg정도라고 하는데 한쪽 팔로 요령 없이 들어서인지 20kg쯤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 짜릿한 리버버깅과 함께 여름의 끝자락.
간단한 준비 동작을 마치고 리버버그 위에서 손과 발을 이용하는 법을 익힌다. 급류를 타고 가는 원리는 간단하다. 물을 따라 지그재그로 리버버그를 이동하면서 내려가는 방식이다. 방향 전환은 가고 싶은 쪽으로 엉덩이를 틀고 발을 이용해 뒤로 가는 방법이다. 엉덩이를 틀기 위해서는 패들 역할을 하는 손을 잘 이용해야 한다.

팔이 긴 사람들은 리버버그 앞쪽에서 저어서 손쉽게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지만 기자처럼 팔이 짧을 경우는 기구 옆에서 팔을 저어줘야 한다. 뭍에서 배울 때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물에 들어가자 허둥지둥 대기 일쑤다. 초등학생들도 잘하는데 방향치인 기자는 일순간에 ‘구멍’으로 전락했다. 그렇다고 이렇게 물러날 수는 없다. 몸이 감각을 익힐 때까지 연습하는 수밖에.

오늘 일행이 래프팅을 하는 구간은 총 2.5km, 초보자 구간이다. 홍천군 경계부터 소개인동까지 가게 되며 교육시간을 포함해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래프팅 구간은 에디와 홀을 번갈아가며 만나게 된다. 에디는 돌 뒤나 계곡 가장자리를 가리키는 말로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머물렀다 가는 곳을 말한다. 반면 홀은 돌이 물을 타고 넘어갈 때 낙차가 발생하고 그 지점에 소용돌이가 치면서 버그가 뒤로 밀려나는 현상이 발생하는 곳이다. 자칫하면 세탁기 안의 빨래처럼 빙글빙글 돌거나 버그가 뒤집힐 수도 있다.

▲ 마지막 하이라이트 구간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보기에는 물살이 거세 혼자 떠내려가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막상 물길 위에 오르자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다. 강사의 지시에 따라 좌로 우로 방향 전환을 하며 물살을 느꼈다. 리버버그는 튜브가 반쯤 잘린 형태로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비교적 자유로워 급류를 온몸으로 느끼기에 여념이 없다. 물살이 휘몰아치는 급류 구간에 다다르자 심장이 두근거린다. 강사의 지시대로 팔을 이용해 빠르게 급류 구간을 빠져나간다. 짜릿한 기분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INFO
리버버깅


리버버깅은 1990년대 말, 뉴질랜드에서 급류스포츠 전문가인 그래엄에 의해 발명됐다. 일반인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손쉽게 급류 스포츠를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리버버그를 고안했다. 이름은 손발을 버둥버둥 대는 모습이 벌레같다고 해 붙여졌다.
물을 흐름과 몸의 감각을 이용하는 것인 만큼 2~3일이 강습만으로도 전문가 수준의 3~4급수를 즐길 수 있다. 카약과는 달리 전복 시에 필요한 롤링 기술을 습득하지 않아도 되며 장비 분실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간편하다.

일 6회, 교육시간 포함 2시간 30분
운영시간 09:00~16:30 마지막 투어
요금 1인 5만원(풀세트 장비 지급, 강습비, 셔틀버스, 샤워비용 포함)
그룹 정원 최소 1인에서 최대 30인까지
투어안내 033-463-8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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