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라온캠핑 이국순 대표
인터뷰 | 라온캠핑 이국순 대표
  • 강다경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4.07.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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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ake Stand

캠핑은?
낚시를 좋아했다. 낚시는 혼자 즐기는 것이라 아내와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캠핑을 가자고 했다. 캠핑 가서 낚시하면 되니까. 그렇게 2007년부터 팝업텐트로 캠핑을 다녔다. 그러나 캠핑하면서 낚시하는 게 힘들다. 장비 설치해야지 철수해야지 애들이랑 놀아줘야지. 하다보니까 이미 캠핑에 빠졌고 해먹에 빠지게 됐다.

해먹 스탠드를 만들게 된 계기는?
캠핑 시작할 당시만 해도 해먹이라는 게 생소하고 낯설었다. 저게 과연 편할까, 허리가 아프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해먹을 실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 나무와 나무 사이에 설치를 해 보니 의외로 편하고 너무 좋았다. 백과사전도 찾아보며 공부를 하게 됐는데, 언젠가 상당히 보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무와 나무 사이에 해먹을 걸다 보면 나무껍질이 벗겨지고 자연보호라는 측면에서도 차후에 캠핑장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해외 사이트에서 해먹스탠드를 찾게 되었다. 제품 가격에 관세, 운송비를 더해 90만원 정도 주고 해먹스탠드를 샀다. 많은 돈이 들었는데 실제 제품은 완성도가 떨어졌다. 마감도 잘 안 돼서 방울이 맺혀있고 박스에 넣어진 제품의 칠도 벗겨져있었다. 이렇게밖에 못 만드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직접 사용하기 위해 샘플을 하나 만들었다. 아는 분이 스테인리스 파이프 업종에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샘플을 만들다 제품이 될 수 있었던 건가?
샘플을 만들다 보니 돈이 제법 들게 되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 제품을 만들게 된 거다. 제품 카탈로그를 만들어서 반응을 보려고 캠핑장, 글램핑장, 펜션에 보냈다. 하루에 3~40통씩 전화가 오는 등 반응이 괜찮았다. 그러나 패밀리 사이즈라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소비자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캠핑 갈 때 들고 갈 수 있게 차에 넣을 수 있는 사이즈로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싱글 해먹 스탠드를 만들게 되었다.

디자인은?
모방과 변형의 결과물이다. 기능적인 부분에 변형을 많이 시켰다. 일부 더블사이즈나 대형 사이즈까지 체결이 가능하게끔 경우의 수를 두고 특대형 쓰는 분들을 위한 별도의 아답터도 끼울 수 있게 했다. 길이나 간격 면에서 어떻게 만들어야 편하게 쓸 수 있을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샘플을 다 만들어보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각도를 만들 때는 종이 박스로 만들기도 했다.

해먹은?
이전에 수입해서 판매했으나, 칙칙한 색이나 봉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2014년부터 대구에서 트라이로발 나일론 원단을 출시해 한국에서 바느질한다. 통풍도 잘 되고 물에 젖었을 때 금방 마를 수 있는 원단이다. 봉제는 가방 만드는 업체에 의뢰해 삼봉미싱으로 바느질한다. 보통 바늘 2개짜리인 2봉 미싱을 사용하고 한번 더 박는 방식이라 3번째 줄은 삐뚤빼뚤할 수 있는데, 삼봉미싱을 사용할 경우 더 견고하다.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낫다. 레인보우 해먹도 만들고 싶었지만 수작업이 상당부분 들어가 국내에서는 공정상 인건비가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

계획하고 있는 미래는?
아이템을 다양하게 할 생각은 없다. 해먹이나 해먹 스탠드에 관련된 용품만 지속적으로 개발해 볼 생각이다. 앉는 해먹이나 해먹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그늘막도 출시해보려 한다. 바가 있는 해먹은 대각선으로 누워야 안전하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해주는 편인데 그 부분 보완할 수 있는 2차 제품도 개발해볼 예정이다.

현재도 캠핑 못 가더라도 집에서 캠핑 분위기 느끼고 싶은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해먹 거치대이며 디자인적으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카페에 놓거나, 사무실에서 간단한 단잠 자려고 사가는 분들도 있다. 고층 빌딩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작은 빌딩에 파라솔 있는 것처럼 저희 제품이 그 자리를 대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련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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