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 이제 반려동물은 단순히 키우는 동물을 넘어서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정받고 있다. 집에 반려동물을 두고 1박 2일 캠핑이라도 다녀올라치면 동물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만 같은 눈망울로 주인을 바라본다. 어떻게 가족을 두고 떠날 수 있는가? 그저 애완동물이 아닌 삶의 동반자 반려동물이라면, 캠핑도 함께해야 한다!
“엄마! 나도 캠핑 따라 갈래요!”
강아지를 키우는 애견인이자 주말마다 캠핑을 떠나는 캠퍼로서 가끔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평일에는 집에서 하릴없이 주인만을 기다리게 만들고 주말이 되어서야 가끔 산책을 시키거나 애견 카페에 데려가 뛰어놀게 해주는 것이 전부였던 나의 강아지들. 그나마도 주말에 캠핑을 떠나게 되면 집에서 더위와 외로움과 싸워가며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던 몽실이(올드 잉글리시 쉽독)와 뭉치(차우차우)는 가끔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엄마! 나도 나가고 싶어요! 캠핑 따라 갈래요!”
어쩌면 환청처럼 들리는 몽실이와 뭉치의 이 말이 나를 애견 캠퍼로 만들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애견 전용 캠핑장을 찾기 시작했다. 애견 전용 캠핑장은 캠핑장 내에서 반려동물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운동장이 갖춰져 있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수영장, 놀이터, 심지어는 카페도 있었다. 몸집이 큰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없고 다양한 강아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으며 목줄은 필요할 때에만 착용했다. 강아지들이 사이트 여기저기를 기웃거려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오히려 간식을 나누어준다!)는 것이 일반 캠핑장과 비교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애견 전용 캠핑장은 이러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해주는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 서둘러 짐을 꾸리고 인터넷 상에서 가장 많이 회자됐던 ‘그린빌 캠핑장’으로 달려갔다. 그린빌 캠핑장은 애견 운동장처럼 잔디 바닥으로 된 캠핑장 전체에 울타리가 빙 둘러 쳐져있고 울타리 가장자리로 사이트를 구축, 중앙에서는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는 우중충했지만 몽실이와 뭉치의 기분만큼은 날아갈 듯이 들떠 있었다.
그린빌 캠핑장에서, 뛰고 구르고 헤엄치다
부슬비가 내리는 그린빌 캠핑장에는 날씨와 상관없이 뛰어노는 강아지들과 그들을 행복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캠퍼들이 있었다. 뒷좌석에 탄 몽실이와 뭉치는 자동차 시동이 꺼지자 빨리 내려달라며 앞발을 굴렀다.
“달리자! 몽실이 뭉치!”
뒷좌석의 문이 열리고 몽실이와 뭉치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운전하는 내내 시무룩하게 앉아만 있던 강아지들이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솟아났는지 복실거리는 털을 휘날리며 여기저기로 뜀박질을 하고 이웃 강아지들에게 장난을 걸었다.
내 물음에 몽실이와 뭉치는 뒷걸음질 치며 꽁무니를 뺐다. 푹푹 찌는 날씨에 털까지 빼곡하게 난 몽실이와 뭉치에게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일단 내가 먼저 애견 전용 수영장에 들어갔다. 몽실이와 뭉치는 내가 수영장에 들어가자 따라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몽실아, 엄마한테 가!”
이번 애견캠핑에 동행한 나의 약혼자이자 캠핑·아웃도어 전문가 S가 한 마디 외치는 순간, 몽실이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엄마에게 달려가 안기고픈 몽실이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찡해졌다.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몽실이의 처절한 수영 실력을 보고 웃음 반 감동 반으로 까르르 웃었다. 몽실이는 앞발로 물장구를 치며 어설프지만 멋지게 첫 수영을 해냈다.
짧은 1박2일의 캠핑을 마치고
그린빌 캠핑장에서의 첫 애견캠핑을 마무리하면서 몽실이와 뭉치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몸집이 큰 두 강아지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작은 앞마당이 전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밥도, 물도, 잠자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답답한 집에 갇혀 허락된 시간에만 외부 출입이 가능한 반려동물들에게 애견 전용 캠핑장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알게 되었다.
2 사료 보관 용기(멜슨 드라이 박스) 3 실내외용 휴대용 강아지&고양이 하우스(멜슨 소프트 켄넬) 4 접이식 여행용 담요(멜슨 코지 롤) 5 6 휴대용 물병(H2O4K9 애견물병 270ml(소형견용), 700ml(대형견용) 애견캠핑용품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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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외출 전 처방
외부기생충을 없애자!
캠핑장에서 만드는 외부기생충약 계피 스프레이
국내 최초 애견 전용 캠핑장 그린빌 캠핑장
서비스 만족 1위 캠핑장의 비결은 애견 중심의 시스템
처음 애견캠핑장을 열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반려동물인 대형견을 위해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결혼과 함께 2007년 7월 7일 이사하고 애견 카페를 개업했는데 2년 정도 운영하다가 아이를 갖게 되어 아내 홀로 서울로 거처를 옮기게 되자 저 혼자 카페를 운영하기가 벅찼어요. 결국 애견 카페는 애견 펜션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지금의 캠핑장 자리를 임대해 애견 운동장을 하다가 손님들의 요청으로 2011년부터 애견 캠핑장이 되었지요.
그린빌 캠핑장만의 특색이 있다면?
우선 조망이 좋고 볕이 잘 듭니다. 그리고 캠핑장 규모도 크지요. 애견 전용 캠핑장으로서 이만한 조건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저희 캠핑장은 인아웃 시간이 없고 예약은 무기한 연기가 가능하며 환불을 원하시면 100% 환불해드립니다. 강아지들 생일에는 케이크도 선물해드리고요. 사소한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은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애견 캠핑장의 두 배 정도 되는 규모의 나무 숲속에 데크 사이트를 만들고 지금 캠핑장 자리를 다시 애견 운동장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나무 숲속 캠핑장은 전체를 울타리로 두르고 고급화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숍인숍(shop-in-shop)’ 개념으로 캠핑장 안에 애견 미용 숍, 애견 용품 숍, 캠핑용품 숍 등 다양한 관련 분야 숍을 입점시켜 운영할 계획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애견 문화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싶습니다.
그린빌 캠핑장이 제안하는 애견캠핑장 이용 수칙
* 캠핑장 내 강아지 변은 꼭 치워주세요.
* 담배, 음식물 등을 바닥에 버리면 강아지들이 먹을 수 있으니 금지합니다.
*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강아지들이 먹지 않도록 음식물을 방치하지 않도록 합니다.
* 나와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캠핑장 내에서는 금연입니다.
* 강아지가 텐트에 마킹(영역 표시)을 하는 부분은 애견캠퍼 분들 간에 서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 예방 접종 및 광견병, 외부기생충 관리가 된 강아지만이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린빌 캠핑장 이용 정보 * 텐트 1동 2인 기준 입장료 2만5천원 * 애견 추가 시 소형견 빛 중형견 1견 추가 5천원, 대형견 1견 추가 1만원 * 한 달 회원은 15만원(장박은 1~3월까지만 받음) * 연간 회원은 2인 1견 기준 소형견은 80만원, 중·대형견은 90만원(장비 및 용품 무료 보관 서비스 제공) * 전기료 5천원, 장작 1만원 * 연박 시 강아지 추가 요금 없음 * 인터넷 무료, 온수 사용 가능, 애견 전용 샤워 시설 및 드라이어 비치 주소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봉암리 293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