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캠핑 시즌이다. 즐거운 캠핑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하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것이 있다. 바로 매듭법이다. 요즘 텐트와 타프의 부속품에 스트링 길이를 쉽게 조절하는 스타퍼가 달려 나오지만,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듭법 몇 가지만 숙지하면 여러 상황에서 슬링이나 끈 하나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이런 매듭법은 캠핑뿐만 아니라 등반이나 실생활에서도 곧잘 활용되기도 한다. 매듭법을 모르면 어디 가서 ‘캠핑 고수’라는 말도 듣지 못한다. 매듭법은 반복 연습해야 손에 익숙해진다. 캠핑에 필요한 다양한 매듭법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 제플린 루프 매듭(왼쪽)과 변형 보울라인 매듭(오른쪽).
제플린 루프 매듭
제플린 루프(Zeppelin loop)는 펙을 박고 스트링을 건 후 고정해야 할 때나 나뭇가지에 스트링을 건 후 풀리지 않게 고정할 때 사용하면 좋다. 일부에서는 제플린 루프를 장작이나 물건을 옮기기 위해 스트링에 매듭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제플린 루프는 비교적 튼튼한 매듭으로 제플린 밴드를 한 고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할 때 사용한다. 이 매듭은 스트링의 가장 끝부분에 매듭을 하며 두 개의 줄을 연결하는 매듭인 ‘제플린 밴드(Zeppelin bend)’의 발전적인 형태로 하나의 줄을 이용해 매듭을 하는 것이다.
제플린 루프는 고리의 길이를 쉽게 조절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암벽등반에서 흔히 사용되는 보울라인 매듭과 비슷하다. 다만 두 매듭의 차이는 제플린 루프가 보울라인 매듭보다 하기 쉽다는 점이다. 제플린 루프는 로젠달 루프(Rosendahl Loop)라고도 불리며 오버핸드 매듭 두 개를 반대로 연결한 것과 같다.
▲ 1. 스트링의 끝부분에 오버핸드 매듭(옭매듭)을 한다.
▲ 2. 매듭을 한 스트링의 짧은 끝부분을 잡고 다시 고리를 만들어 처음 옭매듭을 한 고리 안쪽으로 통과시킨다.
▲ 3. 첫 옭매듭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통과시킨 스트링의 끝부분을 잡고 안으로 감는다.
▲ 4. 스트링의 짧은 끝부분을 잡고 안으로 감아 두 번째 고리와 옭매듭을 한 첫 번째 고리의 안쪽으로 감아준다.
▲ 5. 매듭 부분을 단단하게 조여 풀리지 않도록 한다.
▲ 6. 제플린 루프 매듭 완성된 모습.
변형 보울라인 매듭
보울라인 매듭은 강도가 높아 각종 아웃도어 활동에 즐겨 사용하는 매듭이다. 변형 보울라인 매듭(Variation of Bowline)은 보울라인 매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변형 보울라인 매듭은 재빨리 매듭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과 단단히 조여진 상태에서도 쉽게 매듭을 풀 수 있다. 또한 보울라인 매듭을 한 상태에서 한 번 더 감아주기에 안전성도 높다.
변형 보울라인 매듭은 암벽등반시 안전벨트가 없어 직접 몸에 줄을 묶어야 할 때 사용하던 매듭으로 최근에는 스포츠클라이밍에도 안전벨트의 고리에 직접 줄을 묶을 때 사용하고 있다. 예전 요세미티의 거벽을 오르기 위해 등반가들이 즐겨 사용하였기에 ‘요세미티식 보울라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매듭은 단단하고 강도가 높아 스트링을 나무에 묶을 때나, 펙에 고정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보울라인에 비해 좀 더 매듭이 복잡한 만큼 실전에서 사용하기 전에 자주 연습해 손에 익힌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변형 보울라인 매듭을 한 후에는 반드시 스트링의 끝부분을 이용해 본 줄에 옭매듭을 해주는 것이 좋다.
▲ 1. 스트링의 끝부분에 고리를 만들고 고리 안으로 스트링의 끝가닥을 통과시킨다. |
▲ 2. 이어 끝가닥을 잡고 첫 번째 고리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통과시킨 뒤, 두 번째 만들어진 고리의 줄을 한 차례 감아주고 다시 첫 번째 고리 사이로 끝 가닥을 통과시킨다. |
▲ 3. 이어 고리를 통과시킨 스트링의 끝가닥을 잡고 본 줄을 한 차례 감아준 뒤, 다시 끝가닥을 첫 번째 고리의 안쪽으로 통과시킨다. |
▲ 4. 이어 줄을 당겨 매듭이 풀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조여 준다. |
▲ 5. 고리를 통과시킨 끝가닥을 잡고 보울라인 매듭을 한다. |
▲ 6. 변형 보울라인 매듭을 한 뒤에는 반드시 옭매듭을 해준다. |
▲ 7. 변형 보울라인 매듭 완성된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