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제비 번식지 칠발도, 고유 생태환경 복원 나선다
바다제비 번식지 칠발도, 고유 생태환경 복원 나선다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4.09.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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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외래식물 제거 및 밀사초 이식 사업 본격 착수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에서 바닷새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외래식물을 제거하고 번식지 복원을 위한 밀사초 이식 사업을 벌인다고 31일 밝혔다.

▲ 쇠무릎 종자에 날개가 엉켜 붙은 바다제비.

전남 신안군 비금면에 위치한 칠발도는 바다제비, 슴새, 바다쇠오리 등 바닷새 최대 번식지로 천연기념물 제332호, 신안 다도해생물권보전지역,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출입과 함께 섬에 없던 쇠무릎 등의 외래식물이 들어오고 점차 번성하면서 바닷새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쇠무릎 종자는 바다제비의 날개에 엉켜 붙어 날개짓을 못하게 하여 탈진해 죽게 만든다. 공단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매년 약 400여 마리의 바다제비가 쇠무릎 종자에 걸려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단과 신안군은 올해부터는 칠발도 자생식물인 밀사초를 옮겨 심어 쇠무릎과 서식지 경쟁을 하도록 해 자연식생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밀사초 이식을 위해 2011년 칠발도에서 종자를 채집해 고구려대학교 주관으로 3년간 양묘했으며, 올해 6월부터 지금까지 총 1만6000개체를 이식했다.

▲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들이 밀사초 아래 만들어진 바다제비 둥지를 살펴보고 있다.

바다제비는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 중국에서 6~10월에 번식하고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여름철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안군 칠발도, 구굴도가 대표적인 번식지인데 전 세계 개체군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발도에는 바다제비 1만여 쌍을 비롯한 바다쇠오리 3천여 쌍 등 바닷새가 집단으로 번식하고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섬개개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 칼새 등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종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소장은 “앞으로도 칠발도에 지속적인 외래식물 제거와 함께 밀사초 군락지를 조성해 바닷새의 안정적인 번식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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