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 찬바람 뒤에 찾아오는 냉방병
한방 | 찬바람 뒤에 찾아오는 냉방병
  • 글 정종율 서울대입구 함소아한의원 원장
  • 승인 2014.08.21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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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대사 불균형으로 인한 신체 컨디션 저하…냉방 기구는 한번에 30분 이내로 사용

더위는 야외활동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에어컨 덕분에 실내만큼은 땀 흘리지 않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기침도 나고 콧물이 나는 등 냉방병 증세가 보이기 시작한다.

냉방병은 체온조절 항상성 저하로 오는 신진대사의 불균형으로 인한 신체 컨디션 저하를 말한다. 실내외 온도가 5~8도 이상 차이가 나는 곳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여름이 되면 우리 몸은 활짝 열린 상태가 된다. 땀 흘리면서 노폐물, 대사과정에서 쌓인 열기 등을 몸 밖으로 배출해 우리 몸속을 정화하는 것이다. 이것들이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면 냉방병에 걸리거나 가을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 병치레가 잦아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아이는 체중이 적고 체표면적이 넓어 체온조절 항상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 정종율 서울대입구 함소아한의원 원장
에어컨의 찬바람은 땀구멍을 통해 순식간에 몸속 깊숙이 침투, 소화기를 차갑게 만들어 설사 등을 일으킨다. 이유 없이 배가 아프다면 냉방병에 따른 위장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은근한 미열 반복, 컨디션저하, 복통, 식욕부진, 수면장애, 콧물, 기침, 두통, 설사 등이다. 여름 감기로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름 감기는 배탈과 몸살 등 비교적 격렬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끙끙 앓으면서 설사를 하고 입맛을 잃으며 고열이 나기도 한다. 증상이 확연하고 요란하다.

반면 냉방병은 순간적으로 찬 기운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추운 실내에 있는 경우가 많아 가늘고 긴 증상을 보인다. 재채기나 콧물, 잔기침,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증상도 오래가면 여름 감기처럼 소화기에 탈이 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냉방 기구를 안 쓸 수도 없는 노릇. 한번에 30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절대적인 온도기준을 맞추기보다는 더워서 땀을 흘리지는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또 간접바람을 맞도록 방향을 조절하고 선풍기를 같이 쓰는 것이 좋다.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온 종일 켜두거나 밤새 선풍기를 켜는 것은 피한다. 바람은 얼굴과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좋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대중교통 등 냉방장치가 잘 되어 있는 곳을 갈 때에는 긴 소매 옷을 준비하자.

또 찬 음식보다 생강차와 같은 따뜻한 음식이 좋고 감자, 토마토, 옥수수, 자두 등 여름 제철 음식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생맥산차는 땀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추어탕과 삼계탕 등은 체력을 강화하고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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