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매킨리원정에 성공한 네파 익스트림팀 강태웅·강정식
피플 | 매킨리원정에 성공한 네파 익스트림팀 강태웅·강정식
  • 김정화 기자
  • 승인 2014.08.2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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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에베레스트에 오른 부자가 될까?

지난 6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지원하는 ‘네파 익스트림팀’이 북미 최고봉인 알라스카의 매킨리(6194m) 등정에 성공했다. 이번 원정대는 최소 인원, 장비, 식량만으로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친환경 알파인 방식으로 매킨리를 올랐다.

▲ 사진 네파 제공

원정대 중 강태웅 부대장은 아들인 강정식 대원과 함께 이번 등정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강정식 군은 17살로 원정대원 중 최연소 참가자다. “함께 가자고 한건 제가 아니라 팀원들이었어요. 전 정식이가 힘들어해 할 것도 알고 저 역시 힘들 걸 알았으니까요.” 산에서는 한 명이라도 뒤처지면 모두가 힘든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원정대 부대장으로 ‘초짜’를 데려가는 건 당연히 부담스러웠을 터.

여느 10대처럼 등산에 별 관심이 없던 강정식 군 역시 처음부터 흔쾌히 응하지 않았다. “힘들게 뻔해서 안 가려고 했어요. 그렇지만 원정대 삼촌들이 갔다 오면 인생에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해서 가게 됐어요.” 떠나기 위해 1년 동안 훈련에 매진했다.

“정상에 오르니까 힘들었지만 기쁘더라고요. 성취감 때문에 산을 오른다는 걸 알았어요.” 강정식 군은 하산 중 탈진 증세를 보였다고 했다. 다그치던 아빠도 이때만큼은 묵묵히 옆에서 도와주며 내려왔다고 했다. 아들은 이때가 가장 고마웠던 순간이라고 꼽았다.

먼 곳에서 함께 고생한 부자는 과연 사이가 좀 달라졌을까. “저는 인내심이랑 끈기가 생긴 것 같아요. 공부나 미래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번 계기로 끈기 있게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는 사이가 좀 달라질 것 같았다고 했다. “막상 돌아오니까 그런 건 없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는 조금 어른스러워 진 것 같아요.”

네파 익스트림팀은 다음 원정으로 중국의 미등봉 두 곳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강태웅 씨는 아들에게 슬쩍 권해봤지만 안 간다고 했단다. 그렇지만 ‘에베레스트’라면 갈 의향이 있다고. “에베레스트는 의미가 있잖아요. 가장 높고. 그런데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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