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나의 휴가를 부탁해…사근진해변&경포해변
여름아! 나의 휴가를 부탁해…사근진해변&경포해변
  • 임효진 기자 | 사진 양계탁 기자 | 협찬 마모트
  • 승인 2014.07.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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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Marmot | 강릉 ③PLAY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무엇에 홀린 듯 동해로 서해로 떠난다. 바다가 마치 여름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어찌됐던 여름에 만나는 바다는 고단했던 상반기 피로를 풀어주고 하반기에 다시 ‘으쌰으쌰’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바다로 가는가보다.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는 아니다.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는 바다도 있고, 가족·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바다도 있다. 요즘에는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조용한 해변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우리도 강릉에서 색깔이 다른 두 가지 해변을 찾아갔다. 한가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강릉의 사근진해변과 국민 해변인 명사십리 경포해변을 찾아 색다른 두 가지 모습의 해변을 맛보았다.

쉿! 숨겨두고 나만보고 싶은 바다
사근진해변 |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는 비키니 선탠 해변

여름 해변의 상징은 비키니다. 요즘은 여느 해변을 가든 늘씬한 허리에 쭉쭉 뻗은 다리를 자랑하는 비키니 미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공원에서도 자유롭게 비키니를 입고 선탠을 즐기는 외국처럼 여유를 갖고 싶지만 판자촌처럼 다닥다닥 붙은 파라솔 사이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는 건 어려운 일.

왁자지껄한 해변보다 나만의 해변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원시의 해변이 개방됐다. 사근진해수욕장에서 400~5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근진 선탠 해수욕장. 200m길이의 아담한 사근진 해변은 ‘사기장사가 살던 나루’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삼남지방에서 사기를 팔러 왔던 사람이 해변에 왔다가 그대로 눌러 앉아 버렸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여기를 사근진이라 불렀다.

사근진 선탠 해변은 입구가 얼마 전까지 밭이었던 탓에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 주최 측에 의하면 지난 100여 년간 정식 개방되지 않은 청정해변이라고 한다. 해변에서는 파라솔과 썬텐 베드를 대여할 수 있고 발포매트리스도 제공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해변을 찾는 피서객은 나무 데크를 사용해 텐트도 칠 수 있다.

무엇보다 선탠 해변의 핵심은 음흉한 눈빛으로 흘긋거리는 시선을 원천 차단한다는 것. 주차장 바깥쪽에 부들이라는 사람 키만큼 길게 뻗은 풀잎을 엮어 담을 쌓았다. 주차장과 해변이 붙어있어 이동이 편리한 것도 사근진 선탠 해변만의 매력. 이제 비키니 해변을 찾아 외국까지 안가도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사랑하는 연인, 친구와 함께 서로 등에 비키니 오일 발라주고 누워서 낮잠을 즐기자. 나만의 천국, 멀리 있지 않다. 강릉 사근진으로 가자.

사근진 해변 INFO

사용료
파라솔·매트리스 - 1만원(24시간), 데크 - 1만원

위치
사근진해수욕장에서 도로를 따라 500m쯤 더 가면 경포블루비치 펜션이 나온다. 그 건너편에 부들 잎으로 막혀있는 곳이 사근진 썬탠 해변이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짜릿한 휴가
경포해변 | 축제 속 젊음이 뛰노는 경포해수욕장

여름엔 해변에서 매일 파티가 열린다. 가기 전부터 어떤 옷을 입고 갈까 설레는 마음으로 쇼핑을 한다. 함께 갈 친구가 정해졌으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숙소를 예약한다. 그날 드디어 디데이! 마치 이날만을 위해 살아온 것처럼 손꼽아 기다렸던 마음을 담아 해변으로 쏜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한껏 치장하면서 자유와 일탈을 맛보는 곳, 마음 속 쌓아두었던 담장은 허물고 대문은 잠시 열어놔도 괜찮은 열린 공간이 해변이다.

화려한 해변을 꿈꾸는 이들에게 경포해변만한 곳이 없다. 경포해변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민 해변으로 2km의 넓은 백사장이 한없이 펼쳐지고 해변 뒤로는 곧고 청청하게 뻗은 소나무가 든든하게 지켜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자꾸만 머물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 경포해변이다.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자 한다면 수상레저 스포츠를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수상 레저 스포츠의 대표(?)격인 바나나보트를 시작으로 좀 더 짜릿한 쾌감을 원하는 사람은 일어서서 탈 수 있는 웨곤도 즐길 수 있다. 파도의 움직임에 따라 통통 튕기는 재미가 있어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바다를 나는 기구도 있다. 플라이피쉬는 바나나보트의 스피드와 패러세일링을 결합한 것으로 수면 위에서 최대 6m까지 날아간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경포 해변은 젊음의 축제 열기로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2014 경포 여름바다예술제가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된다. 강릉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다. 국제청소년 예술축전, 관악연주회, 락 페스티벌, 블랙이글스 해상 에어쇼 등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경포해변 INFO
사용료
바나나보트(1인) -2만원, 플라이피쉬(1인) -3만원 ,밴드웨곤(1인) - 3만원, 수상보트(5인) - A코스 5만원, B코스 8만원, C코스 10만원

문의
오션스토리 -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867 진안상가 218호 070-8818-2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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