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광릉요강꽃, 종자 개체 첫 확보
멸종위기 광릉요강꽃, 종자 개체 첫 확보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4.09.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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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피 상태 변화시킨 기술로 발아 성공…멸종위기 예방 위한 개체증식 등 복원사업 도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종 1급 광릉요강꽃 증식을 3년간 연구한 끝에 종자발아를 통한 개체를 최초로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광릉요강꽃은 난초과 여러해살이풀로 큰복주머니란이라고도 부른다. 부채 모양의 주름진 2장의 잎 사이로 요강 모양이 꽃이 핀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 부채 모양의 주름진 2장의 잎 사이로 요강 모양이 꽃이 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광릉요강꽃.

광릉요강꽃은 1931년 경기도 광릉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덕유산, 천마산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800~1000개체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6개 지역은 50개체 미만으로 멸종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그동안 여러 식물학자들이 광릉요강꽃 증식을 연구해왔으나 번식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난항을 겪었다.

공단은 최적의 발아여건과 생장조건을 찾기 위한 실험을 반복해 온 끝에 광릉요강꽃 발아에 성공했다. 이번에 성공한 기술은 종자를 감싸고 있는 세 겹의 외피를 통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외피의 상태를 적절히 변화시킨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종자발아 성공은 자생지에서 멸종위기 예방을 위한 개체증식 등 복원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구결과를 정리해 조만간 관련 학회에 발표하는 한편 향후에는 현재 10%에 불과한 발아율을 높이고 발아 개체를 토양에 이식해 성체로 성장시키는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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