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핑…JOY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핑…JOY
  • 황제현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4.09.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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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캠핑, 즐거움의 시작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 이제 반려동물은 단순히 키우는 동물을 넘어서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정받고 있다. 집에 반려동물을 두고 1박 2일 캠핑이라도 다녀올라치면 동물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만 같은 눈망울로 주인을 바라본다. 어떻게 가족을 두고 떠날 수 있는가? 그저 애완동물이 아닌 삶의 동반자 반려동물이라면, 캠핑도 함께해야 한다!

“엄마! 나도 캠핑 따라 갈래요!”
강아지를 키우는 애견인이자 주말마다 캠핑을 떠나는 캠퍼로서 가끔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평일에는 집에서 하릴없이 주인만을 기다리게 만들고 주말이 되어서야 가끔 산책을 시키거나 애견 카페에 데려가 뛰어놀게 해주는 것이 전부였던 나의 강아지들. 그나마도 주말에 캠핑을 떠나게 되면 집에서 더위와 외로움과 싸워가며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던 몽실이(올드 잉글리시 쉽독)와 뭉치(차우차우)는 가끔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엄마! 나도 나가고 싶어요! 캠핑 따라 갈래요!”
어쩌면 환청처럼 들리는 몽실이와 뭉치의 이 말이 나를 애견 캠퍼로 만들었는지 모른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로 나는 캠핑을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 매 주말마다 몽실이와 뭉치에게 목줄을 하고 산책을 하는 건지 끌려 다니는 건지 알 수 없는 그런 운동(?)을 하는 것도 지쳤고, 목줄을 하는 것 자체가 왠지 미안했다.

그래서 애견 전용 캠핑장을 찾기 시작했다. 애견 전용 캠핑장은 캠핑장 내에서 반려동물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운동장이 갖춰져 있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수영장, 놀이터, 심지어는 카페도 있었다. 몸집이 큰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없고 다양한 강아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으며 목줄은 필요할 때에만 착용했다. 강아지들이 사이트 여기저기를 기웃거려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오히려 간식을 나누어준다!)는 것이 일반 캠핑장과 비교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일반 캠핑장에 강아지들을 데려온 캠퍼들을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강아지가 다른 사이트에 발길이라도 옮길라치면 주인은 마치 죄인이라도 된 양 한껏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강아지가 문제될 행동은 조금도 하지 않았는데 주인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애견 전용 캠핑장은 이러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해주는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 서둘러 짐을 꾸리고 인터넷 상에서 가장 많이 회자됐던 ‘그린빌 캠핑장’으로 달려갔다. 그린빌 캠핑장은 애견 운동장처럼 잔디 바닥으로 된 캠핑장 전체에 울타리가 빙 둘러 쳐져있고 울타리 가장자리로 사이트를 구축, 중앙에서는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는 우중충했지만 몽실이와 뭉치의 기분만큼은 날아갈 듯이 들떠 있었다.

그린빌 캠핑장에서, 뛰고 구르고 헤엄치다
부슬비가 내리는 그린빌 캠핑장에는 날씨와 상관없이 뛰어노는 강아지들과 그들을 행복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캠퍼들이 있었다. 뒷좌석에 탄 몽실이와 뭉치는 자동차 시동이 꺼지자 빨리 내려달라며 앞발을 굴렀다.

“달리자! 몽실이 뭉치!”
뒷좌석의 문이 열리고 몽실이와 뭉치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운전하는 내내 시무룩하게 앉아만 있던 강아지들이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솟아났는지 복실거리는 털을 휘날리며 여기저기로 뜀박질을 하고 이웃 강아지들에게 장난을 걸었다.

혀를 길게 내밀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캠핑장의 끝에서 끝으로 질주하는 몽실이와 뭉치를 보니 왜 이제야 애견캠핑장을 찾았는지 후회가 될 지경이었다.그린빌 캠핑장에는 사람이 이용하는 수영장 외에도 애견 전용 수영장이 있다. 신장 163cm인 내가 들어갔을 때 허리 정도까지 오는 깊이로 웬만한 강아지들은 바닥에 발을 딛기 힘들어서 저절로 개헤엄을 쳐야 할 것 같았다. 몽실이와 뭉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수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수영장 앞을 어슬렁거리기만 했다.

“몽실이 뭉치, 수영 한 번 해볼래?”
내 물음에 몽실이와 뭉치는 뒷걸음질 치며 꽁무니를 뺐다. 푹푹 찌는 날씨에 털까지 빼곡하게 난 몽실이와 뭉치에게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일단 내가 먼저 애견 전용 수영장에 들어갔다. 몽실이와 뭉치는 내가 수영장에 들어가자 따라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몽실아, 엄마한테 가!”
이번 애견캠핑에 동행한 나의 약혼자이자 캠핑·아웃도어 전문가 S가 한 마디 외치는 순간, 몽실이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엄마에게 달려가 안기고픈 몽실이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찡해졌다.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몽실이의 처절한 수영 실력을 보고 웃음 반 감동 반으로 까르르 웃었다. 몽실이는 앞발로 물장구를 치며 어설프지만 멋지게 첫 수영을 해냈다.
 
다음은 뭉치. 뭉치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 혹시 물에 가라앉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게 웬걸? 짧은 다리로 유유히 헤엄치며 흡사 물개마냥 수영장을 가로질렀다. 수영에 특기가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니. 애견 전용 캠핑장에 오지 않았다면 평생 모를 수도 있었던 일이다. 뭉치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실력을 뽐내며 몽실이와 함께 수영을 즐겼다.

짧은 1박2일의 캠핑을 마치고
그린빌 캠핑장에서의 첫 애견캠핑을 마무리하면서 몽실이와 뭉치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몸집이 큰 두 강아지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작은 앞마당이 전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밥도, 물도, 잠자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답답한 집에 갇혀 허락된 시간에만 외부 출입이 가능한 반려동물들에게 애견 전용 캠핑장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알게 되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캠퍼들이 있다면, 애견 전용 캠핑장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핑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애견 출입 가능 캠핑장이 아닌 애견 전용 캠핑장에서 사랑하는 반려동물들이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해방감을 느끼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핑은 그래서 더욱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1 사료 그릇(멜슨 바이오드 보울)
2 사료 보관 용기(멜슨 드라이 박스)
3 실내외용 휴대용 강아지&고양이 하우스(멜슨 소프트 켄넬)
4 접이식 여행용 담요(멜슨 코지 롤)
5 6 휴대용 물병(H2O4K9 애견물병 270ml(소형견용), 700ml(대형견용)

애견캠핑용품 협찬
(주)시소퍼블릭릴레이션즈 멜슨 www.maelson.co.kr
사바나홀딩스
www.savanaoutdoor.com

 

TIP 외출 전 처방
외부기생충을 없애자!

바르는 외부기생충 약 프론트라인 플러스(대형견용). 외출이 잦은 강아지와 고양이에 투여하면 이, 벼룩, 진드기 등 각종 외부기생충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 1회 사용 시 1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며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용으로 나뉘어 있다. 프론트라인은 목덜미 위쪽의 털 속에 있는 살갗에 직접적으로 발라준다.

캠핑장에서 만드는 외부기생충약 계피 스프레이

깨끗한 물을 끓이고 진드기가 싫어하는 계피를 충분히 우려낸 후 스프레이 공병에 담아 강아지 털이나 텐트 주변에 뿌려준다. 너무 진하다 싶으면 물을 넣어 희석해 사용한다.

MINI INTERVIEW
국내 최초 애견 전용 캠핑장 그린빌 캠핑장

서비스 만족 1위 캠핑장의 비결은 애견 중심의 시스템

처음 애견캠핑장을 열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반려동물인 대형견을 위해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결혼과 함께 2007년 7월 7일 이사하고 애견 카페를 개업했는데 2년 정도 운영하다가 아이를 갖게 되어 아내 홀로 서울로 거처를 옮기게 되자 저 혼자 카페를 운영하기가 벅찼어요. 결국 애견 카페는 애견 펜션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지금의 캠핑장 자리를 임대해 애견 운동장을 하다가 손님들의 요청으로 2011년부터 애견 캠핑장이 되었지요.

그린빌 캠핑장만의 특색이 있다면?
우선 조망이 좋고 볕이 잘 듭니다. 그리고 캠핑장 규모도 크지요. 애견 전용 캠핑장으로서 이만한 조건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저희 캠핑장은 인아웃 시간이 없고 예약은 무기한 연기가 가능하며 환불을 원하시면 100% 환불해드립니다. 강아지들 생일에는 케이크도 선물해드리고요. 사소한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은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애견 캠핑장의 두 배 정도 되는 규모의 나무 숲속에 데크 사이트를 만들고 지금 캠핑장 자리를 다시 애견 운동장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나무 숲속 캠핑장은 전체를 울타리로 두르고 고급화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숍인숍(shop-in-shop)’ 개념으로 캠핑장 안에 애견 미용 숍, 애견 용품 숍, 캠핑용품 숍 등 다양한 관련 분야 숍을 입점시켜 운영할 계획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애견 문화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싶습니다.

그린빌 캠핑장이 제안하는 애견캠핑장 이용 수칙
* 캠핑장 내 강아지 변은 꼭 치워주세요.
* 담배, 음식물 등을 바닥에 버리면 강아지들이 먹을 수 있으니 금지합니다.
*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강아지들이 먹지 않도록 음식물을 방치하지 않도록 합니다.
* 나와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캠핑장 내에서는 금연입니다.
* 강아지가 텐트에 마킹(영역 표시)을 하는 부분은 애견캠퍼 분들 간에 서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 예방 접종 및 광견병, 외부기생충 관리가 된 강아지만이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INFORMATION
그린빌 캠핑장 이용 정보

* 텐트 1동 2인 기준 입장료 2만5천원
* 애견 추가 시 소형견 빛 중형견 1견 추가 5천원,
대형견 1견 추가 1만원
* 한 달 회원은 15만원(장박은 1~3월까지만 받음)
* 연간 회원은 2인 1견 기준 소형견은 80만원, 중·대형견은 90만원(장비 및 용품 무료 보관 서비스 제공)
* 전기료 5천원, 장작 1만원
* 연박 시 강아지 추가 요금 없음
* 인터넷 무료, 온수 사용 가능, 애견 전용 샤워 시설 및 드라이어 비치

주소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봉암리 293번지
문의 010-2312-1902
홈페이지 www.greenv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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