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브랜드 | MSR
재미로 읽는 브랜드 | MSR
  • 강다경 기자 | 사진 호상사 제공
  • 승인 2014.07.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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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안전 연구에서 나온 혁신적인 제품들

리액터로 유명한 MSR은 ‘Mountain Safety Research’의 약자입니다. 해석하자면 ‘산악 안전 연구’ 정도의 뜻인데요. 등산가이자 전문 발명가인 래리 팬버시는 1969년 MSR이라는 제목의 뉴스레터를 만듭니다. 18달 이상 스토브 연료, 로프의 인장률, 피톤의 유지력, 피켈의 강도 등을 측정하며 오지에서의 안전을 위해 힘쓴 흔적들이 남긴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를 만드는 지출이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자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등산가들에게 인쇄와 우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3달러를 기부 받습니다. 또한 뉴스레터와 함께 얼음 도끼 보강 키트, 장갑, 썬더버드 아이스액스 등의 장비도 함께 만들어 판매하게 됩니다. 이때 MSR의 혁신적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1973년에는 세계 최초로 연료통과 버너가 분리된 ‘모델9’이라는 스토브를 만들어 전 세계 등반가들이 눈을 녹여 식수를 해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스토브는 당시 등반가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지요.

이외에도 리튬 배터리를 최초로 헤드램프에 적용하는가 하면, 레인 재킷의 옆구리와 소매 안쪽에 지퍼를 만들어 통기성을 향상시켜주는 핏집(fit zip)을 시도합니다. 1984년에 출시된 위스퍼라이트 스토브는 2012년 가스도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버전이 나오며 현재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대류열과 복사열 모두를 생산하는 MSR의 리액터 스토브가 수년간의 연구 끝에 등장하게 됩니다. 효율이 좋고 바람에 대한 저항력이 있는 리액터는 가스 연료통의 공기압을 조절하면서 복사열과 최초 유입 공기 연소 방식을 적용한 최초의 제품으로 가볍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버너를 만들기 위해 내열성 금속 페크랄로이 다공 디스크를 활용했다고 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MSR은 뉴스레터보다 새로운 등산 장비 판매에 더 의존하게 됩니다만 MSR 영문 홈페이지(www.msrgear.com) 아카이브에 들어가면 이 뉴스레터를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2001년 캐스케이드디자인사에 인수 합병되기 전인 2000년 MSR은 모스, 월러스, 아마딜로 텐트의 제조사인 엣지웍스를 합병하고 이들 브랜드의 텐트는 이후 모두 MSR의 브랜드로 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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