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차이나 김성렬 이사
고어차이나 김성렬 이사
  • 글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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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진화중”

아웃도어 신대륙 중국. 13억 인구를 포함한 그 광활한 공간에 ‘대륙’이라는 말만큼 잘 어울리는 단어가 또 어디 있을까.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기를 곁에서 함께 해온 고어차이나의 김성렬 이사를 베이징 현지에서 만났다.

기능성 소재인 패브릭 뿐 아니라 산업, 의료, 전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는 고어텍스. 그 중 기능성 제품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패브릭 부서는 중국 아웃도어의 중심 베이징에 자리하고 있고 그 중심에 그가 있다. 총 80여 명의 직원 중 유일한 한국인인 그는 아웃도어 시장 자체가 없던 시절의 중국부터 2010년 현재 전 세계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변모한 중국을 지켜봤다.

불과 15여 년 전만 해도 중국에 스포츠용품 시장은 존재했지만 아웃도어 시장은 없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중국시장의 크기와 가능성만 보고 무분별하게 달려드는 이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중국 아웃도어시장을 한국식으로 이해해선 곤란합니다. 물론 닮은 부분도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아요. 예를 들자면 한국은 대부분 당일 산행 중심의 아웃도어 제품이 발달했지만 중국은 아웃도어트래블 성격이 강해요. 중국인들이 실제로 아웃도어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주된 목적은 일상생활을 위해서라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해요.”

 

중국인들이 실제로 아웃도어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주된 목적은 일상생활을 위해서라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해요

한국 아웃도어 시장이 자리를 잡는 데 30여 년이 걸린 데 비해 중국은 그 시간을 10여 년으로 단축시키며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매 시즌마다 시장의 변화가 느껴질 정도로 빠른 속도이고 사이클도 크다. 또 아직 시장이 완전하게 성숙하지도 않았다. 이는 그만큼 가능성이 있는 시장임을 의미한다.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 문득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중국에 진출중이거나 중국입성을 계획중인 한국 브랜드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없어요. 확실한 것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거대한 시장이 있다는 거죠. 브랜드, 리테일러, 미디어 등이 각자의 역할을 확실히 하면 빠른 속도로 안정감 있게 자리 잡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현재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쌍두마차는 <노스페이스>와 <컬럼비아>다. 대중에게 인지도를 얻었다는 점에서 아웃도어 선두 그룹으로 볼 수 있다. 그 뒤를 중국 로컬 브랜드 <오자크>와 한국의 <블랙야크>가 바짝 뒤쫓고 있다.

“중국시장의 리딩 브랜드는 언제고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어요. 현재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노스페이스>와 <컬럼비아>가 가장 강한 브랜드로 보이지만 한국의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중국시장을 연구하고 유통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중국 아웃도어 시장 내에서 한국 브랜드의 평은 대체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브랜드를 잘 모르더라도 제품 그 자체만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충분한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그 시간은 단축될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수입 브랜드들이 밀려들어 오면서 중국의 소비자들도 서서히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을 갖기 시작했다. 이는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더 좋은 제품, 히스토리를 가진 브랜드의 제품을 원한다는 뜻이다. 덕분에 중국 로컬브랜드는 마음이 바빠지고 있다. 디자인과 기능성을 소비자보다 빨리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아웃도어 시장도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시장의 흐름이 빨라졌어요. 중국도 적절한 브랜드 맞수가 생긴다면 성장폭이 커지지 않을까요. 수입 브랜드와 중국 로컬 브랜드가 골고루 성장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도 중국 시장에도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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